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 감독 “<어벤져스: 둠스데이> 속 닥터 둠은 스스로를 히어로라 믿는 빌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캐스팅은 케빈 파이기가 직접 제안
'어벤져스' 시리즈의 새로운 장을 여는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인 프로젝트지만, 루소 형제가 공개한 흥미로운 정보가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이번엔 아이언맨이 아닌, ‘닥터 둠’으로 돌아올 예정이며, 이 캐릭터는 “자신을 히어로라고 믿는 빌런”으로 묘사된다는 것이다.
아이언맨/토니 스타크로 MCU의 핵심 인물이었던 다우니 주니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을 끝으로 시리즈에서 퇴장했다. 이후 MCU가 점차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팬들 사이에선 그의 복귀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해왔다.
하지만 마블 스튜디오가 준비한 복귀 방식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이었다. 바로, 완전히 다른 인물인 빌런 ‘닥터 둠’ 역에 그를 캐스팅한 것. 아이언맨과 닥터 둠은 원작 코믹스에서도 직접적인 연결점이 거의 없기에, 왜 하필 토니 스타크를 연기했던 배우가 둠을 맡게 되었는지에 대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루소 감독의 말에 따르면, 다우니 주니어의 재기용 아이디어는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의 발상이었다고 한다. 이후 다우니 주니어가 직접 루소 형제에게 복귀 제안을 했지만, 당시엔 “들어갈 틈이 없었다”며 형제는 이를 거절했었다고. “우리가 참여할 만한 이야기 구조가 없었고, 그래서 한동안은 저항했다”고 루소는 밝혔다.
그러던 중, 루소 형제의 MCU 전작들의 각본을 맡았던 스티븐 맥필리가 어느 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루소에게 제안했고, 이를 들은 루소는 “바로 이거다! 이게 우리가 해야 할 이야기다”라며 참여를 결심했다. 그는 “정말 강렬한 스토리”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둠스데이>와 관련해 루소는 유일하게 밝힐 수 있는 내용으로 “우리는 빌런을 사랑한다”고 언급하며, “자신의 내면에선 히어로라고 믿고 있는 빌런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는 루소 형제가 가장 잘 다뤄온 빌런 유형으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2014), <시빌 워>(2016)에서 각기 다른 정의가 충돌하는 드라마를 보여줬고,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에서는 타노스의 광기 어린 계획조차 일견 타당해 보이게 만드는 입체적인 연출로 정평이 나 있다.
“그렇기에 이야기가 더 입체적이고 흥미로워지는 거다. 거기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같은 배우가 더해진다면, 그에 걸맞은 정교하고 다층적인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도 바로 그거다”라고 루소는 강조했다.
실제로 닥터 둠은 선악의 경계를 흐리는 데 최적의 인물이다. 원작에서 그는 라트베리아 왕국의 독재자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차별과 분쟁이 없는 안정된 국가를 만들어냈고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신념에 의해 움직이는 인물로, 루소 형제가 손대면 절대적으로 매력적인 카리스마 빌런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런 인물을, 과거 오만한 억만장자에서 자기희생의 상징으로 성장한 토니 스타크를 연기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맡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캐스팅의 설득력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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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잘하자 마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