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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4DX] 간략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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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2_231142.jpg

(시사회 티켓과 함께 받은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코믹콘 포스터)

 

2001년 12월 14일 개봉하며 '해리 포터' 대장정의 서막을 열었던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째 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4DX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로 미리 보고 왔습니다.
11월에 선보일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개봉 기념이면서 동시에
17년 만에 '해리 포터' 시리즈의 풋풋하고 설레는 시작을 극장에 다시 불러들이는 기회가 되었는데,
섬세하면서도 풍성한 4DX 효과와 함께 이번 관람은 그야말로 '추억소환의 끝판왕'이 된 듯 합니다.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뽀시래기'였던 시절로 돌아간 듯 보는 내내 행복했네요.

<안시성>, <퍼스트맨> 등 파워풀한 4DX 효과가 돋보였던 최근 개봉작들에 비하면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4DX 효과는 '역대급'이라고 할 만큼의 임팩트를 주진 않습니다.
그러나 환상의 세계를 체감할 수 있게 하는 섬세하고 다양한 효과, 우리가 보기만 하면서
그 느낌을 짐작만 해온 명장면들에 실제로 물리적 쾌감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movie_image7QA0FV0O.jpg

 

1. 마법 세계를 완성하는 깨알 효과들

이번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4DX 포맷 상영에서는 사소한 4DX 효과들이 많습니다.
일반적인 물리 작용을 거스르는 갖가지 마법이 많은 만큼 그러한 마법 효과들을
요란하거나 거칠지 않은, 그러면서도 꾸준하고 세세한 4DX 효과들이 구현하기 때문입니다.
해리가 아기 때 처음 프리벳 가로 오던 날, 덤블도어 교수(리처드 해리스)가 주변을 어둡게 하고자
가로등의 불빛들을 수거할 때 번쩍거리는 조명 효과부터 관객들을 들뜨게 하더니,
편지 봉투가 날아다니거나 마법 지팡이가 마법을 쏠 때 귓등을 간지럽히는 바람이,
마법으로 불을 피울 때 목덜미가 뜨끈해지는 히팅 효과, 마법으로 인해 무언가가 펑 터질 때
덩달아 상영관 안을 밝히는 조명 효과 등 다양한 효과들이 갖가지 요술을 체감하게 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호그와트의 마법 세계에서는 때로 별다른 것 없이 그것을 거닐기만 해도
독특한 분위기에 휩싸이는 묘한 느낌을 받는데, 4DX 효과가 그런 것을 세심하게 살립니다.
그린고트 은행의 비밀창고로 들어설 때에는 딛는 걸음걸음마다 콩콩 때리는 효과가 느껴지고,
호그와트로 향하는 급행열차 안에 있는 동안에는 내내 좌석이 부르르 진동을 하며
부산히 움직이는 열차 안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자아냅니다.
그 외에도 신비에 싸여 있던 학교 안으로 처음 들어설 때 두둥실 움직이는 좌석,
영화 속에서 눈이 내릴 때 덩달아 스크린 앞에 떨어지는 눈 효과, 대연회장에서 연회가 펼쳐질 때
뿜어져 나오는 후각 효과 등 다양한 4DX 효과가 관객들이 마법 세계를 오감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movie_imageUZ80XH7U.jpg

 

2. 모두가 기대해 온 그 순간, 퀴디치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4DX 개봉 소식에 팬들이 가장 기대했을 장면은
역시 마법 세계의 대표 스포츠인 '퀴디치' 경기 장면일 것입니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 속에서 퀴디치 경기 분량은 편을 거듭할수록 줄어들다 보니,
시리즈 중 퀴디치 분량이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는 이 첫번째 편이 역시나
퀴디치 장면에서 4DX 효과를 연출하기 가장 적합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초반 빗자루 비행 장면에서 4DX 효과는 이전까지 부드럽고 상냥했던 톤에서 돌변해
좌석을 휘두르고 때리며 박력을 과시할 때, 이후 퀴디치 시합 장면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커집니다.

그리하여 펼쳐지는 퀴디치 장면에서의 4DX 효과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거세게 활강했다가 비상하며 날아다닐 때 놀이기구처럼 넓은 범위로 휘몰아치는 좌석,
블러저와 선수들 속에서 거친 몸싸움이 벌어질 때 격렬하게 다가오는 타격 효과는
17년 전에 만들어졌기에 다소 어색해 보일 수도 있는 CG 장면에 대한 이질감도 무색케 할 만큼
영화 속 퀴디치 시합 장면에 관객이 기분 좋게 빠져들게 만듭니다.
일본 오사카와 미국 LA에 위치한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퀴디치 장면이 담긴
'해리 포터' 4D 어트랙션을 탄 적이 있는데, 그때가 연상되며 입가에 절로 웃음을 띠었습니다.
퀴디치 시합 장면은 이번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4DX 포맷의 화룡점정입니다.

 

movie_image9FEIL7GX.jpg

 

3. 마법사의 돌을 지키려는 여정에 더해진 묵직한 스릴

극중에서 해리(다니엘 래드클리프), 론(루퍼트 그린트), 헤르미온느(엠마 왓슨) 3총사는
베일에 싸인 '마법사의 돌'을 지키기 위한 좌충우돌 모험을 펼치는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격렬한 액션 장면에서도 역동적인 4DX 효과가 흥미를 더합니다.
여자 화장실을 습격한 트롤과의 대결 장면에서는 트롤이 사정없이 부리는 난동에
좌석도 방망이에 한바탕 맞은 듯한 타격을 입고, 해리를 매달고 트롤이 휘청거릴 때
좌석도 덩달아 휘청거리며 트롤과의 몸싸움이 자아내는 긴장감을 몸소 느끼게 해줍니다.

후반부 클라이맥스인, 마법사의 돌을 지키기 위한 미션들에서도 4DX 효과를 톡톡히 봅니다.
다음 방으로 향하는 열쇠를 얻기 위해 빗자루를 타고 수많은 열쇠 속을 날아다니는 장면에서는
휘청거리는 빗자루의 움직임과 더불어 사정없이 쏘아붙이는 열쇠들의 타격 효과가 함께 구현되며,
영화의 또 다른 명장면이랄 수 있는 '인간 체스' 장면에서는 안개 효과를 통한 신비감 조성,
각 말들이 타격을 입을 때마다 좌석의 모션을 통해 전해는 묵직한 타격 효과 등이 어우러져
목숨을 걸고 펼치는 세 친구들의 '사상 최대의 체스'가 주는 스릴을 배가시킵니다.

 

 

17년 만에 극장에서 만나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보는 기분은 그저 행복했습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고, 어쩌면 호그와트의 가장 평온한 학년을 그리고 있는 만큼
새삼스럽게 조바심 낼 필요 없이 처음 호그와트 문을 열고 방문할 때처럼 추억 속을 누비고 다녔죠.
그야말로 '뽀시래기'였던 세 친구들은 물론 하다못해 성가시기 이를 데 없었던 말포이마저도
솜털 보송보송한 얼굴로 보여주는 천진한 연기들이 시종일관 광대를 치솟게 해주었고,
그렇게 다시 만난 호그와트의 첫번째 모험은 끝날 때도 처음 봤던 그때처럼 뭉클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4DX로 다시 만나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어린 시절을 함께 해온 소중한 추억의 첫장을,
그것도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과 함께 다시 열어보게 한다는 점에서 무척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추천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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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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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깨방정 2018.10.23. 00:29

후기 정말 친절하고 읽기 좋게 써주셨네요ㅠㅠ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궁금했던 유니버셜 스튜디오 얘기가 있어서 더 기대됩니다~~~~ 빨리 보고싶어요

댓글
jimmani 작성자 2018.10.23. 00:50
깨방정
감사합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도 비슷한 걸 경험해서인지 더 각별했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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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Easy.One 2018.10.23. 00:46

으아 정말 기대되네요!! 저도 수욜에 보러갑니다 ㅎㅎ

댓글
jimmani 작성자 2018.10.23. 00:50
Easy.One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댓글
3등 SweetBomb 2018.10.23. 01:08

퍼스트맨보다 약했던 편이었군요 ㄷㄷ 오히려 퍼스트맨이 기대되는데 곧 내리네요 ㅠ

댓글
jimmani 작성자 2018.10.23. 01:50
SweetBomb

<퍼스트맨>은 정말 어느 장면에서는 '때려붓는다'는 느낌이 들었죠 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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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2018.10.23. 08:56

그냥 저냥 봤던 1편인데 4DX로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댓글
jimmani 작성자 2018.10.23. 09:53
golgo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댓글
알아맥개봉기원 2018.10.23. 09:17

제가 지금 4DX관에 앉아 있는 것만 같은 정말 환상적인 후기입니다...!!

댓글
jimmani 작성자 2018.10.23. 09:54
알아맥개봉기원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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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 2018.10.23. 09:43

꼼꼼한 후기 감사합니다! 기대되네요 ㅎㅎ

댓글
jimmani 작성자 2018.10.23. 09:54
스톰

멋진 시간이 되실 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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