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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들어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감독의 영화들 중에서 카지노와 제일 비슷한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지미 호파라는 역사적인 인물을 다룬다는 점에서 마틴 스콜세지의 다른 영화들과 달라 보입니다. 하지만, 지미 호파는 

그냥 등장인물들 중 하나입니다. 애비에이터에 보이는 인상적인 역사적 인물을 생동감 있게 구현해 내는 그런 식의 영화가 아닙니다.

지미 호파가 아니라 다른 인물을 이 영화에 대입해 보아도 영화는 하등 바뀌는 것이 없을 듯합니다.

 

지미 호파 당대의 사회적 역사적 배경을 재현하거나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어떤 영화냐 하면,

좋은 친구들에 나오는 그 마피아가 활개치는 뒷골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케일은 아주 커졌지만 기본적으로 스콜세지 영화에 등장하던 비열한 거리입니다.

 

등장인물들이 많지만 거의 로버트 드니로 1인극이라고 할 정도로 그의 비중이 높습니다. 지미 호파도 어떤 능동적인 인물이라기보다도

로버트 드니로에게 갈등과 행복을 주는 그런 인물로서 성격이 강합니다.

그는 마틴 스콜세지감독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마피아입니다. 평범한 노동자가 마피아 보스에게 발탁되어 살인청부업자가 되고, 

그 안에서 생활하다가 가장 친한 친구를 살해해야 한다는 궁지에 몰리게 되고, 나중에는 그냥 파멸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톤이 애매합니다. JFK와 마찬가지로 역사적 인물의 암살을 다루고 있지만, JFK만큼의 스티드와 박진감이 없습니다.

이 영화 속 암살당하는 지미 호파는, 마틴 스콜세지감독의 다른 영화들에서 아무 의미 없이 무심하게 죽어나가는 사람들처럼 순식간에 살해당합니다.

그렇다고 비열한 거리나 택시 드라이버 등에 나오는 건조하고 비정한 거리를 날 것 그대로 잡아내는 것도 아닙니다. 

이 영화에는 스콜세지감독 영화에 그렇게 선명하던 신랄함과 재치같은 것이 없습니다. 

 

주연배우들의 노쇠도 눈에 띄게 보입니다. 

40대를 연기하던 알 파치노 동작이 너무 굼떠서 다시 찍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알 파치노가 연기한 지미 호파는 

카지노에 나오던 조 페시 캐릭터처럼 활동적이고 다혈질이었습니다. 안 어울립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감동을 가지는 것은 엔딩부분에 있습니다.

로버트 드니로, 조 페시가 자기 나이대로 연기하면서 등장인물의 만년을 연기하는 부분입니다.

마피아 보스로서 워싱턴 주류정치에까지 영향을 미쳤던 조 페시가 감옥에 갇혀 중풍에 걸리고 이가 다 빠져서 빵도 못 씹고 빨아먹어야 하는

연기부분이 아주 설득력 있습니다. 로버트 드니로는 감옥에서 관절염에 걸려 거동이 불편해집니다. 

출옥한 이후에는 딸들로부터 버림 받고 양로원에서 지내며 자기 관과 무덤자리를 스스로 찾아다녀야 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이전의 스콜세지감독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인생의 마지막에 대한 성찰,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죽을 때가 되어 인생을 관조하는 고즈녁함과 서글픔이 있습니다. 

  

조 페시는 호파를 정말 죽이고 싶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그를 죽이지 않았다면 우리가 죽었을 것이라고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로버트 드니로도 자기가 호파를 죽인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신부에게 말합니다.

하지만 조 페시는 죽을 때가 되자 교회를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고, 로버트 드니로도 무엇을 용서받아야 하는지 밝히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신에게 회개하기로 합니다. 

영화 마지막에 로버트 드니로는 양로원 좁은 방에 혼자 휠체어에 앉아 죽음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스콜세지감독의 만년 작품은 이렇게 과거에 대한 회고와 노스탤지어가 있습니다. 마치 존 포드감독의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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