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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드립니다.

EST EST
10759 19 14

때로는 침묵이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결코 좋은 선택지가 아닙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일들은 선형으로 연결하기 어려울 정도의 형태인 만큼 대응하는 형식과 절차 역시 다각도로 진행될 것이고 시간도 걸리겠거니 하고 애써 막연하게 예상만 하고 있으나, 하다못해 게시판 운영에 대한 부분만이라도 그 취지나 변경 사항 등에 대해 빠른 공지가 있었으면 합니다.

 

글 삭제나 블라인드 해도 이게 작성자 본인이 정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삭제 요청을 받아 운영진이 처리를 하고 있는 과정인건지, 혼란을 틈탄 부적절한 글에 누적된 신고로 블라인드가 되는 것인지, 혹여 운영진 편의에 따라 임의로 처리중인 것인지, 직접 글을 삭제하는 기능은 늦어지는 건지 불가능한 건지 그도 아니면 제공할 의사가 없는 건지, 회원들은 알 수가 없어요. 

 

명확한 정보가 없으면 오로지 눈에 보이는 것 -예컨대 '글이 사라지고 있다'-에만 의존해서 나름의 판단을 할 수 밖에 없고, 당연하지만 이런 형국에선 네거티브한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습니까.


이미 신뢰에는 금이 갔고, 불신은 의혹을 부르고 의혹에서 비롯된 억측은 또다른 오해를 낳습니다. 대략적일지언정 정확한 정보의 공유가 지연될수록 지금 익스트림무비에 남아 힘겹게 상황을 지켜보는 많은 회원들의 고통은 길어지고 혼란은 가중될 테죠.

현재 공지 비슷한 것이라면 '글과 개인정보의 삭제요청은 쪽지로 받으며 곧바로 처리가 안되더라도 반드시 회신하겠다'는 요지의 HOT글 하나뿐인데, 이것조차도 인지가 어려워서 게시판을 통해 서로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면 적어도 [공지]라는 탭이라도 붙여야 하지 않을까요.

불과 이삼일 남짓한 사이에 애정을 담은 쓴소리와 조목조목 요구사항을 올렸던 분들까지 탈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그분들의 인내심이 부족한 게 아니라 회원들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그만큼 크다는 반증입니다. 많은 회원들이 저마다의 선택을 남겨둔 채 오랫동안 애정을 담았던 곳의 향방을 고통스럽게 바라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떠나지 않은 상당수의 회원들은 이곳에 남아있는 게 아닙니다.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문득 <타이타닉>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제가 언제까지 악기를 연주할 수 있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13.jpg

 

- EST였어요.
 

EST EST
46 Lv. 388515/400000P

안녕하세요 에스트입니다. 눈뜬 장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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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격공합니다. 일이 조금 정리된 후에 설명 및 공지가 올라왔던 이제까지의 일과는 많이 다른, 훨씬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럴 경우 기다림이 분노로 변할 수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08:36
22.08.17.
profile image
EST 작성자
드디어!

전 개인적인 사정까지 더해서 그럴 힘조차 남지 않은 상태입니다만, 사실 화가 나는 건 운영진 이전에 스스로에 대해서입니다. 그야말로 눈뜬 장님이었던 셈인데 이제와서 이런 소릴 해봐야...

12:09
22.08.17.
EST
눈뜨고 못 본 어리석음은 반성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스스로에게 화내지는 마세요. 커뮤니티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겁게 공유하고자 들어온 것이지 개선, 개혁 그런 의지로 들어온 게 아니잖아요. 저도.. 스스로를 돌아보다가 그렇게 결론내렸습니다. 부디 작성자님도 마음 편히 갖으시길 바랍니다.
08:27
22.08.18.
profile image
EST 작성자
드디어!
네, 과몰입 안해야지 하면서도 꽤나 신경쓰고 있구나라고 새삼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습니다^^
08:33
22.08.18.
profile image
EST 작성자
인생은아름다워

그 기다림의 끝이 매우 실망스럽더라도 최소한 명확했으면 좋겠습니다.

12:14
22.08.17.
profile image 3등
저 요 며칠새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고, 회원분들 가스라이팅하는 운영진분들이 너무 용서가 안되서.
혈압이 자꾸만 올라요. 앞으로 전 정말 커뮤니티 아예 못할 꺼 같네요.
할말은 많지만 참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남은 분들까지 나가시는 분들이 조롱하시거나.
외부에서 비난받는 것까지 회원들이 감수해야 할까요? 아, 너무 화가 나네요.
19:58
22.08.17.
profile image
EST 작성자
쥬쥬짱
댓글만으로도 그 피로도가 느껴집니다. 익스트림무비 정도의 커뮤니티 운영에는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고 당연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선택이란 건 없을 터입니다만, 말씀에 기대자면 현재 커뮤니티가 받아야 할 부감감을 회원들이 나누어 감당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선택과 행동이이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지지 않는 점만은 참 안타깝네요. 모쪼록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면에선 한발짝 떨어져서 절 좀 다시 보게 되었는데, 약간의 혼란을 거쳐 지금은 마음이 매우 편해졌습니다.
08:38
22.08.18.
profile image
EST
그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 선택 운운하면서 했지만, 결국 운영진의 이중적인 태도에 가스라이팅당한 기분(사실이죠), 사람이 잘못과 실수를 할 수 있지만 그 어떤 제대로 된 조치와 설명도 없는 가운데, 저희 방관되고 있자나여. 남은 것도 아니고 기다리다가 지쳐가고 멘붕와요.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스트레스 받은데 어떻게 편해지나요. 제 스스로가 막 바보같고 역겨워지고 그런데.
09:32
22.08.18.
profile image
EST 작성자
쥬쥬짱

부디 마음 잘 추스리시고 너무 큰 상처를 입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 건네는 것이 고작이라 송구할 뿐입니다 ㅠ ㅠ

14:25
22.08.18.
profile image
마지막 문단의 구절에 너무 공감되네요
떠나지 않은 상당수의 회원들은 남아있는 게 아니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 시시각각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네요
20:17
22.08.17.
profile image
EST 작성자
가온누리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부담감을 견디는 것이나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분명 시간은 필요할 테지만, 지금의 상황은 응급환자를 처치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막연한 비유입니다만 제 생각에 최초의 골든타임은 한번 지나간 것 같고, 다음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고 모쪼록 현명하게 대처해주시길 바래봅니다. 그 과정에서 개인은 나름대로의 선택을 하면 되는 것이고요.
08:41
22.08.18.
월리스와 7인의 바이올린악단은 타이타닉이 가라앉을때까지 바이올린을 연주했다고 하죠.
01:48
22.08.18.
profile image
EST 작성자
내일슈퍼
그래서 타이타닉 침몰 같은 큰 사건에서 일견 작은 일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사람들을 통해 회자가 되고 영화에서도 인상적으로 표현되지 않았을까요.
08:42
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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