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클레이터 감독의 <누벨바그>, 칸에서 6분 반 기립박수..쿠엔틴 타란티노도 찬사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신작 <누벨바그(Nouvelle Vague)>가 2025년 칸 국제영화제 본선 경쟁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6분 30초에 달하는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링클레이터가 오랜 시간 존경을 표해온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에 대한 오마주인 본작은, 프랑스 현지에서 촬영된 만큼 칸이라는 무대와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
시사회는 시작부터 축제 분위기였다. 링클레이터와 주연 배우 조이 도이치는 팔레 계단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레드카펫을 올랐고, 영화 상영 전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반갑게 포옹하며 짧은 대화를 나눴다. 타란티노는 상영이 끝난 뒤 링클레이터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으며, 영화에 감동받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링클레이터는 상영이 끝난 후 관객을 향해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이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1년 전, 우리는 바로 이곳에서 이 영화를 촬영하며 ‘언젠가 이걸 칸에서 상영할 수 있다면 얼마나 대단할까’라고 이야기했죠. 지금 이 자리에 우리가 있습니다. 영화는 마법입니다. 이 시간을 재현하고, 그 시대를 담아내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의미였고,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그 순간을 위해 전력을 다했습니다. 이 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누벨바그>는 장뤽 고다르 감독의 대표작 <네 멋대로 해라(Breathless)>의 제작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기욤 마르벡이 고다르 역을 맡았고, 조이 도이치가 주연 배우 진 시버그 역을, 오브리 뒬랭이 장폴 벨몽도 역을 연기한다. 이 작품은 링클레이터 감독이 처음으로 프랑스어로 촬영한 영화이기도 하다.
비평가들의 반응도 열광적이었다. 버라이어티의 오언 글리버먼은 본작을 “2025년 칸 영화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으며, “기욤 마르벡은 고다르 그 자체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전체가 경이롭다”고 극찬했다.
링클레이터는 예전부터 고다르를 자신의 영화적 스승으로 언급해왔다. 그는 지난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다르는 영화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과 헌신을 가르쳐준 인물이다. 영화는 그 자체로 숭고하며, 인생을 바칠 가치가 있는 예술”이라 말하며 <누벨바그>를 시네필의 사랑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링클레이터는 올해 주요 국제 영화제에서 연이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전기 음악 드라마 <블루 문>을 공개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배우 앤드루 스콧은 본작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해당 작품은 소니 픽처스 클래식스를 통해 연내 극장 개봉 예정(북미)이다.
그 외에도 그는 글렌 파웰 주연의 <히트맨>을 2023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선보였고,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호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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