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0
  • 쓰기
  • 검색

[배우 리뷰] 박해일,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

수위아저씨
3051 48 10

14700637_808337_4813.jpg

사진=CJ ENM

 

만원짜리 지폐를 펼쳐놓고 세종대왕의 얼굴을 계속 보고 있으면 묘한 기분이 든다. 세종대왕의 업적이나 기록을 살펴보면 결코 눈빛이 공허할 수 없는 사람인데 만원 지폐에 그려진 세종대왕은 유난히 눈빛이 텅 비어보인다(오천원권의 율곡 이이나 천원권의 퇴계 이황도 비슷한 걸로 봐서 작가의 특성인 듯 하다). 공허하고 텅 빈 눈빛은 경우에 따라 치명적인 매력이 될 수 있다. 한국 배우들 중 눈빛이 공허한 배우를 찾으라면 김윤석과 소지섭이 대표적일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지폐 속 인물과 닮은 연예인을 언급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배우다. 박해일이 '조선시대의 인물상'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데뷔 이후 그는 꽤 오랫동안 현대물을 주로 해왔기 때문이다('모던보이'를 제외하면 그의 첫 사극은 2011년 '최종병기 활'이다). 이후 조선을 배경으로 한 몇 편의 사극에서 그는 주요 인물들을 연기했다. 그제서야 관객들은 박해일이 '조선의 관상이었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박해일을 보면서 든 생각은 '100원짜리 동전을 뚫고 나온 장군'이라는 점이었다. 

 

연극배우로 데뷔한 박해일은 빠르게 그 재능을 인정받아 2001년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데뷔했다. 박해일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03년이었다. 이때 그는 두 달 간격으로 두 편의 영화에서 모습을 비춘다. 하나는 '국화꽃 향기', 다른 하나는 '질투는 나의 힘'이다. 관객들은 두 달 간격으로 순정파 멜로남 서인하('국화꽃 향기')와 구질구질 찌질남 이원상('질투는 나의 힘')을 만나게 된다. 이 혼란스런 상황에 관객들은 당황했을 것이다. "이 남자, 변태인가? 아니면 순정남인가?". 그 혼돈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으로 응답한다('살인의 추억'은 '질투와 나의 힘'으로부터 일주일 뒤에 개봉했다). 박해일이 연기한 박현규는 영화 속 경찰들과 관객을 모두 혼돈에 빠뜨려야 했다. 그는 잔혹한 연쇄살인범일 수도 있고, 선의의 피해자일 수 있다. 이미 서인하와 이원상으로 보여준 성공적인 혼돈에 '살인의 추억'은 이렇게 응답한다. "박해일은 순정파 찌질이"라고(봉준호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박해일에 대해 '비누 냄새 나는 변태'라고 평가했다). 

 

13_41_24_5b90aff499ad1[H800-].jpg

 

박해일의 20대는 순정남과 찌질남, 진중함과 유머러스함의 반복이었다. 그는 '살인의 추억' 이후 '인어공주'에서 첫사랑 진국을, '연애의 목적'에서 변태같은 유림을 연기했다. 그리고 '괴물'에서의 운동권 남일과 '극락도 살인사건'의 우성을 오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20대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고 그것을 갈고 닦는 시기다(가끔은 20대, 혹은 그 이전에 재능이 만개하는 사람이 있다). 박해일의 20대는 잘할 수 있는 것을 찾고 그것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와 함께 그의 20대는 '여심을 사로 잡을 준비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박해일이 20대를 보냈던 2000년대 초반에는 여전히 마초남들이 자리를 잡던 시기였다. 1990년대 조폭영화의 유산이 계승되긴 했지만, 2003년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기 이후 다양한 영화들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개성의 배우들도 등장했지만, 1990년대부터 각광받던 정우성, 장동건, 이정재 등 마초형 미남배우들이 대세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박해일은 그들에 비하면 확실히 다른 포지션의 배우였다. 

 

30대의 박해일은 확실히 20대와는 달라졌다. '10억'과 '이끼'로 시작한 박해일은 '타이틀롤'로서 영화를 이끌고 갈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 특히 '이끼'는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해 연기 향연을 펼치는 가운데 사건의 화자이자 관찰자로서 중심을 지킨다. 조성희 감독의 '짐승의 끝'에서 박해일은 그동안 쌓아온 익숙함을 모두 버리고 가장 신비로운 존재로 남는다. 이것은 박해일의 타고난 하드웨어와 그의 재능이 더해져 나온 결과다. 그리고 박해일의 30대를 대표할만한 작품인 '최종병기 활'과 '은교'에서는 다시 한 번 스텝업을 해 스스로의 가능성을 증명한다('은교'에 대한 논란은 잠시 접어두자). 나는 모든 배우가 연기변신을 하거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배우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하면 "어머, 얘 저기야. 그런 건 다니엘 데이 루이스나 하는거다 얘"라고 말한다. 이미 박해일은 20대에 '가장 자신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그러다 '최종병기 활'과 '은교'에서는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common (3).jpg

 

액션영웅으로서 역량을 보여준 '최종병기 활'에서는 그의 공허한 눈빛이 빛을 발한다. 박해일이 연기한 남이는 맹수에게 쫓기는 사슴과 같은 눈빛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조바심 나는 몸짓을 보여주지만, 기어이 맹수를 다 잡아먹는 사슴이 돼버린다. 영화의 마지막에 관객은 카타르시스와 슬픔을 함께 느끼게 된다. 이것은 온전히 박해일이 했기에 가능한 장면이다. '은교'에서 박해일은 욕망하다가 시기하고 끝내 스스로 무너지지만, 이때 그는 '연애의 목적'에서 보여준 유림 같은 모습을 완전히 지워버린다. 금기시 되는 감정 앞에 이적요는 당황하지만, 단호하다. 유림의 말과는 비교도 하기 힘들 정도로 자기 욕망에 대한 정당성을 표정으로 드러낸다. 박해일의 굳게 다문 입술과 정확한 말은 듣는 사람에게 신뢰를 준다. 그러나 그의 공허한 눈빛은 그 신뢰에 의문부호를 남긴다. 이적요의 욕망은 정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온전히 신뢰할 수는 없다. 그렇게 박해일은 '은교' 속 불완전한 욕망의 문학가 이적요를 만들어냈다. 

 

박해일의 30대 끝자락은 '남한산성'으로 마무리된다. '남한산성'의 인물관계는 대단히 도식적이다. 이 영화는 최명길(이병헌)과 김상헌(김윤석)의 관계를 통해 정치의 길을 다루고 있다. 두 사람은 나라가 위기인 상황에서 자신의 신념을 펼치며 정치를 하고 있다. 정치가 변질된 현대사회에서 진짜 정치가 무엇인지 두 인물을 통해 보여준다. 여기서 박해일이 연기한 인조는 정치의 '대상'이다. 이 영화에는 수많은 백성들이 등장하지만, 최명길과 김상헌의 정치는 왕을 향해있다. 왕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백성의 안위가 달린 만큼 왕의 결정을 유도하게 하는 게 이 영화 속 정치다(이 맥락에서는 현대 정치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이야기에서 인조가 해야 하는 역할은 두 주인공의 말을 받아주고 결정하는 것이다. 박해일은 여기서 온전히 자신을 돋보이게 하지 않는다. 주요 인물들과 앙상블을 훌륭하게 소화하면서 영화가 보여주는 정치가 더 정치다울 수 있도록 '인조'의 역할을 한다. 이때부터 박해일에게는 '완숙함'이라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에서 박해일은 20대에 '연애의 목적'이나 '질투는 나의 힘'에서 보여준 변태적 이미지를 활용한다. 영화 속 윤영은 선배 송현(문소리)이 돌싱이 돼서 기쁘다. 윤영의 흑심은 송현을 향해있지만, 노골적이지 않고 뭉근하다. 이 감정은 '군산'의 이야기에 적당한 긴장감을 불어 넣어준다. 두 사람의 모호한 관계는 군산 거리를 헤매는 모호한 로드무비를 관객들이 계속 볼 수 있게 만든다. '나랏말싸미'는 (작품에 대한 논란은 잠시 접어두고) 버디무비다. 한글창제라는 과제를 두고 세종대왕(송강호)과 신미 스님의 관계가 이야기의 주를 이룬다. '나랏말싸미'에서 돋보이는 것은 박해일의 눈보다 입이다. 그는 스님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유난히 입을 굳게 다문다. 굳게 다문 입을 거쳐 박해일의 눈으로 시선이 향하면, 처음으로 그 눈빛에 '의지'가 보인다는 걸 알게 된다. 몇 개의 작품에서 그는 '의지가 담긴 눈빛'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러나 '나랏말싸미'는 관객이 그 눈빛을 인지할 수 있는 결정적인 지점이다. 의지가 담긴 그 눈빛은 어쩌면 박해일의 삶에서 나타났으리라. 의지가 담긴 그 눈빛을 알아채기 위해 관객들은 박해일의 영화인생을 쭉 돌아봐야 한다. 필모그라피들이 꽤 훌륭하니 돌아볼 가치는 충분하다.

 

common (2).jpg

 

'헤어질 결심'의 캐릭터 포스터에서 박해일의 얼굴을 처음 봤을 때, 다소 당황스러웠다. "박해일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낯선 표정과 시선이었다. '헤어질 결심'의 캐릭터 포스터는 정말 대한민국 화폐에나 어울릴 것 같은 그림이었다. 영화 속 해준은 반듯한 형사다. 수트를 차려입고 주어진 역량을 넘어 일을 성실하게 하는 편이다. '헤어질 결심'은 그런 해준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서래(탕웨이)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위태로운 관계에 몰입하게 될수록, 그러다 서래가 이포에 다시 나타나 그녀를 마주하게 된 순간, 해준의 눈빛은 점점 공허해진다.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려는 의지가 담긴 형사의 눈빛은 서래를 만나고 힘을 잃는다. 그와 반대로 서래는 해준을 사랑하게 되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게 될 수록 눈빛에 그 의지가 드러난다. 이 때문에 '헤어질 결심'은 박해일의 눈에 대한 드라마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 남자가 붕괴되면서 사랑이 완성되는 비극적 멜로가 완성되는 박해일의 공은 대단히 크다. 그 눈빛의 스펙트럼은 배우가 쉽게 얻기 어려운 자산이다. 

 

'한산'의 박해일은 돈을 찢고 나온 남자가 된다. 이 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은 대사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그리고 감정을 온전히 행동으로 드러내지도 않는다. 전작의 최민식과 마찬가지로 지휘관 답게 뭔가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가 돋보인다.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는 일은 의외로 말과 행동의 제약을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눈빛과 표정은 대단히 중요한 도구가 된다. 내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얼굴은 "감정이 없는 편인가"라는 인상을 주게 한다. 그의 표정과 눈빛에서 감정이 드러난 순간은 꿈 속에서 거대한 성을 마주한 순간뿐이다. 박해일은 내내 굳은 표정과 눈빛을 유지한다. 그리고 이 얼굴은 도화지가 돼 이야기를 끌고 가는 도구가 된다. 박해일의 굳은 표정은 작전 중 일어나는 상황들과 맞물리게 된다. 상황이 일어나고 박해일의 얼굴이 보여지는 몽타주는 서사가 완성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순신 장군은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영화는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고뇌보다 그의 성취에 집중하고 있다. 영화의 절반을 해전 장면에 투자한 이유는 영화의 목적을 더 명확하게 보여준다. 박해일은 그 목적에 걸맞게 스스로를 비우고 이순신 장군의 업적이 온전히 완성될 수 있도록 이야기를 그릴 수 있는 도화지가 됐다. 

 

1977년생인 박해일은 아직 40대 중반이다. 20대 때부터 굵직한 작품에 얼굴을 비춘 이 배우는 벌써 거대한 산을 완성한 분위기다. 그러나 이 놀라운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박해일은 아직 보여줄 게 많다. 20대 때 그의 공허한 눈빛은 속을 알 수 없는 냉미남의 눈빛에 가까웠다. 그러나 40대의 공허한 눈빛은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됐다. 영화배우를 보면서 이토록 다음 작품을 종잡을 수 없는 배우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이미 그 눈빛은 무엇이든 담을 수 있고 담은 것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게 됐다. 한없이 맑고 투명하며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남태평양 어딘가에 다이버들을 잡아먹는 블루홀처럼 신비로운 눈빛으로 관객을 유혹하지만, 위험하다. 그 눈빛의 심연에는 무엇이 담겨져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깊이조차 가늠할 수 없다. 이보다 위험한 배우가 한국영화에 있었던가.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48


  • Wwddd
  • 영화천국
    영화천국
  • 쵸코송이
    쵸코송이
  • 오뜨
    오뜨

  • 남만주의살쾡이
  • 화이트나이트
    화이트나이트
  • 샤인머쓱켓
    샤인머쓱켓

  • Olim
  • 춍쟈비
    춍쟈비
  • 고라파덕
    고라파덕
  • 푸르메
    푸르메

  • 에헤라디비어
  • 에리스리톨
    에리스리톨
  • 스타니~^^v
    스타니~^^v

  • ehy801
  • 피케
    피케
  • 누가5야?
    누가5야?

  • Trequartista

  • 벤더
  • 뽀로뽀로미
    뽀로뽀로미
  • 내추럴
    내추럴

  • //
  • 와츠욜넴
    와츠욜넴

댓글 10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2등
팬으로서 찐리뷰글 감동입니다^^
20년넘은팬으로서 한가지자신할수있는건
정체되지않은 배우라는것.
앞으로의 배우인생도 응원합니다.^^
19:51
22.07.24.
3등
맑고묽게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9:54
22.07.24.
피케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20:38
22.07.24.
명랑만화
삭제된 댓글입니다.
20:40
22.07.24.
와. 공감합니다. 흥행의 나락은 있었을지언정 묵묵하게 나아가고 있었죠.
21:03
22.07.24.

이전에 여러 작품을 보면서 관심은 가졌지만 헤결에서 보고는 완전히 붕괴되었네요 ㅎㅎ
박해일의 쌍꺼풀없는 큰 눈이 곧 영화를 보여주고 서래를 보여주고 해준의 마음을 보여주는 스크린이었어요
그의 눈이 다한 영화죠
그래서인지 보고 또 봐도 다시 보고 싶네요

11:04
22.07.25.
도윤도
삭제된 댓글입니다.
19:49
22.07.25.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차이콥스키의 아내] 시사회 당첨자입니다. 4 익무노예 익무노예 2일 전11:14 786
HOT 애비게일 등급 러닝타임 1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1분 전19:37 106
HOT '쇼군'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정보 golgo golgo 33분 전19:25 227
HOT 범죄도시4 예매관객 70만 돌파 2 옵티머스프라임 옵티머스프라임 1시간 전18:28 433
HOT 오늘자 로튼 근황 영화, 시리즈별 (스압) 1 NeoSun NeoSun 1시간 전18:07 464
HOT [범죄도시4] 개봉 하루전 예매율 93.8%, 68만6천장 2 시작 시작 2시간 전17:24 593
HOT '파묘'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배급사 쇼박스 입장 2 golgo golgo 2시간 전17:18 1550
HOT 슈에이샤 학습만화 [세계의 역사] 새 표지를 그린 만화가들 3 중복걸리려나 2시간 전17:02 381
HOT 울버린 변천사 3 NeoSun NeoSun 3시간 전16:32 752
HOT 넷플릭스 알고리즘이 거부한 '기사 윌리엄' 시퀄,... 4 NeoSun NeoSun 4시간 전15:58 729
HOT 넷플릭스 '레벨 문:파트2 스카기버' 배두나 인터... 5 NeoSun NeoSun 4시간 전15:42 561
HOT <쉬헐크> 주연 여배우, 디즈니 CEO에 대한 비난 의도 ... 3 카란 카란 4시간 전15:05 1895
HOT '데드풀과 울버린' 예고편 한국,일본 번역 비교 4 golgo golgo 5시간 전14:40 673
HOT '더 폴가이' 런던 프리미어 샷들 2 NeoSun NeoSun 5시간 전14:21 665
HOT 스다 마사키x구로사와 기요시, <Cloud 클라우드> 티저... 4 카란 카란 5시간 전14:18 852
HOT 일본 주말 박스 오피스 랭킹 TOP10 및 성적 정리 (4/19~4/21) 5 카란 카란 5시간 전14:01 441
HOT '스턴트맨' 기네스 신기록 자동차 전복 메이킹 영상 5 golgo golgo 7시간 전12:35 735
HOT [쇼생크 탈출] 재개봉 캐릭터 포스터 2종 2 시작 시작 7시간 전12:28 810
HOT 디즈니+ '쇼군' 오늘 전 에피소드 공개, 시청 포... 9 golgo golgo 7시간 전12:20 2532
HOT 뒤늦게 본 파묘 간단평.. 7 방랑야인 방랑야인 8시간 전11:56 1105
HOT 가이 리치 2차대전 영화 스틸에서 옥에 티 발견 5 golgo golgo 8시간 전11:34 1102
1133720
image
시작 시작 2분 전19:56 33
1133719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9분 전19:49 67
1133718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3분 전19:45 77
1133717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4분 전19:44 65
1133716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1분 전19:37 106
1133715
image
golgo golgo 33분 전19:25 227
1133714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54분 전19:04 140
1133713
image
e260 e260 57분 전19:01 139
1133712
image
e260 e260 58분 전19:00 198
1133711
image
옵티머스프라임 옵티머스프라임 1시간 전18:28 433
1133710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8:10 346
113370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8:07 464
1133708
normal
NeoSun NeoSun 1시간 전18:03 243
1133707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8:02 295
1133706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7:47 252
1133705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17:43 344
1133704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17:41 147
1133703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17:39 317
1133702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17:37 266
1133701
image
카스미팬S 2시간 전17:36 147
1133700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7:36 222
113369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7:32 250
1133698
normal
吉君 吉君 2시간 전17:29 233
1133697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17:24 593
1133696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7:18 1550
1133695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17:10 293
1133694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7:08 298
1133693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7:07 241
113369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7:06 245
1133691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17:03 349
1133690
image
중복걸리려나 2시간 전17:02 381
1133689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6:56 378
1133688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6:51 343
1133687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6:32 752
1133686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3시간 전16:16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