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씨네필일까요?
아까 씨네필 논쟁을 보다가 장문의 댓글을 썼습니다만 거기에만 남기기는 아쉬워 여기에 글을 다시 남깁니다.
얼마전인가 SNS에 씨네필의 기준을 가지고 싸우는 걸 보고 그냥 웃음만 나더군요. 지금 상황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1. 저는 제 인생의 영화가 몇 편있는데 고 2시절 동숭시네마텍에서 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였습니다.
2. 고 2 시절 라디오 영화음악 프로그램을 들으며 영화를 알았습니다.
3. 당시에는 많지 않던 인터넷 영화 동아리에 참여하여 열심히 정모를 다녔습니디.
4. 집에는 생각없이 모은 영화잡지가 수백권... 잘 몰랐지만 키노도 사보며 읽었습니다.
여러분에게 묻겠습니다.
저는 씨네필일까요?
아뇨, 저는 앞에 '바그다드 카페' 댓글도 달았지만 이 영화를 보지 못헸고 보지 못한 고전 영화도 수백편이 넘을껍니다.
익무를 하고 왓챠에 수백편의 평점을 올린다고 하더라도 저는 씨네필이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영화 모르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상업영화도 보고 독립영화에 고전영화도 봅니다.
블로그를 10년 정도 했고 영화 블로거치고는 잘 운영한다는 칭찬도 받았습니다. 독립영화계 아는 분도 몇 분 됩니다. 아.... 그리고 저는 전주영화제 측에서 진행한 영화전문사 2급 자격증도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씨네필일까요?
역시 대답은 같습니다. 보지 못한 영화도 많고 부족한 것도 많습니다.
내가 본 영화편수, 만나본 영화인 수로 시네필을 정하지 않습니다.
올리신 글을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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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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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씨부심 이죠 씨부심.
영화를 좋아하고 본인에 맞는 걸 보면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꼭 남들이 꼽는걸 꼭 봐야 한다 이런 원칙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시네필"에 대한 기준은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기준을 남에게 적용하려고 하는 순간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생각대로 씨네필이면 되느 겁니다 ~

시네필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누구한테 자랑을 하는게 아닌 내 스스로 사랑을 한다고 생각하면 그런 분이 바로 시네필이 아닐지

영화보는거만 조아하믄 안되는걸까요ㅠ.ㅠ
씨네필에 기준이 어딨나요. 전 모두가 씨네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영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냐, 아니냐의 차이 뿐이죠.
전부 다 씨네필이죠!!
라고 저는 이렇게 생각을...

그 분이 어떤 의미로 글을 올린건지는 알겠더군요. 그래서 저도 열심히 보려구요 ㅋㅋㅋ 배우려고 보는 사람도 있죠. 즐기려고 보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영화가 자신의 직업과 관계있다면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는 거고
각자가 좋아하는대로 영화 관람 및 감상, 리뷰 GV 강연 등등 넓혀나가는 거라 생각해요
영화를 사랑한다면 모두가 씨네필이라 생각합니다 ^^

글 올리신분 글을 고쳤는지 모르겠는데....
문의 질문을 던진 것 같은데요?
해독력이 떨어지는 저로서는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 너무들 공격적이신거 같은데...아닌가요?
문제는 아무도 되고 싶어하지 않는 철지난 씨네필이란 단어를 들고 나온데다 커트라인을 정한게
문제였죠.바그다드 카페와 호밀밭의 파수꾼을요.나는 씨네필이 아니다란 자조적인 글을 쓰신거면
정말 못쓴 글인거구요,다른 분들이 다 들고 일어났잖아요.마지막 물음을 씨네필이 아니다란
반어법으로 알아먹게 만들어서 그런거죠.나는 씨네필이다란 요지로 쓴거면 같잖은 부심인거죠.
글을 몇번을 읽어보니 전자의 요지로 쓴 것 같기도 한데,예시땜에 알아먹기 힘드네요.

영화는 숙제처럼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루를 함께하는 음악이나 가볍게 읽는 책처럼 즐겁게 취할 수 있는 것이 되야하는데 말이죠...
저는 이런 규정 자체가 어떤 자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걸 스스로 하면 자의식 과잉으로 보여요.
자기가 영화 좋아하고 남들이 그걸 알면되지 뭘 그걸 굳이 분류하려고 씨네필인 나와, 씨네필이 아닌 다른 사람을 구분하려고 하는 걸까요. 그 바운더리가 대체 뭐라고.........
물론 저 스스로는 씨네필이 아니다!! 라고 자기부정하는 것 자체가 자의식과잉인것 같을 때도 있습니다만 ㅋㅋ
씨네필이라는 단어도 좀 이상해요 ㅋ 그냥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남들이 불러주면" 된 거 아닌가 싶은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는 시네필이란 단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네요.. 지금껏 해왔던 대로 영화를 사랑하고 극장에 보러 가고 관련 책자와 DVD, 블루레이를 소장하렵니다. 제가 시네필이든 아니든 영화를 좋아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으니까요.
제가 그래서 씨네필이란 단어를 싫어합니다. 영잘알, 영알못도 마찬가지고요. 씨네필과 아닌 사람을 나누고 규정해서 계급화하는 것 같달까요. 계급사회, 엘리트주의, 경쟁사회가 낳은 폐해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씨네필이란 단어 쓰는건 좋은데 무슨 씨네필이면 엄청난 대단한 권력이라도 가진 것처럼 굴고 씨네필 아니면 우매한 대중인가요.
세상에 영화가 얼마나 많은데요. 그 수많은 영화중에서 명작으로 평가받는 영화는 또 얼마나 많은데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숨은 걸작도 많을거에요. 그런데 영화 한편 아냐 모르냐 명작 얼마나 봤냐로 따지는게 정말 우습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분들은 도대체 영화를 얼마나 많이 봤으며 영화사에 거론된 명작, 명감독 작품들 다 섭렵했는지 묻고 싶네요. 정말 우물안 개구리죠. 까불고 겉으로 내색을 안해서 그렇지 세상엔 고수들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이 좁은 온리인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는건 커다란 오산이죠. 그렇게 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고 지식이 방대하다면 평론가나 감독 하면 되죠. 정작 진짜 고수들 틈에는 끼지도 못하면서 왜 이런데서 우월감이나 느낄려고 어그로나 끌고 그러나요.
영화는 기본적으로 즐기는겁니다. 모든 문화 예술이 다 똑같애요. 공부라는 것도 기본적으로 즐기는데서 시작하는거에요. 공부 별건가요. 어느날 영화 한편 봤는데 너무 좋아서 그 영화에 대한 정보, 감독에 대한 정보, 감독의 다른 영화 찾아보면 그게 공부죠. 영화사 달달 외우고 평론가 꽁무니나 쫒는다고 그게 공부가 아니죠. 그렇게 남 따라할 줄 밖에 모르는 앵무새보다는 차라리 전문 지식없어도 남의식하지 않고 남한테 피해안주고 자기 좋을때로 영화 즐길 줄 아는 사람이 훨씬 낫다고 봅니다.

ㅋㅋㅋ근데 영화 전문사 자격증 같은게있는지 몰랐네요 !!!!

ㅎㅎ 잠 안자고 익무 들어왔다가 기분만 나빠져서 나갈 것 같은 오늘이네요....ㅎㅎ 자야되는데...

블로그 10년 하셨다고 했는데..저도 10년 이상되었는데.. 필력 고만고만이지만..꾸미는거 재밌고 즐기면서 하네요. 송씨네님도 이미 씨네필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