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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소녀를 만나다(Boy Meets Girl), 레오스 까락스, 1984, 프랑스] 후기입니다!(스포 있음)--김성욱 프로그래머님의 GV 내용이 포함된 리뷰입니다.

칸타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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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수 놓아져있는 벽과 문의 장면을 비춰주며 영화는 시작합니다. 남편인 앙리로부터 벗어나 딸과 함께 차에 짐을 잔뜩 실은 채 어딘가로 떠나고 있는 한 여성. 그녀는 남편과 마지막 통화를 합니다.

 

어떤 여성이 강가를 걷다가 주인공인 알렉스에게 몇시냐고 묻고는 그 자리를 떠납니다. 알렉스의 사랑스러운 연인이었던 플로랑스. 하지만 이제는 알렉스의 친구인 토마가 그의 연인을 빼앗아간 상황. 이에 분노한 알렉스는 토마의 목을 조르고 강가에 그를 빠뜨립니다.

 

정처없이 길을 걷던 알렉스는 길에서 키스를 하는 연인을 목격합니다. 어느 덧 그는 인터폰을 통해 싸우고 있는 베르나르를 발견하게 됩니다. 베르나르의 연인인 미레이유는 집에서 슬픔에 잠겨 있었고 베르나르는 어딘가로 가겠다며 그녀를 떠납니다.

 

알렉스는 무언가에 이끌린듯 베르나르를 따라 나섰고 한 술집에 도착합니다. 베르나르가 흘린 엽서를 줍기 위해 옆에 있던 아가씨의 커피값을 계산하는 알렉스. 그는 가게 손님 명단에서 미레이유의 사진을 발견합니다.

 

알렉스는 또 다른 가게를 찾아가 한 아저씨와 같이 핀볼 게임을 합니다. 게임에 연이어 실패하자 게임기에서는 "지구인이여 다시 도전할텐가?"라며 조롱하듯이 물었고 아저씨는 다시는 속지 않겠다며 화를 냅니다.

 

한편 베르나르의 친구인 척 행세를 하고 그의 집을 찾은 알렉스. 베르나르의 옛 연인인 미레이유를 찾는 알렉스. 베르나르의 어머니는 알렉스를 데리고 파티장으로 향합니다.

 

파티장에서 과거 무성영화 시절에 영화를 찍었던 한 연사를 만난 알렉스. 수화로 이 연사의 의사를 전달해주던 여성의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알렉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미레이유가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술을 마시려고 잔을 들던 알렉스는 미레이유의 술잔과 부딪혀 잔을 깨버리고 맙니다. 두 남녀는 술잔에 관한 동일한 대사를 하면서 서로가 잘 통할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리를 이동하여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미레이유에게 지속적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알렉스. 그러나 그녀는 아직 옛 연인인 베르나르를 잊지 못하고 있는듯한 모습입니다. 

 

매일 매일 그녀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알렉스. 둘은 자주 만나서 대화를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겉도는 느낌입니다. 웃늣 모습이 아닌 항상 무언가 슬프고 우울한 표정을 짓는 미레이유.

 

알렉스는 그녀에게 공중전화로 연락을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 미레이유. 그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공중전화 앞에 전부 작성합니다. 이상한 분위기를 눈치 챈 알렉스는 미레이유의 집을 찾아가 그녀에게 포옹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옛 연인인 베르나르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못한채 결국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손에는 이미 가위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알렉스는 그녀를 안으면서 자신의 손으로 가위가 들린 그녀의 손을 눌러 버리게 되었고 가위에 찔린 미레이유의 몸에서는 피가 흘러 내리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이 영화는 레오스 카락스 감독님의 데뷔작임과 동시에 알렉스 3부작의 서막을 알리는 작품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1984년에 만들어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흑백영화로 연출한 부분이 매우 독특하게 느껴졌는데 이야기의 흐름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어서 인상깊게 봤습니다. 

 

소년, 소녀로 등장하는 알렉스와 미레이유. 그들은 실연을 당한 아픔을 잊기 위해 서로에게 잠시나마 사랑이라는 감정을 속삭이지만 끝내 연인관계로 발전하지 못하고 미레이유의 죽음과 함께 비극적인 결말로 끝이 나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미레이유가 사는 집의 구조는 통유리로 막혀 있으며 반대편 집에 사는 한 쌍의 연인이 늘 미레이유에게 질투심을 유발하는듯한 실루엣이 보여지는 미학적인 구조가 독특했습니다. 미레이유의 유일한 취미인 탭댄스를 추는 장면은 어딘가로 다가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그녀의 욕망을 표출하는 하나의 수단처럼 보였습니다. 

 

파티장에서 알렉스와 미레이유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은 채 마치 정지화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중간에 암전과 함께 화면이 검게 바뀌었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효과가 자주 사용됨으로써 꿈과 현실이 구별되지 않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몽환적인 분위기도 감지되었습니다.

 

두 남녀의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이야기를 감독님 특유의 연출과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였습니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김성욱 프로그래머님의 GV 내용을 간략히 정리했습니다. 

 

--이 작품은 감독님이 23살 때 연출하여 24살 때 대중들에게 공개가 되었으며 객석의 의자에서 삐딱하게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어떤 인상적인 순간의 이미지에 관한 걸 이야기하는 듯 보입니다. 제목의 의미를 생각해 볼 때 소년, 소녀가 만난다는 행위가 어떤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 남녀 모두 서로의 연인으로부터 결별을 하면서 시작하는 영화입니다. 

 

로베르 브레송 감독님은 "영화는 만남의 예술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나의 시퀀스가 또 다른 시퀀스와 만나고, 관객과 관객이 만나기도 하며, 배우들끼리 서로 만나기도 합니다. 

 

특히 하나의 이미지와 소리가 만나게 되는 표현의 특별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시네마 뒤 룩, 매너리즘, 네오 바로크주의 등 80년대 시대에 새로운 경향이 등장합니다. 또한 80년대는 개인화된 시기로써 개인들의 고유한 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되어 영화가 만들어집니다.

 

워크맨, 라디오를 들으며 음악을 듣고 집으로 가는 장면들이 바로 이러한 개인들의 특성을 반영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개별화된 소년, 소녀로 출발하며 이별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즉, 결별, 깨어짐은 개인이 된다는 것이고 어떻게 만남이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과정에 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만남으로써 2가지 경향을 드러냅니다. 첫째로, 자기 자신으로 남는다는것의 욕구. 둘째로,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의 욕구입니다.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다른 사람과 만난다는 의미이고 영화에서는 누구를 만나는지 분명하게 제시되지 않으며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이끌리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만듭니다.

 

1시간 40분의 런닝타임 중 파티 장면만 약 40분 정도 등장합니다. 이것은 미레이유의 늙어감, 즉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소리와 몸이 따로 분리되어 나타나는 부분이 많아서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감독님의 또 다른 작품인 <나쁜 피>는 복화술에 관한 이야기로, 나의 목소리를 타인에 의해서 하게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님은 '시각적 복화술' 이라는 내용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감독님은 언제나 카메라 바깥에 있으며 작품은 인물을 통해 감독님의 이야기를 하게끔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베르나르와 미레이유의 결별 숏트는 같이 존재하는 장면이 아닙니다. 마치 쪼개져서 보이는데 미레이유는 집에서 그리고 베르나르는 1층의 인터폰을 통해 서로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베르나르의 몸에서 벗어난 소리는 마치 인터폰을 통해 들리는 소리처럼 등장합니다. 말의 흐름이 다시 몸을 찾아오게 된 것이며 마침 그 곳을 지나가던 알렉스의 몸을 관통하는 소리처럼 느껴집니다. 

 

데이빗 보위의 노래를 통해 미레이유가 보여주는 <소리, 목소리, 노래/몸, 춤, 움직임>은 알렉스를 끌어당기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알렉스가 바라보는 키스하는 커플의 모습은 자신의 눈 앞에서 사라지는 대상에 관한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대상과 멀어지면서 동시에 좁혀지려고 하는 것, 즉, 결별하는 대상을 다시 취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을 통해 소년, 소녀가 만나는 게 하필 죽음의 순간이라는 지점이 인상깊게 다가옵니다. 카메라는 지금까지 미레이유의 내부 공간을 안에서 보여주다가 마지막에는 그 공간 밖에서 그녀의 방을 찍고 있습니다.

 

감독님은 <홀리 모터스>를 찍고 난 뒤 "나는 과연 영화감독인가?"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저는 관객을 위해서 영화를 만들지 않습니다. 관객이 누구인지 모른 채 영화를 만듭니다." 라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관객의 존재란 누구인지에 대해 자문하게 되고 그것은 제스처의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그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고 만약 보는 사람이 없다면 아름다움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시적으로 아름다운 영화이며 죽음으로 끝나지만 삶에 관한 이야기도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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