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사이먼 페그, <미션 임파서블>과 작별하며..“내 인생을 구해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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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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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알코올 의존의 시기를 건너며, 사이먼 페그는 <미션 임파서블>을 통해 배우로서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큰 전환점을 맞았다. 20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그는 이 시리즈에 대한 감사와 작별의 감정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미션 임파서블>이 준 전환점 “정신이 흐릿했던 첫날, 하지만 구원의 시작이었다”
사이먼 페그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처음 합류한 건 2005년 <미션 임파서블 3>. 그는 당시 JJ 에이브럼스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아 ‘벤지’ 역에 캐스팅됐고, 이는 곧 톰 크루즈와의 첫 만남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당시의 그는 "내 인생 최고의 순간 속에서 가장 불행했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첫 촬영 날 숙취 상태였고, 정신이 온전하지 않았다”
우울증을 술로 무디게 누르던 시기, 그는 하루의 촬영이 끝나자마자 호텔 바를 찾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단순한 커리어의 기회가 아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두 번째 작품 <고스트 프로토콜>부터 삶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번엔 날 위한 '금주 동반자'도 생겼고, 제작진 모두가 날 돌봐줬다. 난 그 배려에 감동했고, 내 존재가 소중하게 여겨졌다고 느꼈다”
톰 크루즈는 그에게 “이젠 요원이니까 몸을 만들어야지!”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며 운동과 식단을 권유했고, 그것은 곧 정신적 전환점으로 이어졌다.
“몸을 잘 돌보니까 기분도 좋아지더라. 그게 인생의 전환이었고, ‘미션’은 그 중심에 있었다”
그는 이후 2010년부터 지금까지 완전 금주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크루즈와의 우정 “매년 케이크가 도착한다”
사이먼 페그는 톰 크루즈의 전설적인 '코코넛 케이크 클럽'의 일원이다.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코코넛 케이크와 진저브레드 하우스를 받는데, 후자는 페그의 딸을 위한 선물이다. 과거 알프스에서 스노보딩 중일 때는 크루즈가 직접 현지 제과점에 연락해 생일 케이크를 보내주기도 했다.
“정말 배려 깊고 따뜻한 사람이다. 내 스노보드도 크루즈가 생일 선물로 줬던 거다”
영화와 인생, 그리고 이후의 방향
페그는 현재 첫 장편 연출작 준비 중이며, 직접 각색한 책 기반 프로젝트도 개발 중이다.
단, 그는 “이 작품에 출연하고 싶진 않다”고 말한다.
과거 닉 프로스트와 함께 설립했던 제작사 ‘스톨렌 픽처’는 최근 소니에 의해 정리됐지만, 그 역시 창작자보다는 사업가의 삶이 맞지 않았다고 인정한다.
“회사 운영은 취미가 아니더라. 난 그냥 취미처럼 내가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하고 있는 게 더 좋다”
에드가 라이트와의 재회는 언제든 가능성 O
페그는 ‘코르네토 트릴로지’의 동료인 에드가 라이트 감독과도 새로운 작품을 구상 중이다. 그는 “다음 코미디는 라이트와 함께하기 전까지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새벽의 황당한 저주> 속편을 기대하는 팬들에겐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그는 “완결된 이야기를 이어붙이는 건 원작의 힘을 깎아먹을 수 있다”며 속편 제작에 선을 그었다.
현재의 삶 “지금은 부모로서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이전엔 어릴 적 좋아했던 걸 따라가며 커리어를 쌓았지만, 지금은 코믹스도 안 보고 히어로물도 더는 관심 없다”
그는 더 이상 또 다른 프랜차이즈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도 없다.
“요즘 프랜차이즈는 세계관에 출연하는 계약이 많아서 부담스럽다. ‘미션’처럼 몇 년에 한 편씩 하는 게 내겐 딱이다”
마지막 촬영, 그리고 조용한 작별
<파이널 레코닝>에서의 마지막 촬영은 웅장한 액션도, 화려한 작별 인사도 아니었다.
그저 벤지가 차 안에 앉아 있는 장면 한 컷.
하지만 그는 여전히 깊은 감정을 느꼈다.
“이 작은 가족 같은 팀과의 작별은 쉽지 않았다. <미션 임파서블>은 나에게 너무 많은 것을 줬다”
톰 크루즈와의 우정도, 케이크도, 여전히 그의 곁에 있다. 다만 연락처는 ‘비밀 코드명’으로 저장되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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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건 -
갓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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