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리철진' 전단

안녕하세요.
장진 감독, 유오성 주연의 <간첩 리철진> 전단입니다.
전단 겉면. 그땐 유오성만 눈에 들어왔는데, 지금 보니 임원희에 이문식... 재미있군요.
전단을 한번 열면 이렇고... 통상 사이즈의 반이지만 면 수로 치면 8면이나 됩니다.
전단 펼침면. '이런 영화도, 이런 일도 없었다'고 하는데 사실 무리도 아닌 것이... 아마 간첩을 '인간적'으로 다룬 영화의 효시 아닐까 합니다.
울진삼척 잠수정 침투 사건 때, 도주중에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은 간첩에 대해 PC통신에서 '인간적으로 불쌍하다'는 이야기를 꺼냈던 이를
사법처리를 한다 봐준다 하는 게 이슈가 됐던 기억이 납니다. 휴전 이래 최초로 교전이 일어났고 전사자가 나왔던 상황이긴 합니다만,
최소한 안보문제에 관한한 일말의 동정조차 허용되지 않는 대한민국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걸 감안하면
<간첩 리철진>은 여러모로 파격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겠죠. 간첩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휴먼 코미디라니 말이죠.
- EST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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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 비슷한 기획이 이 영화 포함해서 3편 동시 시작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짜장면 관련 영화 기획이 3편 동시에 시작되었던 그 때죠) 결국 강우석씨가 촬영 들어가기 전에 모두 정리했다고 하더군요. 뭐.. 따지고 보면 남의 기획을 푼돈 주고 엎어버린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요즘 같은면 CJ에서는 상대쪽에서 촬영 다 끝나도 스크린을 안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니까.. 뭐가 그나마 더 인간적인 건지는 모르겠네요

<신장개업>이랑 <북경반점>까진 알겠는데 다른 한편은 모르겠군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기획이 나오는 건 시대상의 반영이거나 당시의 이슈 같은 데서 아이디어를 얻기 때문일까요?
마지막 줄 말씀은 아주 무섭습니다. 다 만들게 해 놓고 극장 안 내줘서 망하게 하는 거군요 덜덜덜;


정재영씨가 정지현이란 이름으로 활동하셨었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