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Z세대 3인이 말하는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진짜 재밌는 영화일까?”

지난 한 달 전만 해도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라는 말만 꺼내도, 공공장소에서는 영화 팬들의 깊은 한숨이 들릴 정도였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이 영화는 2025년 북미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게임 원작 영화 역사상 최고 흥행 성적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을 두고 사람들의 의견이 극단적으로 갈린다는 점이다. 시네필 중심 리뷰 플랫폼인 레터박스드에서 평균 평점은 2.8점(5점 만점)에 불과하지만, 가장 많이 매겨진 평점은 완벽한 5점이다.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지수 48%로 ‘썩토’ 평가를 받았지만, 관객 점수인 팝콘 지수는 무려 87%를 기록 중이다.
이같은 ‘불균형’의 이유는 무엇일까? 과도한 밈 소비로 인한 착시인지, 아니면 감독 제러드 헤스가 보편적인 IP로 진짜 ‘다이아몬드’를 캐낸 것일까? Variety는 영화의 주요 타깃층으로 여겨지는 Z세대 내부의 시선에서 세 명의 리뷰어가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공유했다.
Z세대 리뷰어 3인의 평가
1. “바보 같은 재미, 제대로 살렸다” – Jack Dunn
잭 블랙과 제이슨 모모아의 연기는 그야말로 미친 듯한 에너지로 가득하다. 한마디 한마디가 과장되어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유쾌하다. 감독 제러드 헤스 특유의 코믹한 연출이 톤을 잘 잡아줬고, 개봉일 당일에는 20세 이하 관객들로 극장이 꽉 찼다. 밈이 될 만한 대사마다 환호성이 터졌고,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즐거웠다.
2. “<레고 무비>는 아니지만, 나름의 매력은 있다” – Matt Minton
<레고 무비>나 <쥬만지>만큼의 완성도는 아니지만, 오랜 기간 팬들이 기다려온 마인크래프트 명장면들이 스크린에서 구현된 것만으로도 감동이 있다. 특히 ‘지옥’이라 불리는 네더 관련 장면들은 혼돈 그 자체의 에너지로 가득해 몰입을 유도한다.
3. “마인크래프트 경험을 반영한 구성은 인상적” – Lauren Coates
주인공 스티브가 나무집에서 돌집, 다시 핑크색 양털집을 지어가는 과정은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흐름이다. 감정적으로 강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마인크래프트의 플레이 경험을 재현하려는 시도는 분명 느껴진다.
문제점도 명확
• IP 블록버스터의 한계
잭 블랙과 제이슨 모모아를 제외하면 나머지 캐릭터들은 존재감이 부족하다. 이야기 구조는 평면적이고, 액션 시퀀스도 기계적으로 흘러간다. 전체적으로 ‘작품’보다는 ‘경험’에 집중한 상업적 산물에 가깝다.
• 감정선이 어긋나는 각본
형제 간의 감정선 등 진지한 순간이 등장할 때, 관객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질 정도로 몰입이 깨졌다. 다니엘 브룩스 같은 배우는 뮤지컬 넘버 하나쯤은 맡을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활용되지 못한 점도 아쉽다.
• 마인 부족, 크래프트 부족
광산 장면이나 다이아몬드 채굴 묘사 등 일부 시퀀스는 창의적이지만, 대부분 캐릭터가 세계와의 상호작용 없이 수동적으로 흘러간다. 마인크래프트의 핵심인 ‘크래프트(창조)’ 요소가 부족하다.
“좋은 영화인가?”에 대한 Z세대의 입장
- JD: 극장에 사람들을 불러모았다는 점에서 상업적으로는 성공한 영화지만, 비평적 관점에서는 '좋은 영화'라고 보긴 어렵다.
- MM: 대참사는 아니지만 수작도 아니다. 결국은 몇몇 인상적인 순간들과 밈 요소들로 기억될 작품이다.
- LC: 속도감이 없는 나쁜 영화는 최악이다. 잭 블랙의 연기는 흥미롭지만, 결국 그의 1인극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25세 이하 관객층을 위한 스튜디오의 전략은?
- 단순히 IP에 기대지 말고, 영화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어야 한다.
- 개봉 주에 꼭 관람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하며, 관객이 감독과 연결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게임의 디테일을 충실히 반영한 덕분에 진성 팬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다.
최고의 연기
- 공통적으로 ‘잭 블랙’을 최고로 꼽음
- 제니퍼 쿨리지도 언급됨. 특히 CG 캐릭터와의 연기 호흡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
추천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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