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파이어> 감독 데미안 리온, 정치적 논란 속에 휘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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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계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작품 중 하나인 <테리파이어> 시리즈가 최근 감독 데미안 리온의 정치적 발언으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테리파이어>는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다" – 리온 감독의 발언과 논란의 시작
지난 2월 6일, 리온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테리파이어> 팬덤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중립적 발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리온 감독의 이러한 입장은 테리파이어 시리즈에서 아트 더 클라운을 연기하는 배우 데이비드 하워드 손턴과 여주인공 시에나 쇼를 연기한 로렌 라베라가 꾸준히 온라인에서 보여온 진보적인 성향과 대조되며 더욱 논란이 되었다. 라베라는 과거 SNS에서 여성들의 자기방어를 강조하는 발언을 했고, 이후 극우 성향 유저들의 공격을 받으며 X(구 트위터)를 떠났다.
그동안 정치적 논란에 침묵을 유지하던 리온 감독이 최근에서야 이러한 발언을 내놓은 것을 두고, 많은 이들은 “보수층을 의식한 늦은 사과”라고 비판하고 있다.
<테리파이어>와 트럼프 시대 – 영화와 정치의 연결고리
<테리파이어> 시리즈는 극단적인 고어와 폭력적 연출로 유명한 작품이다. 특히 <테리파이어 3>에서는 아동 캐릭터까지 희생되는 장면이 포함되며 큰 논란이 되었다.
리온 감독이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화와 마케팅 방식이 미국의 정치적 흐름과 겹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테리파이어 3>의 주요 관객층은 18~24세 남성(37%)으로, 이 연령대는 최근 미국 대선에서 성별 간 정치적 대립이 가장 뚜렷했던 그룹이기도 하다.
또한, <테리파이어> 시리즈의 배급사인 Cineverse의 CEO 크리스 맥거크는 지난해 <테리파이어>의 마케팅 전략을 설명하며 “트럼프 캠프가 팟캐스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과 유사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은 <테리파이어> 시리즈가 정치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호러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 팬들의 실망과 반발
리온 감독은 과거에도 <테리파이어> 시리즈가 여성 혐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논란 이후 그를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공포 영화 팬덤 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리온 감독의 발언이 보수층을 배려한 정치적 제스처일 뿐"이라며 실망감을 표했다.
호러 웹진 Dread Central의 퀴어 이민자 출신 작가 디마 바치는 “호러는 항상 사회적 소외자, 반항하는 자들,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사람들의 장르였다”며, 리온 감독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 리온 감독의 해명
리온 감독은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테리파이어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그의 발언은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SNS와 레딧에서는 "리온이 오히려 정치적 논란을 자초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며, ’스트라이샌드 효과( 온라인상에서 어떤 정보를 감추거나 삭제하려다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정보가 확산하는 효과)’를 자초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편, <테리파이어 3>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평론가들조차도 이번 논란 이후 입장을 바꾸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리온 감독이 단순한 영화 제작자를 넘어 "정치적 갈등을 조장하는 인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향후 전망 – 리온 감독과 <테리파이어> 시리즈의 미래는?
리온 감독은 여전히 <테리파이어 4> 제작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이 관객층에 미칠 영향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202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서브스턴스가 공포 장르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오르며 ‘페미니즘 호러’의 대표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온 감독이 <테리파이어>의 젠더적 논란을 단순히 “시에나라는 강한 여성 캐릭터로 평가해달라”는 주장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리온 감독이 이번 논란을 명확히 해명할지, 혹은 논란을 피한 채 <테리파이어> 시리즈를 지속할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그의 발언과 정치적 논란은 공포 영화 팬들에게 깊은 실망을 안긴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