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조 래빗> 후기
영화 <조조 래빗>은 `혐오는 사랑을 이길 수 없다.`라는 명제를 10살 소년 조조 베츨러(로먼 그리핀 데이비스)의 시점으로 전달한다. 같은 2차 세계 대전을 다룬 영화들과 다르게 밝고, 유쾌하게 풀어간 점은 이 영화의 장점 중 하나이다. 그리고 그럴 수 있었던 것은 10살 소년 조조의 순수성을 이용했기 때문일 테다. 다소 엉뚱하고, 독일 나치의 선전으로 유대인에 대한 선입견으로 가득했지만 완전히 경도되지 않아 교정 가능한 조조의 상태를 영화는 포착해 내었다. 또한 그런 조조의 순수한 시선 속에 자유를 억압하는 전체주의의 비극과 각기 다른 소년병의 대비를 통해 전쟁의 비극성을 담아낸다.
또 다른 장점은 조력자들이 각양각색의 `사랑`의 힘을 조조에게 전하지만, 조조 스스로 마주하며 깨닫게 된다는 점이다. 그 과정이 때로는 휴머니즘과 같이 따뜻했고, 때로는 비극 속에 슬픔을 맞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상황 안에서 가치관의 변화를 피하지 않고 수용하는 조조의 모습은 대견하기도 하다. 특히, 조조의 그 발길질은 두려움을 용기로 치환시킨 후련한 일격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어쩜 <조조 래빗>은 정해진 수순대로 흘러가는 영화인지도 모른다. 대체 서사를 만들기도 만들어서도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그 안에서 가장 보편적인 명제를 다시금 확인 시킨다. 그렇게 진짜 영웅들은 혐오의 시대 `사랑`을 전하는 이들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다만, 보는 이에 따라 메시지 지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고, 유머 코드도 나뉠 듯싶다.
+ 비틀즈의 오프닝과 데이빗 보위의 엔딩 `사랑`을 소재로 한 감독의 선곡 센스가 돋보인다.
+ 구두끈으로 사랑을 묶고, 사랑을 이어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구두는 중요한 도구이다. 그 발길질도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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