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앤 아버스의 사진들을 보고 느낀 점
다이앤 아버스의 사진들을 보면 당혹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그가 담은 피사체들은 주류의 시선에서 외면하는 존재들이였습니다. 아웃사이더, 기형 등의 수식어들이 그의 작품들에 붙어있죠.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왜 그런지 아시겠죠?)
우리가 사진을 찍을 때 크게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질 겁니다. 고발이거나 예술이거나 겠죠.
중요한 것을 찍거나 아름다운 것을 찍는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다이앤 아버스의 사진들은 흥미로운 면이 있습니다. 그의 사진에 담긴 존재들은 (통상적인 기준서) 중요하거나 아름답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죠.
더 특이한 점은 결국에 다이앤 아버스는 사진으로 남겼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다이앤은 무엇인가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다이앤의 사진은 보통 정사각형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프레임은 필연적으로 환경을 최소화하고 피사체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죠. 흑백화면은 더더욱 우리가 피사체에
주목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다이앤 아버스의 사진들에서 주목해야할 특징은 피사체의 태도입니다.
그들은 정면을 응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더라도 그들은 부끄러워하거나 도망치지 않습니다.
피사체들은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존재를 드러내고자 합니다. 우리도 그들을 보지만 그들도 우리의 존재를 압니다.
우리가 다이앤의 사진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면 그 태도와 피사체가 아름답고 예술로 남겨야한다는 시선 때문일까요?
일정 부분은 그럴 겁니다.
하지만 이런 의문도 듭니다. 다이앤이 본인의 모델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하지만 결국에 타인이지 않을까. 셔터를 누를 때 그래도 나는 저들보다는 낫지. . 라는 저열한 우월감이 없었을까. 이 사진을 보는 관객들은 기묘한 안도감을 느끼지 않을까 등등이죠.
제가 다이앤의 사진들에게서 받는 감흥이 있다면 경계를 흔드는 방식일 겁니다. 피사체와 그들의 태도, 그리고 그걸 찍는 방식은 미와 추를 넘어서 분명 인간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타인의 존재를, 다름을 강하게 느낍니다. 거기서 오는 충격, 두려움, 매혹 등등이 그의 사진 안에 있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이 결국 그의 사진이 지금까지 유효한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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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모터스>에서 beauty와 weird를 외치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면 창작자에게 있어서 이 2가지는 다르면서도 이목을 끌게 만드는 요소가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