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7
  • 쓰기
  • 검색

흡혈해골선(吸血髑髏船) (1968) 유령선 영화의 수작.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1655 5 7

 

 

 

상당히 으스스한 영화다. 제목만 보고 B급 막장 호러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렇지 않다. 

해골이 나와서 막장 액션을 벌이는 싸구려 특수효과 범벅의 B급 영화가 아니라는 뜻이다.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 헌팅이나 디 이노센츠처럼, 분위기와 쵤영기법으로 승부하는 

잘 만든 공포영화의 전통에 속한다. 

 

황금을 싣고 가는 화물선을 범죄그룹 해적이 탈취한다. 

승무원들의 발목을 쇠사슬로 모두 연결시킨 다음, 총으로 쏘아 다 죽인다. 그리고 바닷속에 던져 버린다. 

배에 탄 의사의 아름다운 아내 요리코는 남편을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범인들은 

요리코도 죽여 버린다. 그리고 황금을 가지고 배를 버린 채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다음, 이상하게도, 배는 멀리 떠나가 버리지 않고 가끔씩 환상 속에서 희미하게 나타난다. 

마치 유령이 조종하는 것처럼. 멀리서 그 배가 지나갈 때면, 사람들은 유령선이 지나간다고 무서워한다. 

 

특수효과는 심형래의 우뢰매 수준이지만, 꽤 무섭다. 특수효과가 주된 수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니 요리코가 의사의 아내로 배를 타고 가다가 행방불명된 사에코는 늘 언니를 그리워한다. 그의 남자친구는 숙련된 스쿠바다이버다. 어느날 사에코가 남자친구와 함께 바다에 들어갔을 때, 그들은 겅악스러운 것을 발견한다. 

발목이 쇠사슬로 묶인 해골들이 무리를 지어 그들에게 다가온다. 특수효과만 보면 조잡스런 수준이지만, 촬영기법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탁월하기에 관객들은 소름이 끼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에코는 그날밤 잠을 자려다가 누군가 멀리서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밤바다를 보니, 아주 멀리서 유령선이 지나간다. 그 유령선에서 누군가 자기를 부른다. 사에코는 그 목소리가 언니라고 생각한다. 나에코는 그 유령선으로 가야만 한다. 한밤중에 혼자 작은 배를 타고, 소름 끼치는 유령선으로 간다. 

 

 

 

일단, 유령선이라는 소재가 매력적이고, 유령선의 환상적이고 기괴하고 소름끼치는 모습을 아주 잘 그렸다. 

사에코가 혼자 그 유령선으로 다가가는 모습도 아주 공포스럽다. 사에코가 유령선에 혼자 타서 그 속을 언니를 찾아 배회하는 순간의 공포는 인시디어스보다 더 크다고 느꼈다. 템포를 아주 느릿느릿하게 가져가면서, 촬영기법과 연기력만으로 특수효과 없이도 소름끼치는 공포를 선사한다. 

 

어느 신부와 남자친구에 의해 다음날 사에코는 바다에서 발견된다. 관객들은 헷갈린다. 이것이 사에코인지, 그의 죽은 언니 유리코의 유령이 사에코에게 빙의한 것인지 말이다. 

사에코는 그날로 행방불명된다. 그리고, 그 부근에서는 연쇄살인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압도적인 특수효과와 자극적인 연출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공포스럽게 만드는 그런 공포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수작 공포영화이고 소름끼치는 공포를 선사하는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 

 

무려 크라이테리언 컬렉션으로 나온 작품이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진스
    진스

  • 이상건

  • 비카인드올웨이즈
  • golgo
    golgo
  • 핑크팬더
    핑크팬더

댓글 7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영화의 발단이 상당히 으스스하네요.
악인들에 대한 복수도 나오나요
08:03
23.08.11.
BillEvans 작성자
golgo
그 복수가 중심이 되고요, 그 후에 반전이 한 두번 정도 나옵니다. 스토리도 호러도 아주 탄탄합니다. B급 막장인 줄 알고 보았다가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09:51
23.08.11.
profile image
BillEvans
볼 기회 생기면 봐야겠습니다.^^
09:52
23.08.11.
BillEvans 작성자
이상건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7:17
23.08.11.
profile image 3등
볼순 없겠지만..출중한 글솜씨 덕분에 이미 본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13:35
23.08.11.
BillEvans 작성자
진스
이런 글을 가지고 이 영화의 공포를 제대로 느낄 수는 없겠죠. 클래시컬한 유령선 소재를 가지고 만든 영화들 중 손에 꼽힐 만합니다.
17:14
23.08.1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도뷔시]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6 익무노예 익무노예 2일 전22:17 1125
공지 [디피컬트]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12 익무노예 익무노예 5일 전20:46 1854
HOT 2024년 5월 7일 국내 박스오피스 1 golgo golgo 1시간 전00:01 613
HOT 'Tarot'에 대한 단상 3 네버랜드 네버랜드 4시간 전21:08 343
HOT (약스포) 테리파이어2를 보고 2 스콜세지 스콜세지 2시간 전23:06 232
HOT 밥 아이거, ‘마블 스튜디오 매년 영화와 시리즈 수량 감축 ... 2 NeoSun NeoSun 3시간 전22:34 578
HOT 백상 예술 대상 수상 정리 2 NeoSun NeoSun 2시간 전22:58 973
HOT 애비게일-예상치 못한 수작이네요 8 드니로옹 3시간 전22:19 1150
HOT 애비게일 보고 나오면서 쓰는 간단 소감 5 로다주 3시간 전21:54 770
HOT 넷플릭스) 살아 있는 모든 것 - 초간단 후기 2 소설가 소설가 3시간 전21:51 583
HOT 아비게일 쿠키 없움 6 하늘위로 3시간 전21:48 609
HOT '시티헌터' 스즈키 료헤이의 13년 전 글이 화제 3 golgo golgo 4시간 전20:40 1396
HOT 라이언 고슬링, <라라랜드> 포스터의 손목 각도 후회 12 카란 카란 8시간 전17:18 2569
HOT 연상호 감독, 아오이 유우x오구리 슌 [가스인간] 쇼러너..K... 3 시작 시작 5시간 전20:21 1427
HOT 2024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작품상은 [서울의 봄] 6 시작 시작 5시간 전20:17 1001
HOT (약스포) 올 더 네임즈 오브 갓을 보고 2 스콜세지 스콜세지 5시간 전19:40 215
HOT <파묘>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장재현 감독 수상 5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시간 전19:40 920
HOT [엠마뉴엘] 리메이크,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개막작 선정 3 시작 시작 6시간 전19:26 557
HOT [단독] 염혜란, 박찬욱 감독 신작 물망...손예진·이병헌·이... 5 장은하 7시간 전18:23 2201
HOT 다시 영화보러 서울가는 시대가 열렸다. 14 oldboy 7시간 전18:02 2535
HOT 일본 주말 박스 오피스 랭킹 TOP10 및 성적 정리 (5/3~5/5) 4 카란 카란 7시간 전18:00 370
HOT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해외 SNS 반응 번역 11 golgo golgo 9시간 전16:16 4159
1135629
image
LCN3 LCN3 1시간 전00:34 189
1135628
image
클랜시 클랜시 1시간 전00:33 93
1135627
image
totalrecall 1시간 전00:22 149
1135626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00:01 613
1135625
normal
카스미팬S 1시간 전23:44 149
1135624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1시간 전23:44 83
1135623
image
runaway 2시간 전23:25 166
1135622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23:11 427
1135621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3:11 374
1135620
normal
카란 카란 2시간 전23:09 380
1135619
image
스콜세지 스콜세지 2시간 전23:06 232
113561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2:58 973
1135617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22:53 350
1135616
normal
ydnnnn ydnnnn 2시간 전22:48 374
1135615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시간 전22:45 151
1135614
normal
코하오너 3시간 전22:34 221
1135613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34 578
1135612
image
evilstar evilstar 3시간 전22:29 370
1135611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28 397
1135610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22:20 228
1135609
normal
드니로옹 3시간 전22:19 1150
1135608
normal
l&#039;etefrit 3시간 전22:11 232
1135607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07 345
1135606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06 225
113560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1:56 257
1135604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1:55 200
1135603
normal
로다주 3시간 전21:54 770
1135602
image
소설가 소설가 3시간 전21:51 583
1135601
normal
하늘위로 3시간 전21:48 609
1135600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21:20 322
1135599
normal
케노비 4시간 전21:16 92
1135598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1:13 264
1135597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1:10 1096
113559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21:08 385
1135595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4시간 전21:08 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