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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F][긴글 & 이미지 압뷁주의] 영화보다 나홀로 강릉여행기 1-1. 위치앱과 셔틀버스의 역습

쥬쥬짱 쥬쥬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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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여행기 쓸 때마다, 일주일 텀을 두고 글을 쓰네요.

좀 일찍 부지런하게 정리하면 좀 좋겠냐만, 만사 귀차니즘 및 여행 후유증에 시달리는데 잘 쉬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다녀야 해서 이제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오네요.

쓸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가(써봐야, 이것은 나의 흑역사인 것을....) 저에겐 고생이 남들에겐 웃음과 정보(?)를 줄 수 있겠다는 판단하에 적기로 합니다.

(아무도 네가 글을 쓰건 말건 관심을 두지 않아...)

'이 사람 또 삽질했구나.'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나를 찾는 나 홀로 여행, 여행은 무계획으로

 

 

영화만 보러 내려가서 고생만 한 제천영화제, 영화와 여행을 병행하려 했지만 이도 저도 안되어버린 부산영화제에 이어 이번에 강릉영화제는 영화보다 나 홀로 여행을 모토로 하고 가게 되었습니다.

영화제 내려가기 전 저의 심신이 텅 빈 상태였고,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아서 주변 지인들에게는 딱히 내려간다는 말 한마디 안 하고,

일부러 아는 지인과 절대 마주치지 않을 일정의 날짜를 잡아서 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인들 중 내려가는 사람이 없었기에, 저는 나 홀로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날 모르는 곳에, 혼자 조용히 다녀오고 싶었습니다.

강릉영화제는 딱히 가고 싶은 영화제는 아니었습니다.

제1회라는 것에 의미를 두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한겨울에 강원도는 폭설과 강추위의 이미지여서, 여길 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텅 비고 지친 심신과 혼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매우 크고, 저를 찾는 여행을 하고 싶었기에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실은 강원도는 아빠의 고향이기도 하고, 아빠와 사이가 막 좋지는 않지만 성격적인 면부터, 체질, 식성, 외모, 좋아하는 것들이 아빠와 공통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아빠가 살았던 고향과 가까운 곳, 좋아하셨던 장소를 가면 나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여행 전에 아빠가 수술을 하시기도 하셔서, 아빠에 대해서 잘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러실지 모르겠지만, 사춘기 이후부터 아빠와의 친밀한 관계는 거의 끊어졌어요.

아빠를 살짝 이해하게 된 건 사회에 나가서 직장 생활을 하고 나서였지만, 그 이후로도 아빠와 딱히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대화를 가장 길게 나눠본 게 약 20분가량이면 긴 거 같아요.
같이 있어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유년시절 저는 감당하지 못할 큰일들을 겪으셨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게 잘 없어요. 

고등학교 때 읽었던 김유정의 동백꽃에 나오는 주인공과 비슷한 속을 알 수 없는 느낌이랄까요. 

 

사설이 길었습니다. 

이런 사심이 가득한 목적을 품고, 강릉의 나 홀로 여행을 준비하게 되는데요. 

숙소는 앱으로 너무나 손쉽게 미리 예약해놨고요, KTX도 미리 예약해놨습니다. 

(고속버스는 막힐지 어쩔지 모르는 게 싫어서 KTX로)

영화는 원래 가고 싶었던 날짜는 체력적으로 무리라는 판단하에 가볍게 포기를 하고, 늘 영화제로 보는 건 접하기 힘든 걸 보자.

검증이 안된 영화들 투성이면, 매번 별로 실패를 겪지 않았던 인도영화 3편과 아녜스 바르다의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를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무계획으로 가는 여행이었고, 여행 첫날은 비 예보가 있었기에 여차하면 극장에 짱박혀있거나, 바닷가 카페에 짱박혀있자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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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선택한 4편의 영화, 작은 여행자들, 그녀가 사랑했던 이야기, 나의 고양이에게, 노래하는 여자 & 노래하지 않는 여자

 

 

여행을 가기 전에 유현준 교수님 강연을 갔었는데, 여행도 인생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면서, 여행 갈 때 무계획으로 가야 뜻밖에 풍경을 접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실은 저도 여행 갈 때 그냥 대략적인 굵직한 계획만 세울 뿐, 상황에 따라서 늘 바뀌곤 했어요.

남들과 함께 가는 여행은 싫든, 좋든 동행자나 짜인 목적에 맞게 가야 하지만, 나 홀로 여행은 제 템포대로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이번 여행에서도 미리 뭔가 보겠다는 계획 따윈 세우지 않았습니다.

모두 내려가서 즉흥적으로 가고 싶은 곳에 갔을 뿐.

 

부산 여행에서 차를 놓쳤던 전력이 있기에, 이번에는 1박2일로 다녀오는 짧은 여행이기에 캐리어 아닌 배낭에 짐을 단출하게 챙겨가자 싶었습니다만...

(마침 저에게는 비프 커뮤니티 설문조사 이벤트 당첨으로 온 부산영화제 배낭이 있었고, 강릉영화제가면서 부산영화제가 웬 말이냐 싶지만, 공짜를 잘 활용해야죠?)

배낭 싸보신 분들 모두 알다시피, 자기도 모르게 꾸역꾸역 넣게 되더라고요. 꼭 필요한 것만 넣었을 뿐인데, 무게가 꽤 되더라고요.

대학 졸업하고 배낭은 첨 메보는 사람. 그래도 그냥 걸어갈 때는 무거운 줄 잘 몰랐습니다.

배낭이 무겁구나를 느낀 건 조금 뒤, 강릉에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각이라 버스도 없었기에 택시를 타고 안전하게 역에 도착.

서울역까지 가서 아침 식사로 먹을 잉글리시 머핀을 파리바게뜨에서 구입하다가 열차를 놓칠 뻔한 아슬아슬함이 있었지만 무사히 도착해서 KTX 산천에 탑승.

제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5시에 두 번째 지하철 타고 7시쯤 출발하는 열차를 타다니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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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칸에 앉으면 옷 걸기 좋고, 어느 칸에 앉으면 풍경 보기 좋고 장단점이 있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열차에 대해서 빠삭하신 모 회원분께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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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할 때 한증막처럼 안개가 자욱하고 비 내리던 날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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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과 오대산 올림픽역을 지나고 강릉으로 가까워지면서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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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이렇게 갑자기 맑은 하늘이 되었습니다. 마법처럼요.:)

마치 출발할 때의 제 상태와 비슷했던 하늘이 거짓말처럼 맑아져서 얼마나 기뻤는지.

영화 안 보고 마음껏 돌아댕겨도 되겠어라는 마음에 너무 기뻤습니다.

 

피곤해서 자야지 싶었는데, 바깥 풍경이 엄청나게 인상적인 거예요.

집 밖으로 한 번도 못 나와본 집냥이처럼 저는 유리창에 꼭 붙어가지고선, 풍경을 열심히 찍어댔습니다.

출발하면서 엄청나게 꾸리꾸리했던 날씨는 강릉에 가까워지자 거짓말처럼 환해졌습니다.

제 마음도 덩달아 활짝 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

 

 

강릉역에 도착하자 마자 절 반겨주는 건 바로 제가 엄청 사랑하는 평창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관련 캐릭터 상품들을 얼마나 집요하게 사 모았는지 아는 분들은 다 아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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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너희들이 활짝 웃으면서 반겨주니 나도 너무 좋아. 

 

나중에 쓰면서 또 나오겠지만, 강릉역에서 저를 반겨줬던 이 애들은 그 이후로 어딜 가나 절 반겨주더군요.

지겹도록요...그래도 저 아이들을 좋아하니, 열심히 찍었습니다. 

확실히 강원도의 자부심인 듯합니다. 마스코트가 정말 열 일 하기도 했고요.

어딜 가야 하나 헤매는 부산역과는 달리, 강릉역은 정말 단출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금방 알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기다려도 오지 않는 셔틀버스, 강제운동시킨 위치 앱의 역습

 

강릉역에 도착한 시간은 9시 10분이 좀 지난 시각.

날씨가 추울까 싶어서, 경량 패딩 조끼와 한겨울 패딩을 챙겨왔지만, 어찌 된 일인지 서울보다 따뜻하고 맑은 날씨에 저는 경량 패딩 조끼만 입고 돌아다닙니다.

그래도 배낭 메고 걸으면 땀날 정도로 더웠어요. 바람이 불긴했지만, 엄청나게 추운 바람도 아니었고요.

첫 영화는 강릉 아트센터 사임당 홀에서 10시 30분에 하는 인도, 네팔 영화인 작은 여행자들.

처음 가보는 곳이라, 넉넉하게 도착했건만 셔틀버스 대신 댕긴다는 시내버스(공식 셔틀버스가 있는 게 아니라 시내버스에 배지 회원들만 무료로 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가 20분이 지나도 올 생각을 안 하더군요.

K 앱으로 검색해보니, 버스가 언제 오는지 시간 자체가 안 뜸? 인근 주민에게 물어보니, 버스가 오긴 올꺼라는 대답뿐....

영화 시작 시간은 다가오고, 걸어서 약 20분 거리라길래,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세월아 네월아 기다릴 수는 없어서 그냥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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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면서 본 풍경들. 강릉엔 유난히 감나무가 있는 집이 많았는데요. 저렇게 감을 말리고 계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
운치 있더라구요. (감서리의 충동이...)

 

 

그런데, 저는 늘 K앱에 당하면서도 왜 이번에도 당했는지 모르겠네요.;;

빠른 거리는 늘 오르막길과 언덕길이 많아서 힘들다는 걸, 왜 간과했는지.

배낭이 없어도 힘들 텐데, 저에게는 꽉꽉 채워서 뚠뚠해진 배낭이 어깨 위에 똭.ㅋㅋㅋ

그렇게 저는 당두공원길을 부실한 아침만 대충 먹은 채, 배낭을 지고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평창 올림픽 당시 생긴 강릉역에서 강릉올림픽 파크 가는 지름길이라고 하는데, 왜 저는 몰랐는지.

그리고 매번 배낭을 지고 가던 한 지인이 항상 너무 힘들어 보여서, 볼 때마다 늘 구박했는데...
막상 제가 배낭을 지고 걸어보니까, 지인보다 더 답답한 사람 여깄네요.ㅋㅋㅋ

이 기회에 사과를...괴롭혀서 미안해요. 

사람은 역시 자기가 그 입장이 되어보지 못하면 모르나 보아요. 필요한 것만 넣었는데도 금세 뚠뚠해진 배낭...

그냥 평지 걸을 때는 무거운 걸 몰랐는데, 경사진 공원을 오르면서 호흡이 점차 힘들어집니다.

띵글띵글한 애가 마치 굴러갈 듯이 기어서 호흡곤란으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언덕을 올라가니,

가뿐하게 올라가시는 어르신들이 피식 웃으면서 가세요.

가을이라 그런 게 아니라 파란 하늘이 정말 노랗게 보일 수도 있구나를 온몸으로 체험하면서 저는 K 위치앱을 원망하면서 언덕길을 간신히 올라갑니다.

K 위치 앱 개발자님, 한번 본인이 제시하신 빠른 길로만 다녀보시길 추천합니다.

다이어트에 매우 큰 효과가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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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역과 올림픽 공원 사이의 지름길인 당두공원길.

언덕길을 왕복으로 오르내리면서, 종아리에는 알이 배겼습니다. (안 그래도 무다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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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질체력에 뚠뚠한 배낭 지고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하면서 너덜터덜 한참을 걸어가야 보였던 강릉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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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아트센터, 뭔가 행사를 저 너머에서 하는 것 같고, 바로 건너편은 올림픽 공원이었는데요. 

제가 미련 맞게도 올림픽공원 둘러볼 생각을 못 했네요. 둘러본다고 뭐가 있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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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포스터. 정말 멋진 거 같아요. 저는 이 포스터의 바다는 어디인 걸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여행하면서 보게 됩니다. 
포스터와 정확히 똑같은 빛깔의 바다를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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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같이 여기에서도 반겨주는 반다비와 수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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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내쩐내로 여행 첫 시작부터 고생을 또다시 해서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강릉 아트센터 사임당 홀.

좀 더 여유롭게 도착해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었건만, 도착하니 이미 10시 10분경, 화장실 가고 여기저기 찍으니, 주변 둘러볼 시간이 없더군요.

주변엔 올림픽 공원도 있었고, 뭔가 부대행사를 하는 장소도 있었던 거 같은데...(씨네 포차 같은 곳?)

주말이 끝나 평일인지 좀 한산한 느낌이었습니다.

즈질체력으로 다 죽어가던 제가 땀 좀 식히면서, 기다릴 무렵.

어디선가 들려오는 초딩들의 함성이... 네네.

<작은 여행자들> 이 영화 패밀리 기프(강릉 키즈 영화)였는데, 예매할 때 웬일인지 좌석이 거의 매진되어 있어서 앞 좌석을 예매했는데요.

인근 초등학교들의 단체관람이었던 것입니다. 

통제가 안 되는지, 소리를 빽빽 질러대는 아이들 속에서 편두통에 시달리며, 난 누구, 여기는 어디 하면서 멍 때리고 있었어요.

내가 여길 오기로 한 선택이 잘못된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속으로 울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사임당 홀의 좌석은 의자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앉은 사람 중 누구 하나가 재수 없이 의자를 두들기면 그 진동이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매우 불편한 구조였어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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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맞춤형 단체관람인지, 15분가량 해설해주시는 프로그래머님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을 해주시는데, 
통제가 거의 되지 않았고, 뭔가 설명하는데 아이들의 답변이 너무 끔찍해서 요즘 애들 갬성이 이런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군다나 이 영화는 영어 자막과 함께 라이브 더빙(?처음 듣는 거라서 살짝 신기했습니다.)을 즉석에서 김지현 아나운서가 진행 했는데요.

저는 나름 괜찮게 들었습니다. 아나운서의 또렷한 발음으로 성우처럼 동화책 읽듯이 진행되더라구요. 

이런 데서 하지 않으면 어디서도 못할 경험이었기에 신기했고요.

무엇보다 정치적 내전으로 피난하면서 부모와 떨어지게 된 아이들의 상황을 그린 영화임에도 무겁지 않고 밝고 사랑스러워서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상황에 잘 적응해나가는데요.

그 과정이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서 꽤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좋은 걸 금방 느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렇게나 통제되지 않던 아이들이 영화가 시작되면서 모두 조용히 집중하면서 즐겁게 보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

나중에 노래 나올 땐 막 따라서 귀엽게 부르더라고요. 

역시 좋은 영화의 힘이란 놀랍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들의 이유 있는 대기

 

 

영화를 재미나게 보고, 저는 살짝 멍 때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웬일인지 몇몇 사람들도 멍 때리면서 대기하는 공간에서 핸드폰 배터리 충전하면서 기다리더라고요.

당시엔 뭘 기다리는지 알 리가 없습니다. 화장실 다녀오고, 물 떠오고 나니 대기했던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왜 사라졌을까를 골똘히 생각하던 저는 위치 앱을 켰고, 그제서야 강릉 가는 버스가 방금 전에 지나갔음을 깨달았습니다. -_-

그리고 버스 정류장에 다음 버스 시간을 보니, 무려 한 시간 뒤...ㅋㅋㅋㅋ

차라리 여기저기 둘러보고 갈까를 생각했지만, 어깨 위에 뚠뚠한 배낭의 무게가 너무나도 힘겹게 느껴져서...

숙소에 일단 들려서, 짐을 정리한 뒤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숙소로 가야 하는데, 당근 버스는 한시간 뒤에...ㅋㅋㅋ

어쩔 수 없이 저는 최단 코스지만, 언덕길인 당두공원길로 빽해서 갑니다. ㅜㅜ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뚠뚠 배낭 지고, 다시 오르막길 오른다고 생각해보세요. 먹은 것도 없이...ㅠㅠ)

K 앱 개발자가 무슨 죄가 있다고 혼자 막 원망을 하면서 갔어요.

 

 

처음엔 여유가 없어서 전망대에 못 올라갔기에, 두 번째 왔기에 전망대를 올라갔습니다.

전망대를 올라가고 나서야, 그래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에서 K 앱 아니었으면 이런 전망대를 내가 지나면서 전망을 볼 엄두를 냈겠어?

라고 저 자신을 위로하면서, 멋진 풍경을 맛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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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역까지 19분, 강릉역에서 다시 게스트하우스까지 약 15분, 도합 약 30~40분 거리를 걸으면서, 주변을 열심히 두리번거리면서 걸었습니다.

실은 강릉에 맛집이라고 알려진 곳 말고 궁금한 카페와 음식점이 몇 군데 있었거든요.

다음에 가면 가야지 하고 찍어뒀습니다. 지역구민들이 몰려가는 듯한 곰치국(?) 전문점과 예쁜 카페들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이런저런 풍경들도 예뻐서, 아니 무엇보다 하늘이 너무 파랗고 맑아서 반해버렸습니다.

 

 

범상치 않은 이런 벽화가 그려져있는 집들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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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아파트, 갓뚜기 직원분들이 사시는 곳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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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몰랐는데, 강릉에서 전략적으로 밀어주고 있다는 월화 거리.

여기가 영화관 쪽에서 쭉 이어져있습니다. (강릉 CGV 옆 골목으로 주욱)

영화관과 역, 행사 장소들이 걸어서 약 20~30분 거리에 띄엄띄엄 떨어져 있어서 차라리 걷는 게 나을 수도 있는 곳. 강릉.

다음 교통 편은 시내가 아닌 외곽에서는 대다수 1시간 터울이어서 버스 한번 놓치면 대책 없는 곳.

버스보다 택시나 차가 있으면 편한 곳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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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 거리에는 예쁜 조형물과 문구들로 가득했습니다.

뚠뚠한 배낭을 등 위에 지고 가면서도 멋진 풍경들은 놓칠수가 없어서 열심히 찍고 또 찍고.

그리고 밤의 거리와 낮의 거리의 풍경이 또 달라서 좋았던 월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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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촌이라는데, 짐 놓고 저기서 뭔가 먹을까 싶었지만, 계획 없이 나온 여행답게 저는 그냥 지나가다가 당기는 가게로 들어갑니다.

 

 

숙소가 역에서 그렇게 가까운 거리는 아니더라고요.
제가 빠른 길이 있는데, 위치 앱이 절 헤매게 만든 건지...

원래도 길치인데, 뱅글뱅글 몇 번을 돌았는지 몰라요.

뚠뚠한 배낭이 저를 짓누르고 땀에 절어서 간신히 숙소에 도착한 뒤 배정받은 방에다가 짐을 정리하고 나옵니다.

 

글을 읽는 분들, 또 궁금해하실 거예요.

영화 끝나고 12시 넘어, 1시간 훨씬 넘은 시간이 되어 2시가 다되어 가는데, 먹방 사진이 없네?

7시경 잉글리시 머핀 샌드위치랑 삶은 계란과 커피 한잔 마시고, 이때까지 굶은 상태였습니다. ㅜㅜ

(배고프고 기운 없으니 혼자 두덜두덜대면서 걸어갔던 1인)

 

딱히 요게 당겨서 갔다기 보다는, 숙소를 나서서 걸어가는데 바로 보이는 집이 이 집이었습니다.

그래? 한번 먹어나 볼까? 뜨끈한 감자옹심이 맛은 있었는데요.

가격은 참... 비싸더라고요. 그리고 나중에 시장에서 5000~6000냥에 파는 걸보고선, 하, 바가지를 썼구나.

감자 송편이나 먹을 걸 그랬나? 싶었지만 저는 이날의 첫 끼니를 여기서 때우고 잠시 따뜻한 방에서 뭉그적거리고 있었습니다.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할까? 계획 없이 나서긴 했는데, 과연 어디로 갔을까요.

사진이 너무 많아져서 끊고 다음에 계속.

 

다음편 링크 


[GIFF] 영화보다 나홀로 강릉여행기 1-2. 위로해주는 다정한 바닷가 안목항
https://extmovie.com/freeboard/5158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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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영화제 가셔서 하늘만 보셨다더니 그러실만 했네요. 하늘이 넘 이쁩니다 +_+
여행 가실때마다 제대로 못 드시는 거 같아요. ㅜㅜ
이번에도 2시가 넘도록 제대로 드신 것 없이 걷느라 고생하신 것 같네요...
읽으면서 그때 감기가 나아지질 않아 못가서 엄청 아쉬웠던 마음이 사라졌어요.
컨디션 좋지않은데다 심한 길치인 나였다면 더 고생했겠구나.... 생각이 들어서요. ㅎㅎㅎ
다음편 기다려집니다. 재밌게 읽었어요 :)
19:43
19.11.19.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낡낡
ㅋㅋ 하늘만 막 보게 되더라구요.+_+
저는 보면서 완전 반해버렸어요. 공기와 하늘, 산, 바다예요~:)
교통편때문에 좀 힘들긴 했지만, 교통편이 번화가인 신영극장을 중심으로 모두다 이어져있더라구요.
차라리 관광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코스를 짜는 것도 그냥 보기엔 편하고 좋을 것 같은데,
그럼 여행의 자율성이 떨어지고 제 맘대로 멍때리질 못하니깐...ㅋㅋㅋ

근데, 생각보다 날씨도 따듯(서울보다 따뜻했어요.+_+)하고 공기도 좋아서 감기가 나으셨을지도 몰라요.
예전엔 먹을 꺼에 대한 집착이 참 컸는데, 요즘은 먹을꺼에 대한 집착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_-;;
슬퍼지네요.ㅜㅜ 그냥 간단하게 떼우고 댕기게 되더라구요. 앞으로의 여행기에서 먹방은 생각보다 없어서 아쉽습니다만.ㅠㅠ
이게 다 강릉시내 교통편 때문이다아...라며 웁니다.
19:52
19.11.19.
profile image 2등

여행의 시작이 마치 <애드 아스트라>를 보는 것 같아요.

거기에 무계획이라는 점에서 <기생충>도 떠오릅니다.

1주일 이내라면 가급적 배낭 안에 모든걸 해결하는 타입이다보니 배낭의 무거움을 잘 알죠.

그래서 휴대용 백을 챙겨두고 배낭은 숙소나 코인로커에 맡기는게 편해요.

보통 여행 전날에 잠을 못 자거나 긴장해서 일찍 일어나지 않나요?

아아....무거운 배낭을 메고 경사진 길 끝에서의 고해성사가 있었네요 ㅠㅠ

 

첫번째 영화는 마치 변사를 보는 듯하네요.

그래도 그 떠들썩했던 아이들이 집중해서 봐서 다행이에요.

이번 여행의 큰 틀이자 빌런은 K앱 개발자군요 ㅠㅠ

20191119_234409.jpg

추억의 반다비랑 수호랑을 올려요 ^^

00:00
19.11.20.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셋져

ㅋㅋㅋㅋㅋ제 여행기를 분석하셨군요.ㅋㅋㅋ
에드 아스트라는 놓친 영화라, 그리고 보면 그 영화도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네요.
무계획이어야 마주치는 풍경에서 감동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고,저도 여행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이나 풍경을 좋아하는 성경이라.
이번 여행에서도 잠깐이지만,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과 우연히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기분 좋았어요. :)
K앱 저는 그래도 정확도가 가장 좋아서 애용하는데, 정말 -_- 넘해요.
개발자분 정말 한번 빠른 길로만 댕겨보시길....

배낭을 강릉역에다가 놓고 간다는 생각을 못했어요.-_- 버스 타고 갈 수 있을꺼라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당연히 짐 놓을 때가 있겠지라고 생각한 게 오산이었어요.

여행기 마지막쯤에 팁으로 뭔가 정리할께요. 


추억의 반디비랑 수호랑...ㅋㅋㅋㅋㅋㅋ(보고 뻥 터졌습니다.)

11:23
19.11.20.
profile image 3등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경치와 파란 하늘이 정말 예뻐요! 뚠뚠한 배낭과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이라니.. 아찔하게 느껴집니다.ㅠㅠ... 늦은 점심이지만 옹심이가 맛있어보여요. :)
겨울여행은 옷 몇개만 챙겨도 부피가 금방 커지고 무거워요.. 한번은 가볍게 여행 간다며 호기롭게 나섰지만.. 칫솔이랑 빗이 없어서 현지 조달해서 사용했어요..ㅠ
저는 혼자 여행가면 홀린 듯 밥을 잊고 돌아다니게 되더라고요. 길치라.. 몸은 고생하지만 눈은 호강합니다ㅠ (친동생이 저랑 여행하면 굶어죽겠다며 기함했어요^^;)
라이브 더빙 신기해요. 영어 자막과 한글 음성이라니.. 보는 동안 눈과 귀가 바빴을거같아요.ㅎㅎ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

00:12
19.11.20.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연리
그렇죠+_+ 어딜가나 풍경도 하늘도 정말 맑고 깨끗하더라구요.
뚠뚠한 배낭이 절 힘들게 하더라구요.(정말 아찔했습니다.)
옹심이 맛있긴 한데요, 알아보니 여기보다 맛있고, 가격 싼 곳이 많더라구요.:)
잘 알아보고 가시면 시장에서 정말 흔하게 팔고 시장쪽이 더 맛있을 꺼 같았어요.
저는 혼자라도 잘 먹고 댕기는데, 그냥 환절기라 입맛이 확 떨어진 거 아닌가 싶어요.
저는 무거울 만한 건 입고, 들고 댕기고, 갈아입을 옷도 최소화했는데, 뭘 그렇게 많이 넣게 되는지..-_-
(세면도구 있다고 해서 제가 따로 챙겨가게 되고 - 피부가 예민하니깐.)
저도 길치이긴 하지만, 강릉은 교통편이 중심가인 신영극장쯤에서 모두 겹치고요.
거기가 버스가 많이 댕깁니다. (배차간격이 길어도 다른 차를 타면 그만이니까요.)
거길 중심으로 생각해서 버스를 타는 게 좋더라구요. 거기서 조금만 외곽으로 벗어나면 버스가 거의 안댕기는 느낌이예요.;;;
그거때매 시간낭비를 엄청했습니다.

라이브 더빙 경험 저도 첫경험이었는데, 괜찮았어요. 일단 애들용 영화라 그런지 영어 자막은 어렵지 않았고, 라이브 더빙이 너무 잘 되어서 그쪽으로 귀가 가더란...신박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11:33
19.11.20.
profile image
여행체험을 한것 같은 느낌이에요 +_+
자고 일나서 2부 봐야겠어요!
06:01
19.11.21.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다크맨
나중에 언급할 장소에 강제소환하고 싶더라구요.:) 공기가 너무 맑고 좋아서 걸으면서 치유되는 기분이었어요. 언제 강릉 꼭 가보세요.:)
11:11
19.11.21.
나홀로 여행 잘 다녀오셨네요~ㅎㅎ 이번 여행도 고비가 있었던 듯 하지만 전보다 잘 보내신 거 같아요^^ 예전에 강릉 살았었는데 지금은 많이 변한 느낌이네요. 조만간 강릉 한 번 갈 거 같은데 쥬쥬짱님 여행기 참고해야겠어요. 2부도 보러 갑니당ㅎㅎ
19:02
19.11.21.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얼그레이티
ㅋㅋㅋㅋ마지막까지 보시고 나면 저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고개가 갸웃해하실 듯해요.:) 강릉사셨군요.
저는 영화제 핑계대고 갔지만 참 좋았어요.
19:29
19.11.21.
쥬쥬짱
지하철에서 후르륵 봤는데 다시 정독해야겠네요 ㅋㅋ 암튼 쥬쥬짱 님 여행기는 믿고 봅니당^^
19:36
19.11.21.
profile image
실제 여행하는 것 같이 실감 나는 여행기 1편 잘 봤습니다. 다음 강릉 여행에 참고해야겠어요. 멋진 풍경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2편 보러 갑니다. : )
10:07
19.11.22.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션님
앗, 저처럼 여행하시면 시행착오가 너무 많아요..ㅋㅋㅋ
그래도 여유롭게 한 2박 3일에서 3박 4일 일정으로 충분히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동해와 속초도+_+ 괜찮으니까요.:)
영화제일정과 함께 끼워맞춘다면 오전과 점심정도까진 관광, 오후와 저녁에 영화일정 잡는 게 좋습니다.:)
(교통편이 저녁엔 빨리 끊기고 가게들도 다 문닫아요...)
10:57
19.11.22.
2부 보고나서 1부로 보러 왔습니다~

저는 강원도여행 1박2일로 생각하고있었는데 여유롭게 보고 다니려면 좀 더 일정을 길게 잡아야겠군요..

힐링받는 기분이 뭔지 느꼈습니다.. 솔직담백하게 적은 글이 편안하게 다가오네요..

저도 언젠가는 여행갔다오고나서 익무에 글 적을때 쥬쥬짱님처럼 보기 편하게, 적을까 싶습니다!!

여행 재밌게 다녀오신거 축하드리고, 추후에 다른곳을 여행가셨을때의 글도 기대해보겠습니다+ㅡ+
13:04
19.11.22.
profile image
쥬쥬짱 작성자
선바람
그냥 관광 목적으로 여유롭게 다녀오신다면 2박 3일이면 충분하실 것 같아요. 1박 2일은 정말 몇군데 못 보고 오실 듯요...빠듯하게 짜시거나 관광용 버스 타시면 가능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전 여유롭게 갔다오시는 거 추천이욤.:)
나중에 쓰신 여행기 기대할께요.
13:08
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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