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아메리카 브레이브뉴월드 후기 - 무난하게 못만든 영화

아이맥스로 봤는데 굳이 보실거면 그냥 2d로 싸게 보시는거 추천드립니다.

결론부터 그냥 무난하게 못만들어서 재미없었던 영화 입니다.

그간 마블 영화들이 색다른 시도, 무리하게 많은 신규 설정과 내용들 때문에 재미없었던 것과 다르게 이번 영화는 악조건이 1도 없는데 그냥 순수하게 영화 자체를 못 만들어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이번 영화에서 볼만한건 레드헐크 전투씬 15분 정도네요.

상당히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는데, 제가 기대를 했던 이유는 호불호 쎄게 갈리는 멀티버스 요소에서 벗어나 오직 지구 내의 이야기에 집중된 시점과 마블 영화에서 가장 호평 받았던 윈터솔져와 같은 시리즈이며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예고편, 레드헐크의 등장과 블립현상의 부작용, 어벤져스 부재, 셀레스티얼의 아다만티움과 미국 대통령이 레드헐크가 된다는 엄청나게 맛있는 소재들로 무장한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그간의 모든 단점들을 쳐내고 그 단점들 사이에서도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소재들을 죄다 꺼내와서 영화의 무대를 만들었는데 이걸 그냥 순수하게 못만들어서 재미가 없다? 용서가 안되네요 진짜;;;

이 영화는 닥스2, 블팬2나 이터널스 처럼 아쉬운 부분들을 지적할 것도 없이 그냥 모든 부분에서 수준 이하로 만든 느낌입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나 구성은 윈터솔져와 시빌워에서 이미 사용했던 것을 그대로 재탕하는 수준으로 유사합니다.

근데 그냥 10이었던 완성도를 1로 낮춰서 재구성 해놓은 느낌입니다.

이렇게 완벽한 소재들로 이정도 밖에 못 만들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며 앞으로 마블 영화들에 걸 기대감리 이번 영화로 인해 바닥이 되어 버렸습니다.

멀티버스만 걷어내면, pc만 걷어내면 예전 같은 재미로 돌아오지 않을까하던 실낱같은 기대감도 이번 영화를 통해 아예 사라졌습니다.

썬더볼츠가 기대 이하로 나온다면 이제 더는 닥터둠이든 뭐든 기대안하고 보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아다만티움 소재를 닥스2 완다처럼 써먹은 느낌이 진짜 너무 별로였습니다.

그리고 샘은 진짜 주인공 깜냥이 안되는 거 같습니다.

배우 문제가 아니라 배역 자체가 그냥 애초에 조연급으로 설계됬는데 무리하게 주연으로 끌어올리려니까 되도않는 서사 덧붙이면서 러닝타임 쓸데없이 버리는게 너무 많습니다. 

계속해서 얘가 캡틴이야 얘가 영웅이야 관객들한테 세뇌하는 수준이에요.

이미 할말은 충분히 했지만 조금만 더 추가하자면 이번 영화의 단점들을 조금 나열해 보겠습니다.

매번 단점으로 지적되는 매력없고 평면적인 빌런.

개성없고 매력도 없이 그냥 입만 나불거리고 만능 해결사인 한국 영화식 사이드킥.

또 드라마 안보면 이해 안되는 주요 캐릭터 등장.

캡틴아메리카 영화인데 주인공은 샘이 아니고 샘은 여전히 제 3자 느낌.

영화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굉장히 무겁고 중요한데 엄청나게 가볍게 다루어지기 때문에 긴장감이 생길 수가 없는 구조.

헐크씬 제외하고는 1도 볼거 없는 액션.

슈퍼솔져도 아니니 볼거리는 더더욱 없습니다 팔콘 액션도 완전 기대이하고요.

그나마 장점이라면 마블 영화 통틀어서 짧지만 가장 강렬하게 헐크를 보여준 것 같아서 좋았던 거 정도입니다.

혹평을 늘어놨지만 저처럼 마블 영화에 기대를 많이 하시는 진성팬이 아닌 라이트팬 분들이나 일반관객들 분들은 적당히 킬링타임으로 즐길만한 영화이긴 합니다.

개연성이 편리함에 의해 박살난 구간들이 좀 많긴 하지만 거슬리는 정도에 그쳐서 더 마블스 급으로 처참하진 않습니다.

진짜 너무 실망을 많이 해서 유독 글을 글게 써버렸네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