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타잔 데이비스 “무조건 재밌는 영화 하나 만드는 것,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이었어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일본 인터뷰
― 어제 영화를 봤는데 너무 흥분돼서 진이 빠질 정도였어요.
영화를 찍은 제 입장에선 훨씬 더 피곤했죠. (웃음)
하지만 전 세계 관객들을 흥분시키는 게 저희의 가장 큰 목표였으니까, 그렇게 느끼셨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 이번 작품에서 연기한 ‘드가’는 전작과는 다른 위치에 있었죠. 변화된 부분을 어떻게 보셨나요?
전작에서도 드가가 어떤 갈등을 겪고 있다는 기운이 느껴졌다고 생각해요.
에단 헌트를 쫓는 임무를 맡았지만, 그게 과연 옳은 일일까 고민하던 인물이었거든요.
그가 결국 내린 결론은, “세상을 구하는 편에 서야 한다”는 거였어요. 에단과 협력하는 쪽을 선택한 거죠.
이런 내면의 변화는 연기하면서도 정말 흥미로웠고, 배우로서 가장 큰 재미 중 하나였어요.
― 에단 중심의 팀은 인종, 성별, 연령이 모두 다른 혼성 멤버들이 함께하죠. 다양성이라는 메시지도 느껴졌어요.
사실 영화 자체는 오락물이라 그런 사회적 메시지를 의도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보다 “세상이 무너질 위기일 때, 누구든 함께 싸울 의지만 있으면 손을 잡는다”는 메시지가 더 맞는 것 같아요.
드가라는 인물은 CIA에서도 손꼽히는 작전요원이에요. 그런 조직은 보통 명령 체계가 절대적이죠.
그런데도 그는 에단에게 협력합니다. 그가 내린 판단은 단순해요.
“세상을 구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 바로 거기에 도달한 거죠.
― <탑건: 매버릭>, <데드 레코닝>, 그리고 이번 영화까지 세 작품 연속으로 톰 크루즈와 함께했어요. 그에 대한 인상은?
톰과의 여정은 2018년부터 시작됐는데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말도 안 되는 일들의 연속이었어요. (웃음)
그를 통해 비행기 조종 면허도 땄고, 전투기에 탔고, 물속에서 상어랑 마주치기도 했고, 북극곰을 바로 앞에서 보기도 했죠.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경험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블록버스터 시리즈 안에서 할 수 있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지금의 톰을 보면 진짜 희망이 생겨요. 저도 운동 열심히 하고 식단 관리하고, 그의 생활 습관을 따라가다 보면 나중에 그 나이쯤 되어도 비행기 날개에 매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전 그냥 기내에서 기내식 먹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요. (웃음) 그래도 그런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라 생각해요.
―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어떤 분인가요?
이젠 거의 저의 ‘맥쿼리 아저씨’예요. (웃음) 하지만 동시에 저에겐 선생님 같은 존재예요.
그는 연출도 뛰어나지만, 리더십도 굉장히 훌륭한 사람이에요.
저는 톰 크루즈라는 최고의 스타, 맥쿼리라는 최고의 감독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게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바로 옆에서 영화 만드는 방식을 보고 배울 수 있었고, 그건 제게 아주 값진 자산이 되었어요.
― 그럼 톰은 아버지, 맥쿼리는 아저씨 같은 존재네요.
맞아요. 저는 앞으로 평생 두 사람을 따라가고 싶어요.
― 이번 <미션 임파서블> 두 편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어릴 적 스파이 놀이하던 게 현실이 된 것 같아요. 정말 꿈이 이뤄졌죠.
하지만 제 연기 커리어는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에, 이렇게 굉장한 사람들과 함께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던 건 정말 귀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물론 몸으로 직접 스턴트를 해내야 했고, 성공한 시리즈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게 된 것도 큰 배움이었어요.
그 중 가장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깨달음은 “배우는 단지 연기를 넘어서, 이야기의 전달자여야 한다”는 거였어요.
이런 걸 보통 20~30년에 걸쳐 익히는 거잖아요. 전 세 작품 연속으로 톰과 맥쿼리 감독과 함께하면서 정말 많은 걸 얻었어요.
― 이번 연기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드가가 지닌 “정의를 향한 본능”, 그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전작에 비해 이번에는 그의 감정이 더 표면에 드러나죠.
드가라는 인물은 언제나 자신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날카롭게 관찰하며 의문을 품어요.
이번 편에서 그는 에단 편에 서게 되지만, 여전히 “왜 당신이 모든 걸 감당해야 하지?”, “꼭 당신이 아니어도 되잖아” 같은 의문을 계속 가지고 있죠.
그 미묘한 균형감을 표현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 그런 시선이나 표정 변화가 인상적이었어요.
그걸 알아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마지막으로 일본 관객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이 시리즈를 오랫동안 이끌어온 맥쿼리 감독과 톰은 이번 편을 통해 전작을 뛰어넘고자 했고, 실제로 그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해요.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은 단 하나였어요.
“무조건 재밌는 영화를 찍자.”
IMAX 스펙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큰 스크린에서 제대로 즐겨주셨으면 해요.
모든 스턴트, 모든 장면 하나하나에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갔어요. 진심으로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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