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존 추 감독의 영화 여정
<오즈의 마법사>에서 <위키드>로 새로운 시각의 도전
존 추 감독은 어린 시절 <오즈의 마법사>를 보며 느낀 감동을 회상했다.
“도로시가 문을 열고 컬러풀한 세상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정말 몰입감 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노란 벽돌길이 꼭 나를 위한 길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죠. <위키드>는 그런 이야기를 전복시키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위키드>는 비주류의 관점을 강조하며 이야기를 진행한다. 추 감독은 영화의 비주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오즈는 단순히 누군가의 꿈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땅처럼 느껴지길 원했어요. 그래서 흙, 마모된 흔적, 바람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영화는 자연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채 대비를 높여 엘파바가 세계에 가져오는 변화를 표현했다.
“나는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있다”
존 추 감독은 오즈와 엘파바의 이야기에 자신의 여정을 투영했다고 말했다. 그의 경력은 비주류에서 시작해 주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추 감독은 <스텝업 2: 더 스트리트>와 <스텝업 3D> 같은 작품에서 다양한 힙합 댄스 팀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구성하며, 기존의 백인 중심 내러티브를 탈피했다. 이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으로 아시아계 영화가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으며, <인 더 하이츠>에서는 브로드웨이에 힙합을 접목시키는 도전을 이어갔다.
“저는 항상 이 업계에서 인정받으려고 노력했어요. 처음에는 그저 스튜디오 앞에 차를 대면 '배달은 저쪽입니다'라는 말을 들었죠. 하지만 지금은 내가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있다는 걸 압니다. 이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