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 초간단 후기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다카노 가즈아키 원작입니다. 이 작가님, 미스터리에 오컬트 또는 수퍼내추럴을 살짝 섞어서 독특한 지점에서 결말을 맺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데뷔작이었던 <13계단>부터 실패 없이 작가 생활을 이어오는 분입니다. 그만큼 내는 작품마다 화제성이 좋았습니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2009년에 출간해 사형 예고를 받은 주인공과 미래를 보는 조력자가 힘을 합쳐 죽음을 극복하는 내용으로, 미스터리 팬들 사이에서도 꽤나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입니다.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너무 기대가 되어서 사실 개봉하자마자 봤더랬지요. 그만큼 원작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영화로 들어가면.
영화 전체가 너무 어둡고 산만합니다. 아마도 영화를 보신 분들 상당수는 내용이 뭔지 파악하기도 어려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더랍니다. 그만큼 집중도가 낮은 영화입니다.
여기에는 연기도 한몫하는데 박주현 님의 연기가 중반 정도가 되기 전까지 영화와 융합하지 못합니다. 목소리는 튀거나 뜨고 연기는 짜증 일색이라 이게 영화에 붙지 못한다는 게 너무나도 보입니다. 낮고 어두운 톤의 영화와 산만함이 한몫하니 영화가 정말이지 집중하기 어려워집니다.
결론은. 영화를 너무 못 만들었습니다. 원작에 비교적 충실하지만 원작의 재미를 살리지 못한 영화였습니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두 영화를 함께 리뷰하는 이유는 영화가 너무나 극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입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범죄 영화로는 수작입니다. 다만 이 영화 역시 발목을 잡는 한 가지가 있는데, 의외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입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반전' 정도로 말할 수 있을 텐데 영화 전체의 플롯이 평이하고 그 평이함을 넘어서는 의외성이 나타나야 하는데 그게 없습니다.
그러하다 보니 영화는 전체적으로 웰메이드라는 생각이 분명하게 들지만, 추천하기에는 망설여집니다. 다시 말해 코헨 형제가 <파고>를 만들었을 시대나 이전이었다면 각광을 받았겠지요. 그러나 지금은 2024년입니다. 기본에 충실하지만, 1980년대의 시나리오처럼 느껴진다는 뜻입니다.
영화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분명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OTT에 공개하면 꽤 반향을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잘 만든 영화이지만 '올드하다' 정도로 평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OTT에서는 분명하게 의미 있는 결과를 내지 않을까.
흥행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분명한 약점도 존재하는 영화였어요. 각본 쓰는 작가님들, 잘하셨고 이후를 잘 도모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