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데이빗 보위 - 황홀한 마력을 뿜어내던 별이 지다

1973년 7월 20일 이소룡의 사망한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충격이 이런 것이었을까요?
2016년 1월 10일 데이빗 보위의 사망 소식은 참으로 안타깝고 충격적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2000년에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한명이자 전설로 뽑힌 남자.
프레디 머큐리의 추모 공연에 참석해 의리가 뭔지를 보여준 남자.
두번의 기사 작위를 두번 다 거절한 남자.
록계의 카멜레온이라는 별명처럼 글램 록으로 시작해 소울, 디스코, 테크노, 인더스트리얼, 하드 록 및 아트 록, 크라우트 록 등의 음악 장르를
전부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 남자.
영롱한 오드아이를 갖게 된 남자.
코카인 중독이었던 시절 자신이 저지른 과오를 반성했던 대인배 풍모를 과시한 남자.
이렇듯 자신의 불우한 환경과 핸디캡마저도 자신의 장점으로 살린 마력을 지닌 남자.
69년 발매된 두번째 앨범인 Space Oddity의 동명의 수록곡 Space Oddity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라는 시대상에 걸맞게 기획되어
발표되었고 당시 빌보드 차트 15위에 등극하는 등 오늘날까지도 여러 영화에 삽입곡으로 쓰이고 있을 정도로 시대를 앞써가는 곡으로 남게 됐습니다.

Space Oddity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와 삽입곡은 아니였지만 [그래비티]로 다시금 주목을 받으며
당시 캐나다인 우주비행사 크리스 해드필드가 우주에서 원곡의 암울한 가사를 밝게 개사해서 불러 다시금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역시나 가장 유명한 페르소나는 화성에서 온 뮤지션 컨셉트인 지기 스타더스트입니다.
지기 스타더스트는 글램 록의 화신이라 부를 수 있겠죠.
글램 록이 몰락한 시절에는 소울로 변화를 시도했는데 이때 보인 페르소나는 애꾸눈 할로윈 잭이었습니다.
76년엔 자신이 출연하고 주연을 맡았던 컬트 SF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의 영향을 받아 다시 새로운 페르소나인 씬 화이트 듀크로 활동하게 되며
이때 Station to Station이라는 걸작 앨범이 탄생하게 됩니다.
화려한 무대 매너와 경력 만큼 연예계의 마당발로 불릴 정도로 유명인사들과의 친분 또한 어메이징합니다.
절친이었던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루 리드를 비롯,
데이빗 보위와 마크 볼란
데이빗 보위와 이기 팝
브라이언 이노와 데이빗 보위
자신에게 영향을 줬던 티렉스의 마크 볼란과 이기 팝, 록시 뮤직의 브라이언 이노,
자신의 백 밴드 기타리스트를 지냈던 믹 론슨,

데이빗 보위와 믹 론슨의 기타 퍼포먼스

98년작 [벨벳 골드마인]에서 데이빗 보위를 모티프로 한 브라이언 슬레이드와 이기 팝과 믹 론슨을 합친 커트 와일드의 섹슈얼한 기타 퍼포먼스
믹 론슨과의 이 유명한 기타 퍼포먼스는 데이빗 보위와 글램 록의 흥망성쇠를 다룬 98년작 [벨벳 골드마인]에서 고스란히 재현되기도 했습니다.
롤링 스톤즈의 믹 재거,

퀸의 프레디 머큐리,
96년작 [바스키아]에선 자신에게 영향을 줬던 앤디 워홀 역을 맡기도 했으며 후배 뮤지션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는데

플라시보의 브라이언 몰코,
함께 공연까지 같이 한 아케이드 파이어,
텍서스 블루스 락의 거장 스티비 레이 본을 발굴한 인물도 다름 아닌 보위였습니다.
데이빗 보위와 보노

애니 레녹스와 데이빗 보위
그 외 핑크 플로이드, U2의 보노, 애니 레녹스, 마돈나, 데이빗 린치, 벤 스틸러 등이 보위에게 영향을 받았고 친분을 다졌습니다.
보위는 뮤지션으로도 유명했지만 배우 활동도 겸했습니다.
76년 자신의 이미지에 꼭 맞는 [지구로 떨어진 사나이],
그를 대표하는 작품들인 치명적인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故 토니 스콧 감독의 83년작 [악마의 키스],

제니퍼 코넬리와 함께한 86년작 [라비린스],
마틴 스콜세지의 문제작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데이빗 린치 감독의 92년작 [트윈픽스] 극장판.
이때의 린치 감독과의 친분으로 이후 [로스트 하이웨이]의 OST에 참여하게 됩니다.
96년 자신에게 영향을 준 앤디 워홀 역을 맡은 [바스키아],
속편이 개봉되는 벤 스틸러의 [쥴랜더],
니콜라 테슬라로 출연한 [프레스티지] 등등에 출연했으며, [캣피플] [악마의 키스] [쿨 월드] [헬레이저 III] [닥터 기글] [비비스와 벗헤드] [바스키아]
[세인트] [아이스 스톰] [록 시티] [스티그마타] 등등 최근의 [마션]에 이르기까지 일일히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자신의 곡을 수많은 영화에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섹시하면서도 지적이고 우아하면서도 팝아트적이고 사이키델릭하며 신비로운 우주의 분위기를 풍기는 데이빗 보위.
2012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한 시네바캉스 당시 [악마의 키스]를 관람한게 지금 생각해보니 큰 스크린으로 젊은 시절의 그를 본게
어쩌면 그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72년 우리에게 자신을 화성에서 온 지기 스타더스트라고 소개한 남자는 2016년 1월 10일 다시 화성으로 돌아갔습니다.
David Bowie - Cat People (Putting Out Fire) (캣피플 OST)
David Bowie - Cat People (Putting Out Fire)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OST)
David Bowie & Kristen Wiig - Space Oddity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OST)
David Bowie - Moonage Daydream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OST)
David Bowie - Starman (심슨 OST)
David Bowie - Starman (마션 OST)
추천인 15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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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게 들었을테니.음악이 아닌 영화쪽으로 나간것도 그 영향일 듯.

락음악 팬으로 갑작스런 그의 타계 소식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새앨범 발매하고 신곡 뮤직비디오까지 발표하자마자라서 더 놀랬지요.
앞으로도 그의 음악들이 여러 영화에 사용되겠지요. 또 어떤 영화에서 보위의 어떤 곡이 사용될지 궁금하네요.
많은 양의 자료 잘 봤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에 또 보위의 곡이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보위와 슬래시의 엄마가 젊었을 때 연인이었다고 하는군요.
슬래시가 어렸을 때 침대위에 있는 모습을 봤다고.....
이래저래 영향(?)을 안끼친곳이 없는 레전드중의 레전드!!!

역시 보위 참 대단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던거 같습니다.


데이빗 보위 대단한 인물이네요~

갠적으로는 로스트 하이웨이 ost와 space oddity로 보위를 기억하고 있는데 음악 더 찾아들어봐야 겠어요.

Ziggy Stardust , Aladdin Sane, Rebel Rebel, Heroes, Life on Mars, Ashes to Ashes, Modern Love 신곡인 Blackstar 추천드립니다.

비록 육체는 영원히 잠들지만 그의 영혼이 깃든 작품과 음악은 영원히 남을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