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를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오즈 야스지로 감독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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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이 볼 때 왜 어른들은 의미 없는 말들, 빈말들을 하는 것일까. 아이들은 그런 말들이 낭비로밖에 보이지 않는 입장이지만, 때론 그런 낭비가 필요하다는 한 어른의 말. 필요하다기 보다는 꼭 필요하다고 보고, 그런 빈말들에서 오는 여러가지 것들이 삶을 더 즐겁게 만든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어떤 상대방과 얘기를 할 때 저런 말들을 하지 않으면 다가가는 것도, 원할한 대화를 하는 것도 어렵다. 저런 말들을 낭비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어떤 대화도 길게, 친밀감 있게 이어질 수 없을 것이다. 저런 낭비와 같은 말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누군가와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고, 그 누군가와 감정을 교류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관계를 맺고 호감이나 사랑의 감정까지 느낄 수 있는, 정말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에 잘 담아냈다.
큰 사건 없이,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이야기에 정겨운 분위기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내새우며 소소한 웃음도 자아내면서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아이들이 무척이나 귀엽고, 하는 짓도 천진난만한 아이스러웠다.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