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인과 연> 정말 꿀잼이네요 (약스포/4DX 간략후기)

*영화 내용의 핵심적인 요소는 제외하고 작성하였습니다.

어제 밤에 신과 함께를 4DX로 보고왔어요.
개봉 첫날이고 사람 미어터지게 많은데, 그래도 다행히 특별한 관크 없이 상영관 분위기도 좋아서 영화도 더더욱 좋았어요.
영화가 길어서 그런지 나가실 때 다들 허리를 두드리면서 나가시더라고요 ㅋㅋㅋㅋ

이번에 스토리 전개 정말 강약조절 잘해가면서 잘 짠거 같아요.
<죄와 벌>과는 분위기가 또 사뭇 다른데, 같이 촬영을 진행했다면서 이렇게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나 싶더군요.
처음에는 그 길고 방대한 원작을 영화에 압축하려면 몇몇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거나 바뀌는 건 어쩔 수 없다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까 그 잘 짜여진 세계와 매력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압축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영화 속 세계를 구축해놓은 거네요.
거기다가 CG도 3D가 아닌게 아쉬울만큼 퀄리티가 좋았고요.
우리나라 판타지 영화도 이만큼 왔구나, 싶은 생각에 <죄와 벌>때부터 감동했어요, 정말. ㅜㅜ
이번 오프닝 스코어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면서요.
전 정말 이 영화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영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원작의 허춘삼 스토리는 사실 사회적인 부분이 포함된 거였죠.
그런데 그걸 개인적인 걸로 축소해놓은 게 오히려 마음에 들었어요.
사회 비판까지 했으면 영화가 너무 난잡해졌을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사회 비판이 주요 목적도 아니면서 괜한 신파를 위해 집어넣은 영화나 드라마도 너무 많아요.
그래서 원작 팬들에겐 좀 아쉬웠을진 몰라도, 그런 개인적인 사건으로 축소한 게 저는 좋았네요.

전작 <죄와 벌>에서는 자홍의 이야기와 강림의 활약이 도드라졌다면,
이번 <인과 연>에서는 삼차사의 이야기와 해원맥의 활약과 수홍의 이해를 도와주는 대사들이 도드라졌어요.
전작에서 자홍의 재판과정을 다루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편의 수홍의 위치는 참 독특하더라고요. 중심인물이 아니었죠.
마치 판소리에서 소리꾼이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 배경의 분위기를 깔아주고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어 흥을 돋우는 고수의 역할을 한 것 같아요.
고수보다는 사실 조금 더 역할이 컸죠. 스토리 진행을 부추기고, 때로는 요약과 해석도 해줬으니까요.
어쩌면 탈춤에서 관객이 개입해서는,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하면서 함께 긴장감과 재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인 것 같기도요? ㅎㅎ
약간 껄렁한 태도가 이해가 안돼서 조금 아쉽기는 했는데, 재미는 있었으니 된걸까요. ㅋㅋㅋ
그래도 수홍은 지난편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리고 지난 <죄와 벌>때는 강림의 액션이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해원맥의 액션이 위주네요. 코믹한 요소를 빼놓지 않아서 이번 액션이 더 재밌었어요.
주지훈의 독특한 목소리와 성격 연기가 참, 1편부터 느꼈지만 정말 찰떡이네요 ㅋㅋㅋㅋㅋㅋ
사실 휘리릭 지나가는 거라 4DX효과가 액션에서는 도드라지지 않지만, 지옥 씬에서 충분했어요!
이번에 4DX효과가 아쉽다는 글을 본 적 있는데,
충분히 있긴 있었지만, 아무래도 길고 진지한 스토리에 집중하게 돼서 저도 제가 4DX관에 앉아있는지 신경을 안쓰게되더라고요.

그래도 즐길거리는 있습니다 ㅋㅋㅋ
지옥 CG 진짜 하고싶은거 그냥 다 때려넣었나봐요 ㅋㅋㅋㅋㅋ 좀 어이없을 정도였지만요 ㅋㅋㅋㅋㅋㅋ
워터 효과 거의 샤워수준으로 물 뿌려져 나오는데 여름이라서 기분 좋았어요 ㅋㅋㅋ
그리고 번쩍번쩍 하는데 눈을 못뜰 정도였습니다 @_@
체어도 같이 움직이는데 번쩍번쩍하지, 앞에 위에선 물 나오지, 정신없었네요 ㅋㅋㅋㅋ
솔직히 겨우 며칠전에 <미션임파서블: 폴아웃>을 4DX로 경험한지라, <신과 함께: 인과 연>을 4DX로 꼭 봐야된다 강추는 못하겠어요.
미임파6는 넘나 넘사벽 ㅜㅜ
하지만 영화를 에어컨보다 더더 시원하게 즐기고 싶다 하시면 4DX 추천합니다! :D

초반에 숨겨놓은 반전은 대충 다 들켜서, 좀 뻔하고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개가 꽤나 치밀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강림의 입장은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이 돼서야 이해가 되더군요. 생각 외로 순진한 캐릭터였어요.
여튼 굳이 추리하지 마시고, 영화가 보여주는 그때그때를 즐기신다면 더 영화가 재밌을 것 같아요! :)
물론 그리하긴 좀 힘들수도 있지만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