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4DX PLUS 3D: 진정한 우주체험 (약스포)
- FilmWhatElse
- 2001
- 6
전 이 영화를 첫 개봉 당시에도 IMAX Digital 3D로만 관람을 했었고, 이번 재개봉 소식을 들은 후에도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IMAX LASER 3D 버전을 상영한다는 사실에만 초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IMAX 버전이 참 압도적인 우주체험을 선사하는 영화인데....그런데...그런데 말입니다...
4DX PLUS 3D…이 포맷 정말 대박이네요. 이전에도 4DX PLUS 3D 포맷으로 영화를 본 적이 있지만, 그래비티가 정말 제대로네요. 그러고 보니 이 영화가 처음 개봉했던 2013년도에 이 영화로 인해 4DX의 ‘무중력’ 효과라는 효과의 명칭이 생겨난 것 같기도 하네요. 아예 4DX 효과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영화인 것이죠. 이걸 왜 아직까지 안 봤던 건지 스스로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4DX의 모션체어의 부드러운 ‘무중력’ 효과와 함께하는 우주 유영의 현실감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리얼했습니다. 4DX만의 부드럽고도 자연스러운 모션체어 움직임이 참 좋은게, 타사의 거친 4D와는 달리 부드럽고, 움직임의 강도 역시 다단계로 나뉘어져 있어서 정말 디테일한 모션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는 점이죠. 4DX 모션체어에는 발판이 달려 있어서 발까지 그 위에 올려놓으니 정말 공중에 둥둥 떠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팔걸이라도 붙잡아야 하나..ㅋㅋㅋ). 이 영화에서의 4DX 관전 포인트를 좀 소개해드리자면,
1. 오프닝의 아름다운 롱테이크 시퀀스
이 영화에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롱테이크 시퀀스 (중간중간 컷 없이 카메라 한 대로 오랜 기간 쭈욱 이어서 찍는 것) 가 오프닝부터 등장하며 현실감을 마구마구 배가시켜줍니다. IMAX로 볼 때는 그저 “아...정말 아름다운 장면이구나”라는 생각만 들었다면, 4DX로 볼 땐 오프닝부터 곧바로 영화의 주인공인 라이언 스톤 박사와 함께 우주에서 둥둥 떠서 함께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함께 받았습니다. 4DX는 롱테이크와 정말 잘 어울리는 포맷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4DX라는 포맷 자체가 영화 속 일어나는 일들을 관객이 보는 것뿐 아니라 직접 느낄 수 있게 해주며 관객이 영화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포맷인데, 여기에 컷 없이 현실 그대로 쭈욱 지속되는 롱테이크를 보고 있자니 정말 그 순간만큼은 영화를 보고 있다기보단 실제 우주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격렬한 4DX 효과도 정말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카메라워크를 따라 움직이는 잔잔하고도 부드러운 모션체어의 움직임도 영화와 한 몸이 되는 것 같아 참 좋아하는지라 이번 영화의 ‘무중력’ 효과는 참 만족스러웠네요.
2. 바로 이어지는 위성 잔해 충돌 시퀀스
오프닝의 여유로운 우주 유영도 잠시, 스톤 박사 일행은 곧바로 부서진 위성 잔해의 습격을 받게 되는데요, 이부분이 격렬함으로만 따지자면 정말 역대급 익스트림 모션을 보여준 장면입니다. 이 영화의 재개봉 전부터 다른 4DX 영화를 보러 다닐 때마다 극장에서 이 영화의 4DX 버전 예고편이 나왔는데, 예고편에서마저 가장 격렬한 움직임을 선사했던 장면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역시 대단하더군요. 파편들에 맞아 이리저리 내동댕이쳐지는 스톤 박사와 함께 모션체어도 격렬히 움직이고 등도 열심히 때려주더군요. 여기에 추가로 파편들이 가까이 다가올 때마다 에어샷들이 슉슉거리며 나왔는데, 작은 효과지만 몰입도를 확실히 배가시켜주었습니다. 에어샷이 나오는 효과는 4DX 영화 참 여러번 봐왔지만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흠칫하게 되더라구요. 놀라서 어쩔 줄 몰라하는 스톤 박사와 함께 놀랄 수 있었습니다. ㅎㅎ
3. 후반부의 대기권 진입 시퀀스
이 영화의 4DX 포맷의 하이라이트 시퀀스입니다. 아마 영화에서 가장 다양한 효과들이 가장 격렬하게 한 데 어우러져 폭발했던 시퀀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먼저 대기권을 뚫고 지나가면서 격렬하게 흔들리는 우주선의 움직임에 맞춰 모션체어도 격렬하게 흔들리고 진동했으며, 대기권을 뚫으면서 우주선이 불에 붙어 목 뒤에서 뜨거운 열풍 효과도 나왔고, 4DX에 없어서는 안 될 팬 (바람) 효과도 함께 나왔습니다. 화룡점정으로 기계 냄새(?)도 함께 났는데, 개인적으로 4DX의 냄새 효과는 아직은 디테일 면에서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만, 워낙 격렬하고 정신 없는 장면이었던지라 이 장면에서의 저런 화약/기계 냄새(?)는 확실히 몰입을 높여주는 데 일조했습니다. 얼마 전 관람했던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서의 헬리콥터 시퀀스 4DX보다 전 개인적으로 이 대기권 진입 시퀀스 4DX가 훨씬 만족스러웠네요 (물론 영화 자체도 더 만족스러웠구요).
이 3 장면이 개인적으로는 4DX로 관람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들이었으나, 이 외에도 영화 중간중간 몰입을 높여줄 4DX 효과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이 효과들이 영화의 몰입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불필요한 움직임 없이 딱 장면에 맞는 효과들로만 이루어져서 참 만족스러웠네요. 그리고 용산아이파크몰 지점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4DX “PLUS” 효과 (좌우 벽면까지 특수효과가 확장되는 효과, 스크린X의 하위버전) 에 대해서도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사실 이 영화에선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사용된 효과는 아니지만, 확실히 광활한 우주를 더 광활하게 보여주긴 했습니다. IMAX 버전에서도 위아래 화면비 확장 없이 시종일관 위아래 블랙바가 생기는 스코프 비율을 감독님께서 선택하신 이유는 이 영화에서 상하 높이감보다 좌우 공간감을 이용해 우주의 광활함을 표현하고자하셨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4DX PLUS와 함께 좌우로 훨씬 더 넓어진 매우 긴 화면을 보고 있자니 정말 압도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화면 상하를 늘리는 것보다 좌우를 늘리는 게 감독님의 의도와도 더 맞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러운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용산아이파크몰 지점이 거주지에서 머시다면 굳이 이 PLUS 효과 하나만을 위해 여기를 찾아올 것까진 없고 다른 4DX 지점에서 일반 4DX 3D로 이 영화를 즐겨도 무방하시겠지만, 몰입에 도움이 되는 부수적인 요소였음은 분명합니다.
여러모로 매우 좋아하는 작품이고, 극장이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는 이유가 이런 영화를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TV나 컴퓨터, 혹은 최후의 수단인 휴대폰으로 관람한다면 매력이 극단적으로 떨어지는 영화이고 (물론 그래도 좋은 작품이겠지만), 재개봉이라는 흔치 않은 기회를 꼭 잡아 꼭 극장에서 관람하시기 바라는 영화입니다. IMAX 버전도 추천드리겠지만, 가급적이면 4DX 버전도 직접 확인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IMAX로는 눈호강을 제대로 하겠지만, 4DX로는 정말 제.대.로. “관람이 아니라 체험 (이동진 평론가님 평)”을 하실 수 있습니다.
엉성하지만 꼭 극장, 가급적 특별관에서 보시라고 좀 극단적인 비교 이미지 만들어봤습니다. 무조건 IMAX나 4DX로 보세요!! 전 내리기 전에 IMAX와 4DX로 한 번씩 더 봐야겠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인 3
댓글 6
저도 그래서 이 영화가 용아맥이 아무리 압도적이라도 4D는 거의 필수코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번 3번 정말 공감합니다. 시작부터 좋았어요 ㅜㅜ
포디엑스 의자 광고사진 깨알같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