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타:배틀 엔젤] 4DX 관람 후기 (스포)
- Y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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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X는 제게 있어서 급격한 태도 변화를 이끌어낸 포맷입니다. 사실 제가 이 포맷의 초창기 시절 강력하게 반대했던 많은 사람들 중 하나였거든요. 아이맥스와 달리 4DX는 관람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죠. 아이맥스는 기존에 누렸던 시각과 청각의 극대화를 통해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최고치의 관람환경을 제공한다면 4D는 기존에는 사용되지 않던 ‘촉각’이라는 감각이 활용됩니다. 즉, 영화 속 장면에 맞춰 좌석이 흔들리고 물이 분사되고, 바람이 불며, 향기가 나는 등의 효과가 발생하는데요. 자치 잘못하면 오히려 관람에 방해가 되는 부작용이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초기의 4d영화들은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나같이 어설프고 한심한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 우연한 기회로 '레디 플레이 원' 4DX를 용산에서 보고나서 제 마음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초창기 투박하던 모션 체어는 어느덧 섬세하게 바뀌었으며, 물 분사효과 역시 부드러워졌고, 다양한 효과들이 영화에 맞춰 유연하게 작동해 극의 흐름에 몰입을 줄 뿐만 아니라, 극강의 레이싱 장면을 극대화하는데 굉장히 효과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는 더 이상 ‘관람’의 형태가 아닌 ‘체험’의 형태였으며, 우리가 마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놀이기구를 타듯, 2시간 남짓의 시간동안 그 영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아무튼, 알리타: 배틀 엔젤의 4DX 포맷은 꽤나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영화의 전개 상 초반부 간단한 액션씬과 모터 볼 씬으로 꽤 훌륭한 맛보기를 즐긴 뒤,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후반부의 격투씬과 모터볼 추격씬이 이를 극대화시켜주죠. 즉, 극의 흐름 상 적재적소에 배치된 액션 장면들이 관객들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고 알차게 채워준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이는 특별관의 포맷들도 극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시나리오의 구성에 있어 액션씬의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영화의 경우 아무리 포맷의 효과를 극대화한들, 그 한계가 명확해지는 부분입니다.
알리타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수많은 기계장치들이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운송 수단부터, 워리어들이 사용하는 무기까지 다양한 장면에서 기계들이 사용되는데 모션체어는 이를 굉장히 섬세하게 캐치해냅니다. 화려한 모터의 움직임부터 소소한 손동작까지 강도를 달리해가며 이를 표현해내죠.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마지막 휴고와 작별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휴고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힘이 부족해 결국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 장면에선 휴고의 부품이 하나 둘 씩 끊어지는 장면을 각각 강도가 다른 모션으로 보여줍니다. 감정적으로도 꽤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이러한 섬세한 캐치가 돋보이더군요.
‘타격감’. 액션 영화의 4DX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 아닐까 싶어요. 알리타는 비록 온 몸이 기계장치인 사이보그지만, 그래도 외형은 평범하고 다소 작은 신체를 가진 한 소녀가 산만한 덩치의 악당들을 물리치는 꽤 짜릿한 액션이 핵심인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언급되는 ‘기갑술’이라는 격투술을 보면 꽤나 강력한 타격의 공격이 돋보입니다. 역시나 4dx는 이 타격감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의자에 앉아만 있어도 맞고 때리는 모든 행위에 대한 충격을 느낄 수 있었으며, 또한 알리타의 동선을 놓치지 않습니다. 작은 신체에서 나오는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그녀의 기갑술을 따라가는 모션 체어는 액션의 긴박감을 살려주고 빠른 움직임을 통해 그녀가 행하고 있는 전투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해시켜주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가장 핵심이 될만한 ‘모터볼 추격씬’은 스크린 엑스 포맷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다뤄보고자 합니다. 두 가지 기술이 접목되어 가장 이 영화에서 기술적인 정점을 이루는 장면이기 때문이죠. 물론 장점만 있는 포맷은 아닙니다. 아이맥스나 다른 대형 관에 비하면 스크린도 작고 사운드 역시 약한 편이며, 4dx와 스크린 X를 접목한 포맷을 볼 경우에는 그 깔끔한 3D를 경험해보지 못하기도 합니다. 또한 과거의 저처럼 아직까지 일종의 ‘체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관객들에게는 소용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다양하고 신선한 방법으로 영화를 경험해보고 싶은 관객에게 알리타 4DX는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거라고 확신합니다.
추천인 5
댓글 9
다음주 쯤 4DX 표 끊어봐야지 한번 생각 듭니다.^^
잘 봤습니다.
이번 알리타 포디는 정말 전투씬마다 타격감과 동선을 너무나도 잘 구현해놔서 정말 대박입니다. 후기 공감합니다. 전 아맥보다 포디가 낫네요
타격감이 핵심이군요! 모터볼 씬만큼은 느껴보고싶네요 ㅎㅎ
자세한 후기 내일 스크린 엑스 후기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레플원 때 좋았죠. 알리타는 4DX도 좋은지 후기에 호평이 자주 보이네요 :)
4DX도 봐야하는데 시간이 없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