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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시리즈의 잔혹한 유산을 계승하다

카란 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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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첫 편이 공개된 이후, 평범한 일상을 ‘죽음의 위협’으로 각인시켰던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가 6편 <블러드라인>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여느 때보다 피비린내 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감성적인 순간들을 품고 있다.

프로듀서 크레이그 페리는 자신을 “감독”이 아닌 “큐레이터”로 칭한다. 수십 년간 수많은 사망 시퀀스를 기획해온 그는 지금도 매일 이메일로 “사람이 죽을 수 있는 가장 끔찍한 방법”에 관한 제보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피로한 기색 없이, 마치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듯 잔혹한 장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재미가 없다면 할 필요도 없다”고 그는 웃으며 말한다.

2000년 첫 편은 비행기 사고에서 출발했지만, 이번 <블러드라인>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지력을 지닌 인물이 수십 년간 죽음을 피해 살아가다, 결국 한 가족이 스페이스 니들 레스토랑 붕괴로 전멸하는 비극이 펼쳐진다. 십 대 집단이나 낯선 이들 무리가 아닌, ‘가족’이 죽음의 표적이 되는 설정은 이번 편의 핵심 변화다. 이 설정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존 왓츠가 제안했고, 연출은 애덤 스타인과 잭 리포브스키가 맡았다.

두 감독은 <블러드라인>이 공포 장르의 복고 열풍 속에 발맞춘 작품이라 말한다. <스크림 7>,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리부트, <캠퍼스 레전드> 리메이크 등이 줄줄이 제작 중인 가운데, 이 시리즈 역시 현대 관객에게 새로운 ‘일상 공포’를 던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편에서는 타투숍, 가족 바비큐, 회전문, 유리 엘리베이터 등이 공포의 장치로 등장한다.

연출진은 단순한 고어를 넘어서 관객의 실제 불안을 자극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한다. MRI 설정은 허구가 아니라 실제 기계 성능을 기반으로 했으며,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마네킹 실험도 진행되었다.

<블러드라인>이 주는 공포는 단지 시각적 자극이 아니라, 관객 각자가 자신의 경험을 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힘을 가진다고 페리는 설명한다. 누구나 한 번쯤 "그때 내가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만 갔어도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편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는 故 토니 토드의 마지막 출연이다. 시리즈 내내 ‘블러드워스’로 출연해온 그는 이번에도 짧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감독 스타인은 촬영 당시 토드가 병세로 인해 참여 여부가 불확실했음을 밝히며, 그의 마지막 장면에서 대본 없이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메타적인 차원에서 자신의 죽음과 삶을 고찰하는 듯한 감동의 순간으로 완성되었다.

그럼에도 <블러드라인>은 여전히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이다. 개봉 전 시사회에서는 한 특정 장면에서 관객 전체가 환호성을 지를 정도로 극장에서의 집단 관람 경험이 강력하다는 후기도 전해졌다.

감독 리포브스키는 현실이 암울한 지금,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같은 영화는 관객을 잠시나마 ‘현실 바깥’으로 이끌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설정임에도 이 시리즈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장난기와 아이러니, 그리고 창의성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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