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없음) 어벤져스: 엔드게임 익무 4DX 3D 상영회 리뷰
- FilmWhatElse
-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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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아... 드디어 여기까지 왔군요. 눈물을 펑펑 쏟은 건 아니지만, 마음이 왠지 모르게 공허하고 울적하네요...ㅜㅜ 영화의 플롯이 어떻게 진행되느냐를 떠나서, 10년도 넘게 진행되어온 거대한 사가가 결국 이렇게 막을 내린다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감사하게도 어제 익무 4DX 상영회에 다녀온 후, 후기를 작성해야하는데 후기를 작성하기 위해 영화를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울적해져서...ㅜㅜ 이제 1세대 어벤져스 멤버들의 완전체를 영화관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영화가 끝나고 나니 새삼 현실이 되어 다가왔습니다. 전 MCU의 초창기 때는 이 유니버스를 정말 많이 좋아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인피니티 워 때도 대부분의 마블 팬 분들이 느끼시는 것만큼의 엄청난 임팩트는 못 느꼈는데, 엔드게임이 이런 식으로, 1세대 어벤져스의 어떠한 속편 여지도 남겨놓지 않은 채로 정말 진짜, ‘마지막’의 느낌으로 끝나버리니, 공허한 우울함이 찾아왔습니다...ㅠㅠ 안녕 어벤져스, 그동안 고마웠어...
플롯 관련한 이야기는 추후에 스포일러 포함 리뷰에서 제대로 다뤄보도록 하고, 이 리뷰에선 영화의 4DX 효과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먼저, 요약해서 설명드리자면 영화 전반적으로 4DX 효과가 특출나게 도드라지는 영화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일단 엔드게임은 인피니티워보다 드라마 장면의 비중이 훨씬 높고, 그렇기에 클라이막스 장면이 나오기 전까진 사실상 모션체어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부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3시간 동안 4DX 영화를 보기가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안심하시고 편안하게 보러가실 수 있을 겁니다. 엔드게임의 4DX 효과는 끊임없이 나오지 않고, 특정 장면들에서만 집중적으로 활용됩니다. 따라서 4DX 효과가 장기간 나오지 않을 때는 효과가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었지만, 액션 시퀀스에서만큼은 효과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전 이번 관람이 첫관람이었기에 사실 영화의 플롯에 집중한 채로 영화를 봐서 4DX 효과가 뭐가 사용되었나 크게 신경쓰면서 보기보단 4DX 효과를 매우 자연스럽게 느꼈던지라 사실 인상깊었던 효과들을 따로 뽑기 애매하긴하지만, 이게 4DX 기술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특별관이란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고 몰입도를 배가시키는 효과를 내는 관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엔드게임의 4DX의 경우, 효과들이 쓸데없이 과도하게 사용되거나 씬에 맞지 않게 사용되지 않고, 매우 적절한 부분들에서 적절하게 활용되어서 정말 4DX 의자에 앉아있다는 느낌보단 실제 영화 속의 일들을 체험하고 있다는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입체감이 도드라지는 3D로 관람해서 더욱 생생하게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포 없이 설명하기 어렵지만, 액션 시퀀스에서 인상적이었던 4DX 효과들을 뽑아보자면...
—워터 효과!
지금껏 용포디에서 관람했던 영화들 중 워터 효과가 가장 다채롭고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던 영화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적재적소에 사용되었습니다. 일단 피가 튀는 장면에서 레인 효과(?)인지 확실치 않지만 머리 위에서 물이 몇 방울 튀었습니다 (페이스 워터 효과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예고편에도 등장했던 호크아이가 등장하는 비 내리는 장면에선 물을 확실히 맞을 수 있었습니다. 그간 용포디에서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워터 효과의 낮은 비중에 거의 느껴지지도 않는 적은 물양이었는데, 이번 엔드게임에서만큼은 그래도 워터 효과를 꽤나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모션체어의 강렬한 타격감!
스포가 될 것 같아 자세히는 설명할 수 없지만, 영화에서 한 캐릭터가 갑자기 세게 맞아 나가떨어지는 장면이 있는데요, 이 장면에서 씬 자체의 연출만으로도 깜짝 놀라며 식겁했는데, 동시에 모션체어가 저를 때리면서 옆으로 밀쳐서 그 타격감을 100% 느끼며 제대로 깜짝 놀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명장면이라고 생각하는 두 인물의 1:1 격투...씬을 자세히 설명하면 스포가 될 수 있어 아쉽지만, 4DX의 백티클러 효과, 레그티클러 효과, 그리고 좌우 움직임이 추가되어 역대급 1:1 액션 시퀀스가 탄생했습니다.
—열풍 효과!
이제 4DX에서 없으면 서운한 효과가 되어버린 뒷목의 따뜻한 열풍 효과! 예고편에서 나온 폭발과 함께 호크아이가 앞으로 점프하는 장면 같은 부분들에서 열풍 효과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무방비 상태에서 갑자기 뜨거운 바람이 훅 들어와서 놀라며 흥미진진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트닝 효과!
번쩍거리는 라이트닝 효과가 생각보다 자주 사용되었던 영화였습니다. 4DX의 초창기 때는 이 라이트닝 효과가 그저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기만하는 계륵 같은 4D 효과였던 기억이 나는데, 4DX가 많은 진화를 거듭해 엔드게임에서는 정말 영화 속 빛과 타이밍을 완벽하게 맞추어 정말 스크린 속 빛이 상영관 내부까지 고스란히 확장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D 효과!
이번에 관람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4DX 3D 포맷으로 상영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블영화들은 평균적으로 3D 효과를 참 잘 구현한다고 생각하는데, 엔드게임 역시 인상적인 입체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화씬 같은 부분들에서도 인물들 간의 거리가 명확히 구분되어 현장감을 더욱 높여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구도의 장면에서는 블랙위도우와 캡틴마블 간의 공간감, 그리고 캡틴 마블과 토르 사이의 공간감이 3단으로 명확히 구분된 3D를 보여줘서 공간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액션 장면들에서도 3D 효과가 꽤나 효과적으로 공간감을 살려주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3D 효과가 사용되지 않은 것 같이 입체감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결말부에 한 장면 있었습니다만 (카메라가 앞부터 뒤까지 길게 이동하는 장면), 그 장면은 장면 자체의 무게를 생각해서 일부러 3D 효과를 뺀 것일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전체적으로 3D 효과는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스포 없이 4DX 효과 위주의 리뷰를 작성해보려했더니 뭔가 수박 겉핥기식의 리뷰가 된 것 같기도 하네요 ㅠㅠ 거대한 MCU 인피니티 사가의 최종편을 용포디에서 관람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제 정말 안녕, 어벤져스...ㅠㅠ
이미지들이 좋은 힌트군요(?)
온몸으로 느끼는 4DX보다는 영화에 집중하는 4DX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아마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너무 격렬하게 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열풍효과를 정말 적재적소에 사용했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