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 다크피닉스]4DX-후기
- 소설가
- 1524
- 0
와. 시리즈 피날레입니다.
물론!
마블의 의향에 따라 언제든 리부트되거나 시리즈를 이어가겠지만 현재로는, 엑스맨 시리즈의 피날레입니다.
2천 년, 밀레니엄을 지나며 마치 새로운 세상을 열듯 나타났던 돌연변이 슈퍼히어로 엑스멘. 때로 바닥을 치기도 했고 때로 찬사를 받기도 했던 시간이 이제 20년을 채웠습니다. 그간 로간이라는 걸출한 캐릭터도 나타났고 데드풀이라는 외전인간이 웃음을 주기도 했죠. 반면 십 년 가까이 갬빗만을 기다리던 채닝 테이텀은 그야말로 시리즈의 패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엑스맨 : 다크피닉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다크피닉스가 주요 소재이자 주제가 됩니다. 즉 [엑스맨3 : 최후의 전쟁]에서 팜케 얀센이 분했던 피닉스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영화의 성패가 달렸습니다. 영화 역시 진에서 시작해서 진으로 끝납니다.
영화는 그랬고...!
[엑스맨 : 다크피닉스]의 4DX를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저는 '바람'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바람이 때론 배경이 되고 때로는 주의환기를 시켜주기도 하더군요.
영화 도입부. 진의 사고 장면과 더불어 엑스맨은 우주왕복선을 구하러 갑니다. 이때 바람 효과를 배경으로 두고 쉐이커, 즉 진동과 백 티클러 페이스 에어와 에어샷 등이 차례로 번갈아가며 4DX의 위용을 자랑합니다. 두 장면의 공통점이 사고였던 만큼 이 장면에서 '내가 4DX'야 라고 말하듯 마음껏 효과를 뽐냅니다. 그리고 관객인 저 역시 제가 4DX관에 와 있지, 하고 느끼게 됩니다.
이후 제시카 차스테인이 분한 미스터리한 집단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변환점을 맞습니다. 다크피닉스로 인해 진정한 자아와 억눌렸던 자아 사이에서 방황하는 진으로 인해 엑스맨들도 갈등에 빠집니다. 그런 가운데 이들은 피날레에 걸맞는 거대한 전투를 벌입니다.
즉 진을 가운데에 두고 각기 캐릭터에 맞는 4DX효과 역시 특징적인 활약을 나타냅니다.
니클라스 홀트가 분한 행크, 비스트의 경우 그가 지닌 능력상 몸으로 부딪치는 액션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김없이 백 티클러, 바텀 티클러, 쉐어커, 레그 티클러 같은 4DX 의자가 지닌 장치들이 기능합니다. 옆구리를 때리고 미세한 진동에 이어 의자가 철컥거리는 강한 진동과 다리를 건드리거나 등받이나 머리 쿠션을 툭툭 건드리지요.
이번 다크피닉스에서 유연한 능력을 뽐낸 스톰의 경우, 그야말로 4DX의 총체적 향유를 누리게 합니다. 바람, 섬광, 에어샷 등 스톰이 가진 날씨를 조작하는 능력이 4DX를 만나 꽃을 피웁니다.
나이트 크롤로의 능력, 즉 공간이동 때마다 진동하는 의자가 쾌감을 줍니다.
이렇게 캐릭터에 특화되어 기능하는 4DX 효과가 단순히 영화를 '보다'에서 '체험하다'로 무게중심을 옮기게 합니다. 멋졌습니다. 영화가 주는 감흥을 배가 되게 하는 쾌감을 주었습니다.
앞서 제가 [엑스맨 : 다크피닉스]를 말하며 바람이라고 했던 이유는 4DX 영화를 보며 정말이지 흐뭇하게 느꼈던 '향기'때문이었습니다. 영재학교에 바람이 불고 엑스맨의 이동수단인 전투기가 내려앉을 때 강도를 달리하는 바람이 극장 전체를 휘감습니다. 그리고 사이로 꽃 향기가 극장을 쓰고 지나갑니다. 와, 절로 감탄이 나오더군요. 누군가가 먹는 감자튀김이나, 맥주, 떡볶이 냄새가 아니라 꽃 향기라니요.
익무 4DX 관람권으로 정말이지 흐뭇하게 관람했습니다. 기존 [샤잠]이 섬광에 특화되었고, [엔드게임]이 압도적인 영상에 보조적인 역할에 그쳤다면 [엑스맨 : 다크피닉스]에서는 그야말로 스크린과 보조를 맞춘 멋진 배경이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