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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K-넘버, 어두웠던 입양 사업의 한 단면...

  • 吉君 吉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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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다큐멘터리의 주 출연인물들의 인터뷰가 나올때부터 좀 눈물이 났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눈물이 많아진다더니 OTL

 

7~80년대 한국은 전쟁 피해국으로서 재건을 위한 자금이 필요했고, 고아가 넘쳐나던 때였죠.

 

이에 국가 규모에서 고아를 수출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현재까지 해외 입양된 아이는 2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처음 시작은 혼혈 아동이 추후 받을 차별들을 예방하기 위해 혼혈 아동을 우선적으로 해외로 입양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일반 아동으로 대상이 확대되었고, 그렇게 입양된 아이들 중에는 분명 가족이 생계의 고달픔을 견딜 수 없어 버림받거나, 팔려간 사람도 있겠지만 아이를 확보하기 위해 길에서 혼자 배회하는 아이들을 잡아간 경우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느낌 상 주역 중 한 분인 미오카님의 사연이 그런 뉘앙스였죠)

 

모여든 아이들은 여러 경로를 거쳐 세계 각국으로 팔려나갔고 그들이 모두 행복했다면 이상적이었겠으나 양부모에 대한 관리와 입양 절차의 미흡함으로 인해 영주권을 얻지 못하고 고국으로 알고 자란 세계에서 추방당해 졸지에 무국적 유랑민이 돼 버릴 수 밖에 없던 사람도 있습니다.

 

무국적자는 아니죠.

 

입양국가의 시민권을 얻기 전 입양 절차가 중단됐기에 그들은 아직 한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니까요.

 

이들 중 자신의 경제적 기반이 확고하여 변호사를 통한 법적 심리를 거쳐 시민권을 취득하게 된 경우도 있었지만 그렇게 시민권을 얻지 못한 입양아동들은 대부분 부모와의 불화로 인해 집에서 쫓겨나거나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해 그런 경제적 기반을 얻지 못한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뿌리를 찾고 싶어도 미흡한 서류들로 인해 지난한 일이며 실제 부모를 찾게 되더라도 몇십년이 지난 그들은 가족의 상봉이라는 반가움보다는 긴 세월로 서먹해진 관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죄책감...상봉의 반가움 아래 흐릿하게 펼쳐진 우울함이 그들이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는 이유입니다.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우울함으로 인해 결국 반겨주지 않는 고국에 와 생을 마감했던 이들도 여럿이죠.

 

보는 내내 뿌리란 무엇이길래 사람을 저토록 아프게 하고 끊임없이 찾아다니게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은 얘기하더군요.

 

이렇게 많은 아동이 해외로 입양되는 것은 국가적 차원의 개입이 없었다면 이루어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그 과정에서 부를 쌓은 이들도 분명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 과정의 관리가 미흡했다면 국가에서 책임을 지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온 지금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더라도 그들을 보듬어줄 수 있는 정책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입니다.

 

좋은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吉君 吉君
18 Lv. 31854/324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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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golgo 7시간 전
지나간 과거는 어쩔 수 없지만, 사후 처리만이라도 제대로 해줘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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