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대관절 '인랑'이 무엇이기에?? 설명해드립니다.(수정)
대관절 인랑이 뭣이간대 한효주나 김무열이나 '강동원이 인랑이었따!'이라는 말을 듣고 오두방정을 떠는가?
네 짧은 지식 동원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인랑은 특기대 내부에서 극비리에 창설한 첩보부대입니다.
원작에서는 부대대장인 '한다 하지메'가 창설한 조직인데 그건 별로 중요한건 아니고-_-...(시무룩)
영화 내부에서는 '암살부대'라고 대충 표현하지만, 원작에서는 CIA마냥 공안부 등 다른 조직에도 침투해서
정보를 쏙쏙 빼내어 지휘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스파이부대라고 생각하심 될 것 같습니다.
필요하면 정보수집도 하고, 암살도 해야 하기에 특기대 내에서도 정예 중 정예 대원들만이 '인랑' 조직원으로 선발되죠.
특기대 최고수뇌부 외에는 아무도 그 존재에 대해 모를 정도로 극비리에 활동하는 조직입니다.
그렇기에 공안부장인 허준호조차 소문만 들었을 뿐 실제 존재여부에 대해서는 긴가민가 하는 거죠.
그러나 인랑은 실제로 존재했습니다. 여기서부터 김무열의 비극이 시작됩니다ㅜ
멋지구리한 차 추격전 이후 김무열은 도저히 총싸움으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강동원에게 전화를 걸어 스리슬쩍 꼬셔보려고 하죠.
'동원아 너 테러리스트한테 홀딱 빠져서 섹트 도와주려고 했지? 으이구 왜 그랬쪄? 너 이런식으로 계속 도망만 다니다 끝날거야?
너 이제 오갈 데도 없는 처지인거 알어. 특기대도 청와대랑 짜고 너 꼬리자르기로 했대. 정우성 그 인간 과천사태 때 봤지?
피도 눈물도 없이 우리를 지옥으로 떨어뜨린 놈인데 이번엔 널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거야. 비록 너의 죄는 크다만 동기 좋다는게 뭐냐?
우리한테 자수하고 협조만 해주면 특기대만 해체하고 너는 최대한 선처해줄게~'
열무의 거대한 이빨질에 속는 척 하던 강동원은 '무열아 이 사진이나 보고 구라쳐라^^' 라면서 폰으로 왠 사진을 보내줍니다.
그 사진에는 섹트시절의 흑단발 한효주가 김무열과 함께 있는 모습이 들어있습니다.
특기대는 '인랑'이 빼내준 자료 덕분에 애시당초 공안부의 속셈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었던 거죠.
김무열은 동기라는 연줄을 이용해 만만한 강동원을 등쳐먹으려는 속셈이었는데 그 강동원이 '인랑'이었을 줄은ㅜ
바보처럼 마지막까지 그것도 모르고 몇부대 델고 쳐들어갑니다. 그러다 역관광으로 몰살당하고 깨닫게 되죠.
'동원아 호구인 줄 알았더니 내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었구나... 인랑 전투력 대단하네 멋있었다 꼴까닥'
그럼 한효주는 왜 그러는가??
아시다시피 한효주는 공안부랑 짜고 강동원을 이용하려고 했었지만, 강동원을 해칠 마음까지는 없었고
어차피 자신의 처지 역시 권력에 이용당하는 꼭두각시의 처지였기에, 아무것도 모른채 자신에게 당하는 순진무구한 강동원에게
동질감과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근데 중반 남산타워에서 나쁜 기집애 한예리 때문에 모든걸 망쳐버린 후, 강동원이 자신들이 계획한 스캔들에 대해 알고있었다는
사실에 1차 충격을 받죠. 그래서 물어봅니다.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어요?' 강동원은 애매하게 대답합니다 '그게 뭐가 중요해?'
근데 결국 후반부 하수도에서 정우성이 모든 걸 밝히게 되죠.
'순진한 효주야 넌 처음부터 동원이의 미끼였어 저 살벌한 시뻘건 눈 보이지? 저게 동원이의 본 모습이다 인랑이라고 들어봤나?ㅋ
넌 완전히 쟤 손바닥에서 놀아난 거야'
이미 강동원에게 깊은 연민을 느끼고 같이 도망가자고 통사정까지 했던 한효주가 얼마나 쪽팔리고 자괴감 들었을까요?
자기처럼 올가미에 걸린 짐승인 줄 알았는데, 순진무구한 강아지같던 강동원이 내 목을 노리는 늑대였다니?
그럼 강동원도 김무열처럼 그저 임무에 날 이용만 한 거야? 아니야 그래도 강동원 눈빛은 안그랬어 설마 그럴 리 없어(현실부정)
강동원의 눈망울에 홀린 나머지 떠나라는데도 안 가고, 급기야 총살형 직전에서도
'총맞아 뒈지더라도 이건 알아야겠어. 너 나한테 잠깐의 감정도 없었어? 난 있었어' 이런 소리나 하고 있죠. 살려달라고 빌어도 부족할판에
진지하게 말하면 한효주는 참 불쌍한 캐릭터입니다. 여러 조직 틈바구니에서 이용만 당하다가 겨우 한 사람한테 동병상련을 느끼고
마음을 줬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도 제2의 김무열이었다면? 배신감과 절망감에 죽음마저 개의치 않고 매달리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한효주에게는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강동원은 피도 눈물도 없는 늑대가 아니었습니다.
정우성이 명령한 과천사태 때 소녀들을 집단학살한 이후로 계속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강동원은
대놓고 폭탄을 터뜨리려는 빨간망토 소녀 앞에서도 총을 쏠 수 없을 만큼 특기대의 임무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효주를 만나게 되죠. 비록 나를 이용하려고 하는 여자고, 나도 저 여자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눈치없이 자꾸 본심을 내보이는 게다가 얼굴도 예쁜 한효주 땜에 마음에 동요가 생긴다. 나는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특기대이자 인랑이고
피도 눈물도 없이 먹잇감을 사냥하는 늑대인데 자꾸 울며불며 앵기는 저 여자가 불쌍해진다.
근데 정말 고민이다. 난 특기대말고 할 줄 아는게 없는데 이러다 쫓겨나면 뭐먹고 살지? 아니 우성이형이 날 살려두긴 할까?
마침내 강동원은 원작과는 다른 선택을 합니다. 원작의 후세 카즈키는 끝끝내 늑대의 무리를 떠나지 못하고 늑대로 남았지만
강동원은 자신이 인간이라는 점을 깨닫고 늑대무리를 떠나려 합니다. 먹잇감인 인간은 그냥 놓아주고요.
늑대 조련사이자 그 자신도 알파늑대인 정우성은 빡이 돌 만하죠.
병X같은 자식이 평생 늑대로 키우느라 얼마나 뺑이쳤는데 이제와서 지맘대로 인간이래?
넌 임마 늑대야 이 병X같은 자식아 내 손으로 보내줄테니 덤벼!(이상하게 저 욕만 하더군요)
그러나 직접 보내버리겠답시고 강화복까지 입고 나선 정우성도 결국 강동원을 죽이진 못하죠. 저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원작의 훈련교관이었다면 명령을 거부한 강동원과 한효주 둘다 죽여버렸을 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케르베로스 사가의 특기대는 명령과 복종만이 있는 조직이며, 따르지 않는 개는 쓸모가 없다고 취급되는 냉혹한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화판의 정우성은... 비록 본인은 부정하지만 자신 역시 늑대가 아닌 인간이라는 점을 내심으로는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랬기에 강동원을 그냥 보내준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아이고... 신나게 쓰다보니 인랑 설명이 아니라 작품 리뷰를 해버렸네요.
관객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쟤들은 왜 울고 웃고 지들끼리 난리 부르스인가? 를 설명하려다 보니 다소 길어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판의 결말이 좋습니다. 아무리 명령에 죽고 사는 특기대며 인랑이라지만 생물학적으로 사람인데
지가 늑대라는게 가당키나 합니까?ㅎ 결국 강동원은 인간으로서 한효주를 살려주었고, 정우성도 인간으로서 강동원을 보내줬습니다.
다만 이 작품에 아쉬운 것은 이런 점들을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느끼지 못하게끔 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저 역시 오늘 2회차 후에야 좀더 인물 간의 연결고리를 알겠더군요. 그럼에도 이 해설내용은 태반이 원작에 기대고 있습니다.
작품을 이해하는 데 2회차를 봐야하고, 원작도 봐야하고, 설정집까지 봐야 한다면 그 영화는 독립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가 없겠죠.
몰라주는 관객이 야속하다~ 고 하지 말고, 넷플릭스판 인랑은 숨쉬듯 자연스럽게 관객들이 알게 해주는 작품이 되었으면 합니다.
두서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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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의아해했던건 인랑에 대한 의문도 있지만
서로에게 목적을 가지고 접근했던 임중경과 이윤희 첫만남을 너무 금사빠모드로 만들었던것도 큰듯합니다
그리고 김감독님 다른 인터뷰를 보면 김철진이 공안부에서 정보를 빼내와서 장진태에게 보고하는 씬을 편집했다고 했는데 두두두두둫님 글을 보니 그 편집된 장면이 아쉽네요
담백하게 다뤄야 할 장면을 너무 소스범벅으로 만들어버려서 제가 보기에도 부담스럽더군요;
김철진 장면은 차후 수록될 거라고 봅니다.
이제 이해가 좀 가네요!!
반응이 대체 왜이런가 너무나 궁금해서 빨리 보고싶은데..
이 글 덕분에 이해가 좀 쉬울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이래서 제가 익스트림 무비에 오랫동안 있는거 같네요.
영화 보고 이글 보니 이해가 다 쉽네요
영화론 알 수 없었던 걸 이 글이 설명해주니 좋네요ㅠㅠㅠ
글빨이 좋으신지 아주 술술 읽힙니다ㅎㅎ
이 글을 읽으니 확 이해가 되네요. 관객은 강동원 정체를 알고 보기도 하면서 아무리 원작을 못봤어도 예고편 등으로 학습이 된게 강동원이 인랑이다, 라는 펀치에 공감을 못하게 했(->됐)나봐요ㅠㅠ 게다가 다른 얘기들도 있으니 인랑의 정체에 대한 임팩트도 분산되고.. 편집됐다던 김철진의 스파이 씬이 아쉬워집니다ㅠㅠ
실사화된 인랑은 원작팬만의 전유물이 아니니까요ㅎ
알짜배기 설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긴가민가 했던 부분이 이해가 확 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
확실히 이번 영화는 목적과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그 목적을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거 같아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좋은글로 설명해주셔서 좀 더 많은분들이 이번영화를 이해해주시길 바라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설명 정말 쏙쏙 박혀서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렇네요. 인랑이라는 사실을 왜 그런 식으로 강조했는지, 당연히 강동원이 인랑이란 걸 알고 있던 저는 그냥 흔한 대사로만 생각했는데 임팩트 있는 대사였군요. 감사합니다.
영화 본 분들 태반은 여전히 인랑이 뭐하는 조직인지 모르고 계실 겁니다.
어렴풋이 보이던게 이제서야 뚜렷해지네요 하하
(이게 영화의 단점인듯...)
저는 김무열한테 보여준 사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못알아봤어요 ㅜ
혹시 '인랑' 한정 큐레이터 하실 생각없으신가요? 배우들 대사가 안들려서 당췌 무슨 영화인지 감을 못잡았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글 감사합니다. 갑분로(갑자기 분위기 로맨스)가 아니고 마지막 결말의 반전을 주기 위한 거였군요,,,
그 과정을 두두두두둫님 글처럼 영화에 더 첨부되었으면 관객들이 더 이해하기 쉬웠을텐데 제가 다 아쉽네요,
글 퍼가도 괜찮을까요?
글은 마음껏 아무데나 퍼가셔도 상관없습니다^^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 ㅎ 감사합니다!
상영시간이 늘더라도 시나리오만 좀 더 다듬었으면 괜찮았을것 같아요.
저도 위에 쓰신분이랑 똑같이 생각했는대
아마 원작도 안 보신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기 힘들고
복잡한 스토리라서 영화 안 좋아하신건가봐요.
전 원작의 우울한 결말보다 훨씬 마음에 드는 결말 이었네요!!
않좋은 평에 마음 아프네요!
결말은 저도 부디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차별화된 결말 너무 좋아서ㅋㅋ
분명 아쉬운점은 있지만 좋은 영화였어요, 원작의 결말이었으면 더 납득할수 있었겠다고 생각 했었는데 글을 읽고보니 뭔가 내가 놓쳤던 부분이 있었나 싶고.. 2차 관람도 생각하게 되네요^.^
좋은 글!! 저는 원작에 로맨스가 있다는걸 모르고 봐서, 말씀하신 대로 이러한 감정선을 세세하게 느끼기는 힘들었어요ㅠㅠ
이렇게라도 자세히 이해하게 되어서 다행인것 같습니다.
영화보다 더 유익하고 알찬 내용인것같은... 인랑이 뭐길래 김무열이 이리 오버를 하나 했더니 그랬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특기대=인랑 으로 오해할 만 했죠.. 인랑이 비밀 스파이 외에 여러가지 메타포를 또 넣어서 더 헷갈리게 만든 -_- 그래도 프로텍트 기어 땜에 2회차는 해도 됩니다 ㅋㅋㅋㅋ
프로텍트 기어는 다시 봐도 너무 멋지더군요. 원작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ㅠㅠ덕분에 인랑에 대한 의문점이 있었던게 풀렸네요
ㅋㅋㅋ 문장력이 아주 찰지네요. 웃으면서 이해했습니다.
크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영화에서 인물들의 행동에 대한 개연성을 충분히 설명을 해주지 못했던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ㅠㅠ 잘 집중해서 보거나 2차 3차를 뛰면 보이는 부분들이지만 대부분의 관객은 영화에 대한 첫인상으로 판단을 내리니까요ㅎㅎ
저도 1회차 때는 여기저기 물음표가 난무했었습니다. 원작 팬인 제가 그런데 일반 관객에게는 오죽했겠습니까ㅜ
그렇지만 평가가 너무나 박하고 가혹해서 내가 감독님 대신 해명 겸 해설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써봤는데 이해되셨다는 댓글이 많아 다행입니다.
친절하고 유쾌한 설명 감사드립니다ㅋㅋ 이해가 확 됐네요! 저는 이 영화가 이렇게까지나 저평가되는 가장 큰 이유가 불친절한 설명과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설정과 컨셉 자체는 상당히 신선하고 너무 좋은데, 설명이 너무 부족하고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연출이 매우 별로여서 관객들은 그저 황당하게만 받아들이는 것 같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김지운 감독님은 충분히 좋은 연출력을 가지고 계시는데, 이 영화는 왜 제대로 설명을 못하셨을까요...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애니메이션 만으로는 10번을 봐도 고개를 갸우뚱할 만큼 난해한 설정입니다.
이런 작품을 영화화하려면 헐리우드 방식처럼 세계관을 대폭 간소화시키고 액션장면만 극도로 강조하는게 보통인데
원작 팬이신 김지운 감독은 원작을 최대한 존중하려는 욕심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결국 액션도 넣어야 하고 그럭저럭 상황설명도 해야 하다 보니 이런 결과물이 나온 듯 하네요.
너무 할리우드식으로 액션만 잡으면 공각기동대 꼴이 났을 거라 생각합니다 ㅠㅠ
와 이제 이해가 좀 되네요., .이해를 했더라도 재밌다? 하지 않았을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