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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맥디어미드 " 팰퍼틴은 인간이 아니다. 그는 어둠 그 자체다"

카란 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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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다스 베이더가 제국의 얼굴이라면, 그 위에는 항상 팰퍼틴 황제가 있었다.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이언 맥디어미드가 런던 자택에서 Variety와 인터뷰를 가졌다. 1983년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부터 42년간 황제를 연기해 온 그는, 캐릭터의 변천과 심리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았다.

 

— <시스의 복수>는 팰퍼틴의 진정한 "타락"을 그렸습니다. 조종과 이중성, 그리고 순수한 악 중 어떤 연기가 더 즐거웠나요?
조종하는 과정이 항상 재미있었습니다. <시스의 복수>에서는 더 많은 분량과 헤이든 크리스텐슨과의 호흡이 있어서 더욱 만족스러웠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팰퍼틴이 무기를 다루는 걸 알게 됐는데, (스턴트 대역 덕분이지만) 세이버 솜씨가 꽤 능숙했다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 당시 팰퍼틴의 전체 아크는 미리 계획되어 있었나요?
전혀요. 처음 배역을 맡았을 때, 제가 어떤 세계를 지배하게 될지조차 몰랐습니다. 모든 것이 미스터리였어요. 젊은 상원의원 역할도 당시 나이 덕분에 자연스럽게 이어졌죠. 조지 루카스와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농담처럼 "황제 연기할 사람 알아?"라고 물었고, 저는 "대답은 이미 알고 계시잖아요"라고 답했습니다.

 

— 초기에 캐릭터의 핵심을 짚어주는 설정은 없었나요?
1982년, 점심시간 10분 대화가 전부였어요. 제 에이전트는 저에게 "우주 황제가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권력의 중심에 선 인물이라는 점만 알고 있었고, 나중에 죽는다는 것도 알았기에 깊이 고민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연기하면서 이 캐릭터가 단순한 어린이 모험담을 넘어서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 팰퍼틴의 노화 과정은 어떻게 설정했나요?
처음 연기할 때 제 실제 나이는 50대 초반이었어요. 외형적 노화보다는 악의 화신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더 중요했죠. 지킬 박사가 하이드로 변하는 것처럼, 육체보다 정신의 변화가 핵심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펠퍼틴의 정신은 끝없이 활동적입니다.

 

— 팰퍼틴은 감정을 연기하는 능력도 탁월합니다. 어떤 현실을 상정하고 연기했나요?
그는 위선자이며 뛰어난 배우입니다. 인간을 연기할 뿐, 인간이 아니에요. 절대적인 권력만을 원하죠. 어둠의 면을 즐기고, 그것을 거부하는 이들을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 조지 루카스의 다소 형식적인 대사는 펠퍼틴에게 어떤 영향을 줬나요?
오히려 잘 맞았어요. 형식적이지만, 저는 그 안에서 약간의 위트를 찾아냈습니다. 예를 들어 팰퍼틴은 '친구'라는 단어를 경멸했죠. 그런 단어를 쓸 때는 경멸감을 담아 말했습니다.

 

— 아나킨을 조종할 때, 그의 트라우마를 얼마나 이용했다고 생각하나요?
둘 다입니다. 아나킨 안의 야망의 불꽃을 본 펠퍼틴은 그것을 키워주었습니다. '오페라 장면'에서는 "제다이는 널 구할 수 없어"라며, 그를 어둠 쪽으로 끌어들이죠. 그 장면이야말로 조종의 절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메이스 윈두와의 전투 장면에서는 연기 강도가 상당했는데요. 조지와 어떤 논의를 했나요?
저는 "너무 오버했나?"라고 걱정했지만, 조지는 "더 해도 된다"고 했어요. 괴물이 드러나는 순간, 위선적인 얼굴을 버리고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는 장면이었죠.

 

— <제다이의 귀환> 당시의 연기 디테일을 프리퀄에 반영한 부분이 있었나요?

별로 없습니다. 저는 "메소드 연기" 스타일은 아니에요. 대본이 주는 에너지에 따라 연기합니다. 다만, 초창기 캐스팅 시절 나이보다 늙은 역할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노쇠함과 강력한 힘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었어요.

 

— 클라이브 레빌(<제국의 역습>에서 황제 팰퍼틴 목소리를 연기)과의 인연이 있었나요?
몇 번 만났습니다. 훌륭한 배우였어요. <제다이의 귀환> 초기에 감독이 "목소리를 클라이브처럼 흉내 내보라"고 해서, 목소리 톤을 맞추려 노력했죠. 다행히 조지나 리처드 마퀀드 감독 모두 중간에 멈추지 않아서 그대로 갔습니다.

 

—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당시, 황제를 다시 연기하게 될 거라고 예상했나요?
아니요.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프리퀄 때는 "이번이 마지막"이라 여겼죠. 그런데 J.J. 에이브럼스에게서 "다시 등장한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손녀(레이)가 저를 쓰러뜨리려 한다는 설정은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 팰퍼틴의 자식에 대한 설정은 어떻게 받아들였나요?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어요. 그냥 제 머릿속에서 정리해야 했죠. 미디클로리언 설정처럼 '자연 발생' 개념으로 이해했습니다. 다만 "팰퍼틴이 육체적 관계를 가졌을까?"라는 질문에는 다들 난감해했죠.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준비 과정에서 어떤 점을 고민했나요?
팰퍼틴이라면 '플랜 B'를 마련했을 거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했어요. 손상된 몸을 유지하기 위해 '천상의 휠체어' 같은 장치를 타고 다니는 설정도 재미있었고요. 또 이전보다 더 끔찍한 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 팰퍼틴 중심의 시리즈 이야기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공유받은 적이 있나요?
없습니다. 다스 플레이거스 이야기 정도만 들었습니다. 조지는 세세한 설정을 공유하지 않고, 촬영장에서 바로 연기를 요구하는 스타일이었어요.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반응이 엇갈렸는데, 어떻게 느꼈나요?
항상 논란은 있습니다. 전 온라인을 하지 않아서 직접적으로 접하진 않아요. 황제 부활에 대해 약간의 반발은 예상했지만, 제 입장에서는 논리적으로 타당했습니다. 그는 결국 완전히 파괴되어야 했고, 그건 이루어졌습니다.

 

— 이 역할이 배우로서 당신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영국에서는 주로 연극 배우로 알려져 있었기에, 큰 변동은 없었습니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특히 유명세에 무덤덤한 편이에요. 얼마 전 식당에서 예약 없이 갔더니, 점원이 "우주의 황제가 오실 줄은 몰랐네요"라고 해서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팰퍼틴을 연기한 지 42년입니다.
네, 맞습니다.

 

— 긴 세월 동안 의외로 닮은 점이 생겼나요?
분노와 복수심을 이해하는 데는 수월해졌습니다. 실제로 그런 감정은 없지만, 권력 욕구를 가진 이들의 심리에 대해 깊은 흥미를 가지게 됐어요. 그 감정을 팰퍼틴을 연기할 때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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