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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다 파이널 레코닝, 개인적인 소회(영화 후기 아님)

미임파.jpg

 

지금으로 치자면, 한창 프리미어리그에서 주가를 올리는 손흥민의 나이에, (물론 이즈음 논문으로 보면 인간 성장에서 노화로 접어드는 시기를 27세라 했지만)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을 남자의 최전성기 마지막 나이라고 할 33살 나이의 톰 크루즈가 당대 최고의 감독 중 한명이었던 브라이언 드 팔마와 협업한 영화가 개봉하지요. 

 

이름하여 미션 임파서블입니다.

이 영화는 익히 아실지 모를 드라마 <제5전선>의 영화작입니다.  

 

저 역시 아주 어릴 적이라, 테마와 머리가 벗겨지던 기괴함을 기억하는 정도에 그치던 드라마입니다. 

 

뭐 여튼 영화 <캐리>를 그 어린 시절 상영관에서 본 뒤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은 어떤 의미에서 저에게 경외의 대상이었습니다. 진짜 피 뒤집어 쓸 때 피똥싸는 줄 알았습니다. 

 

화면 캡처 2025-05-18 020305.png.jpg

 

저렇게 포스터에 다 있었던...!

 

어쨌든 경외하던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 지금도 종종 보는 캐리, 강박관념, 드레스드 투 킬, 필사의 추적, 스카페이스, 언터처블 등 무수한 할리우드의 "명작"을 만들어냈던 감독이죠. 여전히 영화평론가들 사이에서 할리우드 영화 역사상 최고의 오프닝으로 꼽히는 <스네이크 아이즈>도 있었지만 <미션 투 마스>의 실패 이후 완전히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그가 미션임파서블 속편을 연출하지 않고 그저 그런 스네이크 아이즈를 연출한 것은 어쩌면 그의 인생에서 내리막길을 걷게 하는 터닝포인트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2편을 오우삼이 연출하고 만 것은, 서로에게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니었던가! 아시겠지만 8편을 나란히 하루 만에 본다면 톡 튀는 한 편이 있는데 그게 2편이거든요. 관람객이나 평론가들 상당수가 최악으로 꼽기도 하고요.

 

반면!

 

톰 크루즈는, <컬러 오브 머니> 이후라고 할지, 아니라면 <탑건> 이후라고 할지, 거대 자본이 들어간 할리우드 영화의 원톱을 책임지며 거의 모든 영화를 성공시키는 신기원을 이루어 갑니다. 심지어 <라스트 사무라이>에서는 파란 눈의 사무라이를 연기하기도 하고, <콜래트럴>에서는 악역을 연기하기도 하지요. 물론 기획과 영화 수준이 바닥이었던 <미이라> 정도의 예외 작품이 있기는 합니다만. 

 

문득 보니.

 

한국에서는 1996년 6월 15일.

2000년 6월 17.

2006년 5월 3.

2011년 12월 15일.

2015년 7월 30일.

2018년 7월 25일.

2023년 7월 12일.

그리고 2025년 5월 17일까지. 

 

이 8편의 미션임파서블이 개봉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개봉일 또는 그 이전 시사회로 영화를 감상했더군요.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오늘도 집사람의 손을 잡고 영화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집사람과 4편부터 극장에서 개봉일에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대단원의 마무리에 다다랐습니다. 보기에 따라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가족과 함께 극장에 손 붙들고 오게 한 영화이기도 했다는 게 참 뭉클하더이다. 1편에서 앳되어 보이던 33살의 남자는 이제, 얼굴이 조금 넓어지고 감추어도 사라지지 않는 주름이 얼굴을 덮은 노년이 되어 갑니다. 스크린 반대편에서는 때론 팝콘을 들기도 했고, 물조차 못 마실 정도로 긴장하기도 하던 관객이 주연배우만큼이나 나이가 들어가고 있었지요. 

 

소회와 마무리, 그것을 영화의 영상으로 톰 크루즈는 대신하고 싶었을까요? 영화를 보며, 사람들은 "이거 지루해!"했을 부분이, 너무나도 공감이 가서, 또 영화를 보던 그때 그날이 번개처럼 스쳐서, 이런 소회를 적게 하네요. 

 

정말 "파이널"일지는 모르겠으나, 미션 임파서블! 수고했소.  그리고 이단 헌트!! 얼굴도 모르는 저에게, 이런 영화를 안겨 주어서 행복했습니다!!!

 

마지막. 처음 포스터에 적힌 날짜 보이시죠? 22일, 5월, 1996년. 

1996년 5월 22일...!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기억해 달라고 관객에게 읍소하는 날짜였습니다. 

소설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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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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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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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진지미 1시간 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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