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링 허 백' 현재까지 2025년 최고 호러무비 - 해외단평

‘Bring Her Back’ is the Best Horror Movie of 2025, So Far
필리포 형제가 더 이상 장난이 아니다. 2023년 공포 영화계의 돌풍이었던 토크 투 미로 주목받은 두 사람이 이번에는 Bring Her Back으로 돌아왔다. 단순히 무서운 수준을 넘어서, 아예 소름을 돋게 만드는 작품이다. 가정 내 공포와 컬트 사이코드라마가 뒤엉킨 이야기에, VHS 화질의 열병 같은 악몽을 필터로 씌운 듯한 이 영화는 말끔한 서사를 기대했다면 당혹스러울 수 있지만, 강렬한 신체 공포는 신경을 직접 파고들어 오래 남는다.
영화는 애들레이드 외곽의 조용한 교외를 배경으로 시작부터 복부를 가격하는 듯한 충격을 안긴다.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십대 앤디(빌리 배럿)와 시각장애가 있는 여동생 파이퍼(소라 웡)는 위탁가정에 맡겨진다. 앤디가 합법적으로 동생을 돌볼 수 있게 되기까지는 불과 3개월이 남은 상황이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로라(샐리 호킨스)—그녀는 큰 저택에 혼자 살며 지나치게 상냥하지만 점점 미쳐가는 기이한 에너지를 풍기는 보호자다.
샐리 호킨스는 해피 고 럭키, 쉐이프 오브 워터 등에서 호평받아온 연기파 배우지만, 여기서는 거의 커리어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연기를 보여준다. 로라는 망상과 집착에 휘감긴 인물로, 화면 안에서 진동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영화는 그녀의 괴물성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전면에 내세운다. 한밤중의 기묘한 댄스 파티, 시신의 머리카락을 이용한 부두교 의식 등, 로라는 숨어 있는 악당이 아니라 관객을 집어삼키는 존재다.
하지만 Bring Her Back의 진정한 강점은 단순히 강렬한 이미지에 있지 않다. 필리포 형제는 관객에게 어떤 친절한 서사의 지도를 주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혼란스럽고, 현실과 환상이 뒤섞여 있으며, 마치 자각몽이 악몽으로 변해가는 듯한 흐름을 가진다. 컬트 의식의 VHS 영상, 신화적 수준의 자해, 설명되지 않은 마법의 상징들 — 영화는 이 모든 것을 던지지만, 그 어떤 것도 해설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영화는 먹힌다. 논리적이라서가 아니라, 관객 무의식의 가장 어두운 구석을 긁어대는 감각 덕분이다.
필리포 형제는 논리보다 분위기를 택한다 — 가장 비논리적인 공포가 가장 깊게 남는다는 사실을 그들은 정확히 알고 있다. 결과는 잔혹한 이미지의 연속이다. 단순한 공포가 아니다. 이 영화가 다루는 것은 심리적, 영적 부패이며, 아이들이 느끼는 안전의 완전한 붕괴다.
빌리 배럿과 소라 웡은 이 혼돈 속에서 감정적으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배럿은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점점 공포에 갉아먹히는 내면을 훌륭하게 표현해낸다. 실제로 시각장애가 있는 웡은 조용하지만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며, 그 존재만으로도 공포를 더욱 아프게 만든다.
결국 이 영화가 당신을 덮치는 건 점프 스케어가 아니다 — 바로 '불안'이다. 주방 테이블 너머에서 말없이 웃으며 차를 권하는 말로 할 수 없는 악이 있다는 느낌. Bring Her Back은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그럴 필요도 없다. 이 영화는 대담하고, 제정신이 아니며, 극도로 효과적이다. 이제 더 이상 안전한 길을 걷지 않겠다는 필리포 형제의 선언과도 같다. 그리고 정말 고맙게도, 그들은 그렇게 했다.
https://www.worldofreel.com/blog/2025/5/26/bring-her-back
* 와, 이건 궁금해지는군요. 편집장님의 단평 기다려 봅니다.
NeoSun
추천인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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