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로물루스 약간 아쉬움이 남는 후기
저는 에이리언 시리즈 1~4편과 프로메테우스 모두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동일한 세계관을 놓고 각각의 영화가 완전히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리지널 시리즈는 전편이 얼마나 훌륭하든 4명의 거장 감독이 기존의 설정과 장르도 약간 무시하고 변형하며 감독만의 새로운 색채와 해석을 녹아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번 로물루스는 그만한 독창성은 없어서 좀 아쉬웠네요 ㅎㅎ 물론 원작과 프리퀼 시리즈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 때문이겠지만 영화전개가 지나치게 오마주에 의존한 것 같아 사실 너무 뻔하게 느껴졌습니다.
뭔가 배우들이 의무적으로 원작 시리즈를 기계적으로 재현하는 느낌도 있었고요. 또, 로봇들은 에이리언의 정체와 함선 내 상황을 설명하는 캐릭터로 변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이블데드>와 <맨인더다크> 연출한 감독답게 심장이 쪼그라들것 같은 장면이 가득한 공포탈출 영화였지만 너무 원작 앞에서 자세를 낮추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오히려 제노모프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인 영화의 초반 부분이 더 흥미로웠던 것 같네요. 오프닝 시퀸스는 원작에서 느꼈던 미지의 공포를 생생하게 불러일으켰고, 7~80년대의 레트로퓨쳐리즘을 그대로 가져온 웨이랜드 유타니의 기지를 봤을 때는 아이맥스로 본 게 후회되지 않았네요. 주인공과 로봇인 동생 앤디와의 불안한 관계도 감정적이지만 약간 거부감도 주는 긴장을 조성한 것 같아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시리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그래도 에어리언 팬으로서 황홀한 2시간이었던건 부정할 수 없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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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스에서 우주공간 장면들이 멋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