[BIFAN] [주디와 펀치의 위험한 관계] (스포) seaside 마을에는 바다가 없다
영화도 흥미로워 보이고 GV도 있어서 예매했었어요. 최대한 '월드 판타스틱 레드'를 많이 보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어요. 레드가 좋은 작품 만나기가 어렵더라고요ㅎ 그런데 생각보다 '레드'임에도 엄청 잔인하고 폭력적이고 충격적이진 않았어요. 좋게 보면 BIFAN치고 대중적이고 차분한.. 그 반대로는 너무 밋밋한? 그리고 여배우이기도 한 감독님의 데뷔작이었습니다.
남편 펀치의 비상식적인 폭력성에 짓밟히던 아내 주디는 결국 폭발합니다. 자신처럼 폭력을 당한 다른 마을 사람들을 이끌고 가해자들에게 대항하게 됩니다. 그 과정을 이름만 seaside지 바다는 눈뜨고 찾아봐도 없는 폐쇄적인 마을에서 그려냅니다. 그런데 이 방식이 마치 연극무대 같았어요~ 공간이 한정적이고 연기톤이 과장되서 그런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듯 하지만 가상세계처럼 보이기도 해요.
여기에 인형극을 영화에 활용해서 영화에서 다루는 폭력성을 더 효과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 '주디와 펀치' 인형극처럼 영화속 인형극도 폭력적이지만 그 인형극을 보는 사람들은 그 폭력을 너무 신나게 즐깁니다. 귀신, 괴물, 악마, 좀비보다 폭력을 정당화하고 아무렇지 않게 동조하는 사람들이 더 무서워요ㄷㄷ
그래도 결국 폭력의 희생양들이었던 사람들이 더이상 숨어살지 않고 앞으로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이제 GV에서 들었던 정보를 적어볼게요.
먼저 감독이 영화를 만들게 된 건 인형극 때문. 1940년대 호주에서 공연되었던 인형극 '주디와 펀치'는 분명 아동용인데 아동용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폭력적. 영화의 엔딩크레딧에서는 실제 인형극과 인형극을 보는 아이들의 표정을 아카이브 영상이 나옴. 그 영상속에서 잔혹한 인형극을 보는 아이들은 웃는 아이들도 있고 우는 아이들도 있음. 웃음과 울음 또는 공포감과 우스움의 중간 그 어떤 감정에 영감을 얻음.
주디가 꿈을 꿀때마다 한 단계씩 성장. 특히 악어가 나오는 꿈을 꾼 이후 주디는 큰 전환점을 맞게 됨. 그 꿈에 악어가 나오는 건 악어는 실제 인형극의 중요 캐릭터이기 때문.
주디가 다른 피해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은 처음부터 생략. 구구절절 설득하지 않아야 더 영웅같다고 생각.
복수를 위해 펀치를 죽이는 것 보다 두 손을 자른 건 인형극에 필수이기 때문. 목숨을 빼앗기보다 평생의 목표였던 인형극을 아예 하지 못하게 하는게 더 큰 복수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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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0 - 22:45 주디와 펀치의 위험한 관계 GV - 미라 폴크스 (감독) (월드 판타스틱 레드) @CGV부천6관
바다없는 seaside 마을에서 피어난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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