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의 영화 제작 제국, 스콧 프리
86세의 리들리 스콧 감독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효율적인 영화 프로젝트를 선호한다. “간단하고 짧게, 두 문장으로 설명해보라”고 조언하며, 스콧은 주제와 사건의 긴장감을 확실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에이리언: 로물루스>의 성공이 그 예로, 버려진 우주 정거장에서 제한 시간 내에 탈출해야 하는 설정으로 3억 5천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그의 히트작을 새롭게 되살리는 전략 중 하나로, <에이리언: 어스>, <블레이드 러너 2099> 등의 시리즈 역시 그의 손길로 제작 중이다.
스콧은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글래디에이터 II>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지금까지 만든 것 중 최고”라고 자부한다. 그는 예산 관리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보이며 약 1,000만 달러를 절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 제작 중 감독 역할에서 물러나 프로듀서 역할을 할 때에도 “시각적 흐름은 이미 설정되었기에 플랫폼에 관계없이 유지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스콧 프리는 리들리 스콧의 동생이자 영화 감독이었던 토니 스콧이 설립한 회사를 이어받아 1995년 현재의 형태로 개편됐다. 스콧 프리의 주요 목표는 영화에 작가적 개성이 드러나고, 작품마다 고유한 창작적 특징이 살아 있는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것이다. 영화 부문 대표 마이클 프루스는 “특별하고 독창적이며, 오래 기억될 만한 프로젝트에 집중한다”며,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가치 있는 작품을 찾아나간다고 밝혔다.
스콧 프리는 독립적인 성격을 유지하며 특정 스튜디오의 지시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20세기 스튜디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일관된 제작을 이어가면서도 작품의 이익을 우선시한다. 스콧은 <에이리언>과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에서 일정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며, 소유권 문제는 과거 경영진의 실수로 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TV와 영화, 다방면으로 확장하는 스콧 프리
TV 부문 대표 클레이튼 크루거는 “TV는 아이디어가 아닌 실행력의 영역”이라고 설명하며, 신뢰할 수 있는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콧은 TV를 “수많은 아이디어가 가득한 거대한 바구니”라고 묘사하며, <소프라노스>나 <왕좌의 게임>처럼 영향력 있는 작품이 가끔 등장한다고 말했다. 다만 HBO Max에서 2022년에 <레이즈드 바이 울브스>가 두 시즌 만에 취소된 것은 스콧과 그의 팀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스콧 프리는 현재 <에코 밸리>, <트랩 하우스> 등의 영화와 더불어 애플 TV+에서 <도프 띠프>, <프라임 타겟> 등 여러 프로젝트를 제작 중이다. 또한 현실 기반의 콘텐츠로 확장을 모색하며 기존의 스크립트 기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스콧의 다음 프로젝트는 1970년대 디스코 그룹 비지스의 전기 영화로, 내년 초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