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덤블도어 배우 "원작자 논란은 문제되지 않았다"

존 리스고, J.K. 롤링의 반 트랜스젠더 발언에도 [해리 포터] 시리즈 출연 결정: "왜 이게 문제가 되는 거죠?"

니콜라 코글런, 페드로 파스칼, 데이비드 테넌트 등 여러 동료들이 J.K. 롤링을 비판하는 가운데, 그리고 대통령 행정부 차원에서 반 트랜스젠더 발언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도, 존 리스고는 HBO가 준비 중인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알버스 덤블도어 역할을 맡기로 한 결정에 있어 작가의 발언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출연 결정에 대한 비난이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관객들의 비판에도 프로젝트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고 전했다.

리스고는 “왜 이게 문제가 되어야 하죠? J.K. 롤링 본인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언젠가는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될 테니 기대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비판이 출연 결정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요”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아주 친한 친구"가 자신에게 “존 리스고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 해리 포터에서 물러나 주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낸 적이 있었고, 이 사건이 이후 이어질 반발의 '탄광 속 카나리아' 같은 경고 신호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출연 결정 이후 이러한 비판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전혀 예상 못했다. 물론 큰 결정이긴 했다. 아마 내가 맡게 될 마지막 대형 역할이 될 테니까. 8년 동안의 장기 프로젝트이고, 내 인생의 마무리 단계에 잘 어울리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토니상, 골든글로브상, 최근에는 올리비에 상까지 수상한 리스고는 현재 런던 해롤드 핀터 극장에서 연극 [자이언트]에서 로알드 달 역할로 무대에 서고 있다.

그는 또, 반유대주의로 알려진 작가 로알드 달을 연기할 때는 아무런 비판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도 의문을 표했다.
“로알드 달을 맡았을 때는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는데, J.K. 롤링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참 이상하지 않나요?”라고 덧붙였다.

이전에도 리스고는 [해리 포터] 팬들이 자신이 덤블도어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가진 우려를 달래려 했던 바 있다.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도 그는 미국인인 자신이 '영국인으로 설정된' 덤블도어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망설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 BBC 더 원 쇼에서 “저는 위대한 마이클 갬본 경을 이어받게 됩니다. 저는 영국인은 아니지만, TV에서는 영국인을 연기해 본 적이 있습니다. [더 크라운]에서 윈스턴 처칠을 연기했을 때도 괜찮았잖아요”라고 말했다.

앞서 데드라인은 HBO 회장 케이시 블로이스가 시리즈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롤링이 밀접하게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블로이스는 또한 롤링의 논란이 된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피해가며, “그건 온라인에서 매우 미묘하고 복잡한 논의입니다. 우리가 다룰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스크린 위에 보여지는 것입니다. [해리 포터]는 본질적으로 사랑과 자기 수용에 대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집중할 부분입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