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유전] 이동진 평론가님 GV 정리. part 1.
첫 정리이고, 이동진 평론가님이 하신 말을 문체 바꾸어서 정리 했습니다.한 시간의 이야기중 30분까지 정리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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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영화로 봤는데 보통은 관객이 뜨문뜨문 앉는데 이 영화는 가운데에 몰려 앉았다고.
사실 이런 영화는 “훌륭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왜냐면 전형적인 장르 영화처럼 만들어져서. 그렇지만 영화광이 만든 영화라는 걸 알 수 있다. 공포 장르 말고도, 그냥 기본적으로 영화를 잘 만들었다. 이 감독 영화는 공포 영화가 아니라도 잘 만들것이다. 대부분의 공포영화는 특정 장면에서 의도적으로 놀라게 만들려고 효과를 공포로 바꾼다. 그렇지만 [유전]이 무서운 이유는 이야기 자체가 무섭기 때문이다. [유전]은 공포를 잘 축조했다. 오컬트는 흔하지 않아서, 그래서 어렵게 느껴지고 스토리가 명확이 안 들어온다. 오컬트를 모르면 잘 이해 못 할 거 같다는 편견을 가지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평소에 안 봐서 가 아니라 플롯 자체가 어렵다. [유전]은 오컬트 지식이 있든 없든 즐길 수 있다. 장르의 팬들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다. 고전적이면서 우월한 영화다.
1. 사운드와 이미지 활용이 뛰어나다. 꿈하고 섞는 방식으로 계속 전개한다. 피터가 꿈속에서 동생 찰리를 보는 장면. 찰리가 고개를 숙이고, 숙이는 순간 공으로 굴러간다. 최초는 3시간 버전. 추측인데, 잘린 장면 중에 개랑 관련된 장면 많을 거 같다. 왜냐면 개가 중요하게 2번 나오는데 쓰임이 없다. 공이 되어 쓰러지는 이유는 개와 관련된 놀이랑 관련된 거 같다. 참수의 이미지가 강한데, 공이 되어 떨어지는 건 신선하다. 이런 소재나 이미지는 찰리와 피터의 생활과 관련이 있을 거 같다. 이 장면은 뒤에 장면의 훌륭한 사운드 복선으로 작용한다. 공중에 매달려서 애니가 참수하는 장면은 가장 무서운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참수하면서 점점 빨라지는데, 우리는 대부분 공포영화를 볼 때 장르상 참수를 보고 싶어 하는 욕망과, 동시에 시각적으로 끔찍해서 안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이 영화는 어느 정도 보여주다가 피터가 놀라서 창 문으로 뛰어내리고, 의식을 잃는데 이때, 보이스 오버로 계속 작업하는 소리가 들리며, 점점 빨라진다. 절정에 가서 쿵 떨어지고 구르는 소리는, 찰리의 목이 공이 돼서 구르는 장면을 봐서 소리로 단번에 그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찰리 장면은 이미지와 사운드를 훌륭하게 만들어냈고. 뒤에 가선 제일 무시무시하게 복선의 역할을 한다.
2. 파이몬.
의식의 주문으로 보이는 단어들은 중요하지 않다. 그런건 거의 아무런 관련 없고 몰라도 된다. 장르 영화는 장르의 세팅 속에서 우리가 다루고 싶어 하는 주제를 집어넣어서 가장 잘 드러나는 방법으로 만든다. 예를 들어 엑스맨의 소수자에 관한 이야기. 묵직한 사회 주제를 슈퍼히어로에 차용하는 것처럼. 메인 플롯은 악마의 탄생, 사실상 파이몬의 로드 무비처럼 보인다. 파이몬이 찰리로부터 피터로 가는 긴 여정을 다룬 영화처럼 보인다. 그럴 때 지도를 그린 사람은 앨런이다.
그 이야기 자체로도 가장 중요하다. 추가적인 서브플롯은 가족영화로서의 이야기인데, 그래도 핵심은 악마의 탄생이며, 파이몬은 어떻게 자기 몸을 찾았나의 이야기이다.
3. 오컬트 무비라는 장르는 올해가 영화사적으로 50년째 이다. [로즈메리의 아기]가 개봉하고 그리고 10여 년 사이가 전성기이며 이때, [엑소시스트], [오멘]이 나왔다. [돈 룩 나우]도 중요하다. 오컬트 무비의 특색이 있지만 관습을 공부할 필요 없다.
4. 첫 장면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보내는 초청장을 제외하고 나머지가 첫 장면이라면 움막을 창 너머로 보여준다. 그리곤 우측으로 패닝하며, 작업실 한구석에 지금 만들고 있는 피터의 2층 방을 화면 가득 보여주는데, 미니어처인 줄 알았지만, 갑자기 문을 열고 아버지가 들어오는데 이처럼 시각적 트릭으로 시작한다. 이럴 때 애니의 직업은 중요하다.
우리가 모형인 줄 알았는데 그게 사실 현실인 것. 마지막 파이몬이 소환될 때 움막을 미니어처로 만들어서 보여준다. 미니어처 안에 들어가는 캐릭터는 인형인데, 인형은 누군가에게 만들어진다. 그녀가 만들고 있는 것은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스몰 월드'로 만들어 전시하는데, 애니 입장에서의 심리적인 부분은 무력감을 크게 느낄 것이다. 과거에 자신에게 일어날 일, 앞으로 혹은 지금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데, 이유는 자기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외된듯하고 의지로 작용 불가하며 자기가 거대한 계획에 수족이 되어서 봉사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통제감을 회복하고 싶어 한다. 그게 미니어처를 만드는 행위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일련의 미니어처를 만들어 자기에게 벌어진 일을 통제하려 한다. 처음에는 '스몰 월드'가 과거에 일이지만 점점 미래의 일을 다루는데, 이는 악마의 시각이다. 다시 말해, 객관적인 시각이다. 찰리의 사건을 재현할 때, 남편이 뭐 하냐 묻자 "난 객관적인 시간으로 재현했을 뿐이야"라고 말을 한다. 그때 객관적 시각은 파이몬의 시각이다. 그렇게 생각할 때, 첫 번째로 돌아가면 움막을 보다가 패닝을 하며 줌인을 한다. 영화적인 관습으로 우리는 누군가 바라보는 시점 쇼트라 생각한다. 그런데 본 사람은 없었고 굳이 말하자면 파이몬의 시각이다. 파이몬의 손바닥이라, 모든 인물이 사투를 벌이고 별별 일을 벌이지만 애초에 계획된 악마적인 의식으로 참여하는 걸로 끝난다. 그런 부분에서 미니어처를 만들어 내는 건 중요한 설정이다. 이러한 시점 쇼트는 맨 마지막 쇼트는 "파이몬 만세" 장면을 마치며 미니어처로 제작하며 약간 부감으로 찍는데, 뭔가 이 장면은 이상하다. 이유는 애니가 죽어서 미니어처로 만들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 말은 즉슨. 파이몬을 포함해 그 모든 장면은 파이몬의 시각이다. 다시 말하면 악마의 거대한 계획이자, 모든 끔찍한 일이 초월적인 존재, 신적인 존재로 본다면 미니어처에 불과한 것이다. 액자의 형식으로 모든 일들을 예정론으로 담고 끝을 내린다.
5. 수업의 내용.
첫 수업은 헤라클레스 이야기이다. 처음은 영웅이었지만, 결국 비참한 비극을 맞는데, 그 이유는 과신한 나머지, 그때까지 일어난 전조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비극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불행한지, 못하는 사람이 불행한지에 관해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묻는다.
그때 한 여학생이 선택을 못하면 더 비참하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선택을 못하면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 한다. 뒷부분에 신화 이야기인 아가멤논 (Agamemnon)의 이야기를 하는데 희생을 이야기할 때 항상 거론된다. 아가멤논의 이야기는 자기 딸을 국가적인 중대사를 위해서 제물로 받치는 이야기인데 영화에서 아가멤논에게 선택권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는 신에 의해서 예정되었으며. 이 신화에서의 신은 아르테미스이고, 아가멤논의 비극은 애니의 비극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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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실타래가풀리면서도 동시에 어렵네요ㅎㅎ
한번더 봐야할것같아요
뭔가 실타래가풀리면서도 동시에 어렵네요ㅎㅎ
한번더 봐야할것같아요
정리 감사합니다
이야 정리 감사합니다! ^^
와 잘 읽었습니다
오 진짜 감사합니다ㅜ.ㅜ
못 갔는데 정리 감사합니다 정말!!
정리해주셔서 감사해요!!! 녹음이라도 하고싶었는데 이야기 듣느라 너무 집중해서ㅠㅠㅠ 정리본 잘 곱씹어봐야겠어요ㅎㅎㅎ
심지어 part. 1이군요! 방금 보고왔는데 재밌게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
+어색한 문장 수정했어요 :D
와 정리 감사합니다!!
이동진 평론가의 로컬코멘터리 들어있는 블루레이 나오면 무조건삽니다!!!!!
내용 너무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정리 감사해요!
정리글 너무 감사합니다! 현장에 있는듯 했습니다!
4번은 어렵네요 제가 부족한가봅니다ㅠㅠ
ㅎㅎ 호러를 보며 느끼는 섬뜩함은 못 느꼈지만, 오컬트 요소는 풍부해서 나름 괜찮았죠. ㅎㅎ
역시 이 영화는 해설이 필요하죠 ~ ㅎ 감독의 설명도 재밋지만 이동진 해설도 좋네요
정리 감사해요!
글 잘 봤습니다.
아가멤논 딸 이피게니아 얘기도 복선이었죠.^^
와 궁금했었는데 정리 감사합니다!!
아는만큼 영화가 더 잘 보일 것 같아요. 정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파트2도 기다리겠습니다~
후기 2번째 보러 갑니다 정리 감사!!
오오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