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에 대하여>에 대한 질문들 (스포O)
<케빈에 대하여>. 명작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겁이 나서 보지 못했습니다. 중학교 때 학교에서 틀어준 적이 있어서 살짝 봤었는데, 어떤 기분 나쁜 이미지가 제 뇌리에 꽂혔는지 거의 10년간 일부러 이 영화를 피했습니다. 그러던 오늘 볼 영화를 찾다가 알고리즘에 세번이나 걸리는 것을 보고 운명인가싶어 그냥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명작은 알고리즘도 알아보는 모양입니다.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서사의 진행 방식도 재밌었고, 해석할만한 메시지도 풍부했던 것 같습니다. 소재가 약간 불쾌할 수 있지만, 흡인력은 대단하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늘은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질문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어머니의 영향인가?
이 영화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케빈의 정체에 대해, 케빈의 동인에 대해 질문은 던집니다.
케빈은 어떤 존재이며, 언제부터 그런 존재였으며, 왜 그런 짓을 하였을까요.
이 영화는 모순되지만, 케빈을 두 가지 모습으로 묘사합니다.
첫번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무감정의 사이코패스입니다. 행동에 이유는 따라 붙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케빈의 대사를 통해 이유는 중요하지 않음을 제시합니다.
두번째로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애정결핍의 사이코패스입니다. 이 영화는 에바와 케빈을 동일시하는 연출들을 많이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물 속에 얼굴을 집어넣는 장면, 에바의 사진을 보고 있는 케빈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바 또한 케빈에게 무감정의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에바는 케빈을 낳은 것을 후회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을 숨기지 않죠. 케빈은 애초부터 에바의 이런 감정을 눈치챘을겁니다.
그때부터 케빈의 애정결핍은 시작되었고, 표현할 줄 모르는 케빈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왜곡된 방향으로 이를 표출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케빈의 행동은 에바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에바는 이를 끝까지 모르다가, 현실에서 온갖 고난을 겪고 나서야, 아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나서야 아들의 진심을 알게됩니다.
이런 방향의 해석에서 케빈의 마지막 대사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모르겠어"라는 의미는 어떤 의미일까요?
미국 보수주의의 온상
이 작품이 미국 보수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에바는 과거에 취해있는 인물입니다. 과거의 좋았던 시절을 생각하며 현실을 계속해서 부정합니다.
계속 해외로 나가고 싶어하기도 하죠. 하지만 에바의 희망은 막혀버립니다.
에바는 미국에 살며 자신의 삶을 부정하기도 하고, 남을 향해 악담을 퍼붓기도 합니다.
케빈의 아버지인 프랭클린은 케빈의 잘못에 대해 교정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여성적 메시지가 내포되어있지만, 굳이 꺼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케빈은 그렇게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범행을 저지릅니다. 그 대상은 거의 유색 인종으로 묘사됩니다.
화살을 다 쏜 케빈은 미국 국기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쥡니다.
그리고 케빈은 말합니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모르겠어"
이런 해석으로 보자면 케빈은 미국 사회, 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수동적 존재에 불과합니다.
디테일한 부분들이 많겠지만 이 부분들에 대해서는 여러 기사들이라 유튜브를 찾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해석할 부분이 정말 많지만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하여 이 정도밖에 정리하지 못했네요.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라 다른 리뷰어 분들보다 많이 부족한 것 같네요.
<케빈에 대하여>에 대해서는 더 보고 리뷰를 또 추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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