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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코 쿨투라(Narco Cultura, 2013) ......폭력과 살인, 그 일상화된 이면의 아이러니..가슴아픈 현실

건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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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코 쿨투라 포토 보기


나.코.1080p.BRRip[15-11-38].JPG

국경을 접한 미국의 남부도시 엘파소 와 멕시코의 북부도시 후아레즈의 전경. (영화안에서 치안이 잘 유지된 평화로운 도시로 엘파소를, 바로 접하고 있는 옆동네와도 같은 도시이지만, 참극이 일상이 된 무법지대가 된 후아레즈를 비교하고 있다.)




Narco Cultura.(다큐멘터리 영화)


멕시코의 북서부도시인 쿨리아칸을 근거지로 하는 세계 최대의 마약카르텔인 시날로아 카르텔은 미국과의 국경도시인 북쪽의 후아레즈까지 세력을 확장하면서 후아레즈라는 평화로운 산업도시를 살인이 횡행하는 무법지대로 변질시키는데, 언론 추정치로 매년 400억불의 돈을 벌어들여, 두목인 엘 차포 구즈만은 포브즈 매거진에 억만장자리스트에 오르게 되고, 포브즈 지가 마약카르텔의 두목을 미화한다며 분개한 멕시코 대통령이 급기야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게 되는데, 이러한 내용을 다룬 이 다큐멘터리 영화 말미에서는 2006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래 6만 건의 살인사건이 벌어졌음을 알려준다.

 

6000명의 멕시코 군과 경찰이 5개의 마약카르텔과 전쟁을 선포했지만, 전쟁선포 이후에 더 극성을 부리면서 많은 학살을 저지른 카르텔의 만행이 확산일로에 이르는 현실을 담담하지만 사실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는 언론의 입을 빌려 정부가 마약카르텔과의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있을 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한다.

 

영화는 후아레즈에 사는 아이들과의 인터뷰로 시작이 되는데, 이 도입부 이후에는 주로 마약카르텔이 저지른 범죄를 조사하는 멕시코의 수사관과의 동행 인터뷰와 마약카르텔을 영웅시하는 음악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인기와 부를 누리며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는 밴드(소총과 장검이 교차한 모습의로고를 옷에 박은) 소속의 히스패닉계 가수와의 인터뷰를 번갈아 보여주는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영화의 인상적인 면은, 그러한 참극과 부정의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보여주는 영화의 분위기가 꽤 담담하다는 것과, 법의 집행자로 범죄를 제압해야하는 입장에 있는 수사관들은 소심할 정도로 위축이 되어있는 반면에(수사관은 수사현장에 나갈 때에는 카르텔의 표적이 될 것을 염려한 나머지 항상 마스크를 얼굴에 뒤집어쓰고 다녀야하고, 몇 달 간격으로 한 팀의 동료가 암살되는 현실에 가족들은 그 직업을 그만두기를 재촉한다), 살인을 밥 먹듯이 저지르는 부정의를 노래로 찬양하며 인기와 부를 누리는 가수는

내내 즐겁고 발랄할 정도로 유쾌함을 유지하며, 전혀 죄책감이 없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었다.

화폐라는 경제 도구 자체는 불의와 정의를 구분하는 존재가 아니므로, 돈을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살인과 마약을 숭배하는 가수와 그 노래에 빠져들어 돈과 인기를 헌납하는 그런 종류의 대중을 비난해야 할 것이고, 영화는 이런 본질적인 면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해야할까. 영화속에서 가수는 일이 없을 때에는 아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유모차를 연결한 자전거를 타면서 아기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지극히 소시민적이고 가정적인 면모를 보여주기까지 하는데, 자신의 어린 아기에게 흥얼거리는 노래의 가사가 사뭇 충격적이다.

“우린 피에 굶주리고 미쳤어 살인을 좋아해”

또한,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다음처럼 아기에게 말하는 것은 의미없는 단순한 말버릇일까.

“너도 불러봐.”

 

이는 살인숭배와 살인 폭력이 일상화가 되어버리고 돈벌이가 되어, 오히려 무덤덤해진,,영화가 다루고 있는,, 그런 사회의 아이러니한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 아닌가 싶다.

 

인터뷰형식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신선한 형식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형식의 평범함을 연출의 신선함으로 승화시켰다는 느낌을 주었다.

 

다만, 이 영화를 보면서 안타까움과 연민으로 가슴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먼 나라에 사는 아무 죄 없는 평범한 그네들의 극복되지 않고 있는 비참한 현실에 대해서.

매일 길에 널부러진 10조각 난 몸통을 아이들이 목도해야 하는..

살해 위협으로 거의 시한부의 삶을 살면서, 얼굴에 복면을 쓴 수사관들은 그 몸통 조각들을 조립(?)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찾아 헤매는..

마약 카르텔과 그들과 결탁해 부패한 관리와 군경의 눈치를 보면서, 숨조차 마음대로 쉬지 못하고 사는 죄없는 보통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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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봤습니다.^^

마약 관련 다큐멘터리 보는데...

멕시코, 콜럼비아 등이 마약 범죄로 막장이 된 게..

미국 탓이 크더라고요.

20:29
14.04.18.
건위천 작성자
golgo

네^^ 미국의 CIA가 자금조달의 한 방법으로 마약장사를 한다는 거는 잘 알려진 사실인데다가, 남미에서는 주로 소위 '좌파정권'을 무너뜨리기위해 우파테러리스트나 반군의 마약유통을 돕거나 직접 관여하거나, 그 자금세탁을 위한 금융기법을 전수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약확산에 일조한 것등,,,,,올리버노스의 이란-콘트라 사건이 표면으로 드러난 것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될거같아요^^. 레이건대통령은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로부터 대통령 선거자금을 받았다고 하는데,,, 진정한 세계의 악의 축이 누군지는 이제 비밀도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양귀비의 경우에는 동양에서 오래전부터 마취나 치료제로 쓰였고, 대만에서는 17세기부터 담배에 양귀비를 섞어 피웠다고 하지만,,200만이나 되는 수의 대중을 대량으로 중독시키거나, 2차대전 전후로 중국의 국민당 정부의 자금줄로 전락한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비극도 역시 아편전쟁을 일으킨 영국 제국주의의 탓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남베트남 정권이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무자헤딘의 마약사업도 따지고 보면 미국의 비호로,,,,베트남참전 미국군인들이 헤로인에 중독된채 귀국하여, 미국에 마약중독을 퍼뜨리게 되니, 남미생산 마약의 주수입원으로 중독자천국이 된 미국 사회로 부메랑이 된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있겠지요. 이런 배반적인 제국주의적 정치 비극의 현실속에서,,, 저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가수가 유쾌하게 마약과 살인을 숭배하는 모습과 그들을 또 숭배하는 대중들의 모습은 그에 비하면,,오히려 귀여운(?) 광기가 아닐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코폴라감독의 '지옥의 묵시록' 이 머리속에 또 떠오르네요....

09:26
1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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