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추 감독이 말하는 <위키드>의 핵심
존 추 감독은 <위키드> 영화화 과정에서 중요한 접근법으로 “끝에서부터 시작하기”를 선택했다. 초대형 뮤지컬 <위키드>가 두 편으로 나뉘기로 결정된 후, 그는 브로드웨이 쇼의 1막을 마무리하는 ‘Defying Gravity’ 장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거꾸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Defying Gravity’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설계
“‘Defying Gravity’는 세계 최고의 엔딩 넘버 중 하나지만, 단순한 마무리가 아니라 관객이 그 장면을 간절히 기다리도록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라며, 그는 엘파바 캐릭터의 핵심 질문들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 엘파바는 누구인가?
- 그녀가 중심 캐릭터로 자리 잡는 과정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어야 할까?
- 그녀에게 날아오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 빗자루가 그녀를 끌어당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녀가 자연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동물들을 돌보는 것도 중요하죠”라며 캐릭터의 감정적 깊이를 추가했다고 추 감독은 덧붙였다.
글린다와 엘파바, 그리고 에메랄드 시티의 설계
추 감독은 "책과 빗자루, 그리고 연결된 관계들"을 통해 관객이 엘파바의 여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구조화했다고 설명했다. “‘It’s me’라는 가사가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내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라는 의미로 느껴지길 원했어요”라고 말했다.
에메랄드 시티의 등장 장면 또한 그가 심혈을 기울인 부분 중 하나였다. “우리가 만든 구조물을 관객들이 직접 걸어가며 볼 수 있도록, 마치 네 번째 벽을 깨는 듯한 방식으로 설계했어요”라며 이 장면이 관객들에게 희망적인 느낌을 전달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배우 캐스팅: 아리아나 그란데
아리아나 그란데는 오랜 기간 <위키드> 프로젝트 참여를 꿈꿔왔고, 그녀의 ‘The Wizard and I’ 공연은 이미 유명하다. 추 감독은 “아리아나가 오디션에 여러 번 왔고, 매번 캐릭터에 더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녀가 엘파바와의 화학작용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녀가 포니테일을 내려놓고 아리아나 그란데가 아닌 캐릭터 자체로 몰입할 수 있는지를 확인했죠. 그리고 그녀는 그 이상을 해냈어요”라고 극찬했다.
촬영과 세트: 도서관과 '오즈더스트 볼룸'의 혁신
영화에서 조나단 베일리가 연기한 피예르가 등장하는 ‘Dancing Through Life’ 장면은 혁신적인 세트 디자인으로 제작되었다.
- “우리는 단순한 책장 대신 ‘토네이도 바퀴’처럼 원형으로 움직이는 책장을 만들었어요. 이 장면은 엘파바가 나중에 깨뜨릴 오즈의 원형 구조를 암시합니다”라고 추 감독은 설명했다.
- 학교에서 시작된 이 장면은 ‘오즈더스트 볼룸’으로 이어지며, 젊은 세대의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상징한다.
<위키드>를 향한 열정
추 감독은 2003년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위키드> 브로드웨이을 본 뒤부터 팬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의 권유로 이 공연을 관람했고, “<오즈의 마법사>와의 모든 연결점을 발견하며 감동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위키드>를 “뮤지컬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대형 스크린 스펙터클”로 만들었다. 그의 열정은 스티븐 슈워츠와 함께 하루에 수 시간 동안 가사를 분석하며, 18개월 이상 준비한 끝에 완성된 영화 곳곳에서 드러난다.
감독의 비전: 차세대 뮤지컬 영화
존 추는 <스텝 업> 시리즈부터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그리고 <인 더 하이츠>까지 이어지는 커리어를 통해 대형 뮤지컬 영화에 대한 열정을 쌓아왔다. 이번 <위키드>는 그의 오랜 꿈을 실현시킨 작품으로, 감정적이고 대담한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엔딩을 위해 역설계한 구조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