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드립니다.
때로는 침묵이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결코 좋은 선택지가 아닙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일들은 선형으로 연결하기 어려울 정도의 형태인 만큼 대응하는 형식과 절차 역시 다각도로 진행될 것이고 시간도 걸리겠거니 하고 애써 막연하게 예상만 하고 있으나, 하다못해 게시판 운영에 대한 부분만이라도 그 취지나 변경 사항 등에 대해 빠른 공지가 있었으면 합니다.
글 삭제나 블라인드만 해도 이게 작성자 본인이 정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삭제 요청을 받아 운영진이 처리를 하고 있는 과정인건지, 혼란을 틈탄 부적절한 글에 누적된 신고로 블라인드가 되는 것인지, 혹여 운영진 편의에 따라 임의로 처리중인 것인지, 직접 글을 삭제하는 기능은 늦어지는 건지 불가능한 건지 그도 아니면 제공할 의사가 없는 건지, 회원들은 알 수가 없어요.
명확한 정보가 없으면 오로지 눈에 보이는 것 -예컨대 '글이 사라지고 있다'-에만 의존해서 나름의 판단을 할 수 밖에 없고, 당연하지만 이런 형국에선 네거티브한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습니까.
이미 신뢰에는 금이 갔고, 불신은 의혹을 부르고 의혹에서 비롯된 억측은 또다른 오해를 낳습니다. 대략적일지언정 정확한 정보의 공유가 지연될수록 지금 익스트림무비에 남아 힘겹게 상황을 지켜보는 많은 회원들의 고통은 길어지고 혼란은 가중될 테죠.
현재 공지 비슷한 것이라면 '글과 개인정보의 삭제요청은 쪽지로 받으며 곧바로 처리가 안되더라도 반드시 회신하겠다'는 요지의 HOT글 하나뿐인데, 이것조차도 인지가 어려워서 게시판을 통해 서로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면 적어도 [공지]라는 탭이라도 붙여야 하지 않을까요.
불과 이삼일 남짓한 사이에 애정을 담은 쓴소리와 조목조목 요구사항을 올렸던 분들까지 탈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그분들의 인내심이 부족한 게 아니라 회원들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그만큼 크다는 반증입니다. 많은 회원들이 저마다의 선택을 남겨둔 채 오랫동안 애정을 담았던 곳의 향방을 고통스럽게 바라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떠나지 않은 상당수의 회원들은 이곳에 남아있는 게 아닙니다.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문득 <타이타닉>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제가 언제까지 악기를 연주할 수 있을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 EST였어요.
추천인 19
댓글 1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전 개인적인 사정까지 더해서 그럴 힘조차 남지 않은 상태입니다만, 사실 화가 나는 건 운영진 이전에 스스로에 대해서입니다. 그야말로 눈뜬 장님이었던 셈인데 이제와서 이런 소릴 해봐야...
그 기다림의 끝이 매우 실망스럽더라도 최소한 명확했으면 좋겠습니다.
혈압이 자꾸만 올라요. 앞으로 전 정말 커뮤니티 아예 못할 꺼 같네요.
할말은 많지만 참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남은 분들까지 나가시는 분들이 조롱하시거나.
외부에서 비난받는 것까지 회원들이 감수해야 할까요? 아, 너무 화가 나네요.
부디 마음 잘 추스리시고 너무 큰 상처를 입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 건네는 것이 고작이라 송구할 뿐입니다 ㅠ ㅠ
떠나지 않은 상당수의 회원들은 남아있는 게 아니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 시시각각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