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볼츠 - 간단 후기(약 스포)

아주 오랜만에 포스터 받아왔네요. 영화 굿즈 박스가 커다란 박스로 열 박스 가까이 되어서 가급적이면 아무것도 안 받으려고 합니다만. 오늘 간만에 마블의 내음을 맡으며, 받았네요.
영화는.
기존 마블 영화, 인피니티 사가나 멀티버스 사가에 더해서 드라마까지 꾸준히 봐왔던 분들에게는 진입 장벽 없이 볼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소심한 선물 같았답니다. 그렇지만 그건 그거고, 영화는 '마블' 수준이라고 할 때 전혀 여기에 미치지 못했던 <앤트맨: 퀀텀매니아>나 <더 마블스>에 비하자면 그보다 분명 낫지만 기존 마블 영화의 기대치에 놓고 보면 그보다는 아래인 영화였습니다.
영화에서도 느껴지는 키워드 하나는 마블 히어로의 변화입니다. 어느 히어로를 어떻게 남기고 또 어떻게 쓰며 새롭게 등장시킬지는 마블의 고유 권한입니다만, 어느 정도는 남은 히어로들이 누구인지 기존 단독 히어로 영화에 더해 이 영화로 알게 합니다. 퇴장할 히어로는 다 퇴장하지 않았나.
영화는 치유와 성장을 지닌 통과의례를 주제로 합니다. 이는 썬더볼츠 모든 캐릭터에게 해당하며, 버키는 이들을 팀업시키는 기준점이자 구심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전면에서는 옐레나를 통해 악한이던 이들을 하나하나 히어로에 다다르게 합니다. 뒤에서는 버키의 리딩 능력이 부각되었고요. 마지막 더 보이드와 결투가 흩어졌던 이들을 썬더볼츠* 에 다다르게끔 하는 역할을 해주었다고 봅니다. 어쨌든 이들은 통과의례를 거쳐 하나의 팀이 됩니다. 불안정하지만 슈퍼맨에 버금가는 센트리를 보유한 썬더볼츠*를 통해서 이들이 하나로 뭉치면 팀업으로 어디에도 지지 않을 "어벤져즈"일 수 있다는 인식을 관객에게 던졌습니다.
고통과 이를 대하는 태도, 이를 극복하는 성장기이다 보니 캐릭터 특징적 액션을 제외하면 굳이 액션이 필요없는 영화이기도 했지요. 액션에 대해서는 많이들 기존 마블 영화와 괜찮았네, 아니었네, 논란 아닌 논란이 있을 듯합니다.
결론하면, 오랜만에 마블의 내음이 났던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썩 신통한 영화는 아니었고요. 다행이라면 한창 잘못가는 듯하던 마블의 모습이 바로잡힐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품게 했다고 할까요. 아마 그것으로 만족하는 마블 팬들이 많았을 거라 여겨집니다.
마블의 냄새, 정도를 맡았던 것으로 만족합니다.
페이즈 5를 대략적으로 보면
상위권: 가오갤3, 데드풀&울버린
중위권: 캡틴아메리카 뉴월드
하위권: 썬더볼츠, 앤트맨과 와스프, 더마블스 순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포함하면 로키도 상위권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