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한지민은 왜 뭇매를 맞아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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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 조지영 기자] 배우 한지민이 사극 영화 '역린'(초이스컷 픽처스 제작)을 통해 변신을 시도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관객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데뷔 11년 차 만에 불거진 뜬금없는 연기력 논란이다.
그동안 대중이 알던 한지민은 순진하고 여린, 때로는 미련스러울 정도로 착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다. 그래서 많은 남성의 이상형 단골 순위로 빼놓지 않고 등장했다. 실제로 그는 친절하고 착한 심성으로 매 작품 모든 스태프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한마디로 안티없는 유일한 여배우다.
한지민은 단아하고 청순한 외모에서 풍기는 기품이 남달라 사극 장르에서는 캐스팅 라인업에 1순위로 오르는 배우이기도 하다. 지난 2003년 MBC 드라마 '대장금'에서 의녀 신비로 시작해 '이산'으로 전 연령층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 최근엔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판타지 사극)까지 출연하며 사극으로는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11, 김석윤 감독)에서는 팜므파탈 매력이 가득한 객주 역할로 자신 있던 사극과 이미지 변신을 동시에 성공시켰다. 한지민의 숨겨진 섹시미가 만천하에 드러난 작품으로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그런 한지민은 '역린'을 통해 다시 한번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역린'에서 정순왕후를 연기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악역을 선보였다. 생글생글 웃음 짓던 눈은 어느 순간 살기 어린 독기로 가득하다. 표독스런 한지민은 꽤 충격적이다.
정순왕후는 영조의 두 번째 정실 부인으로 15세 어린 나이에 66세 영조와 혼인한 실존인물이다. 아들 사도세자와 며느리 혜경궁 홍씨보다 10살이나 어렸다. 그는 노론 가문의 딸로 왕실에 들어와 권력을 거머쥐었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는데 일조했을 정도로 엄청난 실세였다.
정조(현빈)의 젊은 할머니인 정순왕후는 매 순간 정조와 서슬 퍼런 대립각을 세우며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궁에서 최고의 야심가로 정조를 옥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인물이다.
하지만 매력적일 법한 정순왕후 한지민은 '역린'에서 뜻하지 않게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어투와 발성이 문제였다. 사극 베테랑에게 어울리지 않는 오점이다.
하얀 발목을 내밀며 도발적이게 정조의 문안 인사를 받는 정순왕후의 첫 등장은 강렬했다. 그렇지만 이후 이어지는 첫 대사 "주상에게 변고가 생기면 내가 힘들어져요"라는 어투가 생소하게 느껴진다. 정통 사극이라고 하기엔 어색한 게 사실이다. 정조의 두 손을 잡고 이야기하는 그 눈빛은 욕망에 가득 찼으며 비열하기까지 했지만 역시 어리숙한 발성이 문제였다.
또한 관객들은 '역린'에서 정순왕후와 정조의 '어울림'에 몰입도가 흐트러졌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두 사람은 할머니와 손자 사이가 아닌 이루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연인 그 이상의 케미스트리를 발산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정조와 정순왕후의 로맨스라면 이 정도의 비난은 없었을 것이다. 너무 예쁜 외모가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이처럼 '역린'의 한지민에 대해 '미스'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생각지도 못한 논란에 한지민은 적잖이 당황했고 상처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화살이 비단 한지민의 탓만은 아닐 것이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배우를 이끌어 주는 건 연출자의 몫.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된 '역린'이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한지민이지만 그럼에도 한 가지 확실한 건 그의 도전은 박수를 받을만하다는 것이다. '단아함'의 아이콘으로 10여년간 살아온 그가 편하고 순조로운 꽃길을 거부하고 고난의 가시밭길을 선택한 건 기특한 선택이다.
게다가 허점만 있는 건 아니다. 혜경궁 홍씨(김성령)가 자신을 독살하려는 계략을 알게 된 장면, 복빙(유은미)의 볼을 부여잡으며 "그 독, 나도 좀 보자"라고 추궁하는 한지민은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로 표독스럽다. 착한 얼굴에서 느껴지는 서늘함이 정통한 대목이다.
또 극의 후반, 첫 장면과 정반대로 정조가 정순왕후의 두 손을 잡고 "태우고 쓸어버릴 것입니다"라고 외칠 때 정순왕후는 두렵고 분노에 찬 감정선을 완벽히 소화했다. 정조의 손에 잡힌 떨리는 두 손과 울분에 찬 눈은 '역린' 속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정순왕후는 15세의 어린 나이에 환갑이 넘는 영조에게 시집왔다. 가벼운 말투는 젊은 나이에 할머니가 되어야 했던 정순왕후의 삶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다.
어린 왕후가 궁 안에서 살아남기까지 그 삶을 되돌아본다면 한지민의 어투와 아름다운 왕후의 외모가 그리 납득하지 못할 만큼의 수준은 아닐 것이다. 정조의 영화이지만 한편으로는 정순왕후의 사연도 엿보이는 '역린'. 지금은 한지민에 쏠린 뭇매보다 역지사지의 미덕이 필요할 때다.
'역린'은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조선 시대 왕위에 오른 정조의 암살을 둘러싸고 죽이려는 자와 살리려는 자, 살아야만 하는 자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현빈, 정재영, 박성웅, 조정석, 조재현, 김성령, 한지민, 정은채 등이 가세했고 MBC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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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의 미덕이 필요하대요 ㅋㅋㅋㅋㅋ
역린 보다가 한지민이 안나오길 바라는 제 모습을 보게되었지요..
표정연기는 좋앗는데...말투가.. 무슨 개그말투여...
기자가 한지민의 엄청난 팬인가보네요 허허허...
아직 역린을 못 보았기에.. 어떻길래..지민님이..
가벼운 말투가 영화적 장치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 결국 소용 없는 게 아닌지...
중반까지 잘 읽었는데 마무리가 영 별로네요ㅋㅋㅋ
한지민 만의 문제이기 보단 송영창 님이 연기한 구선복 이나 박성웅씨의 홍국영 (한바탕 놀아드릴까 할때는 완전
신세계..칼춤) 조연캐릭터의 그 연대불명 화법이 미스포인트;;
여기에 한지민의 발성이 +@
입장료 지불하고 본 영화가 이상하면 비판도 할 수 있는거죠.
하긴 이 경운 배우보다 관객이 봐도 어색한걸 감독이 그냥
넘겼단게 에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