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브 인터레스트 후기 - 영화의 불호가 아닌 예술영화 평가 방식의 불호 (약스포)
평론가들의 굉장한 평을 받고 있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큰 기대와 함께 관람하고 왔습니다. 평론가들 평점이 근래 봤던 영화 중 가장 높길래 저는 작품성과 대중성이 완벽하게 합쳐졌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후 그렇지 않음에 평가들을 다시 보니 평론가들과 예술영화의 평가 방식에 대해서 의문과 비판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재밌는(훌륭한,뛰어난) 영화인가?
- 다른 이들에게는 충분히 그렇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저에게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잘 만든 영화라는 것은 영화의 평가 요소인 스토리+연기+전개+직관과 추상 표현 등 여러한 것이 러닝타임동안 보는 즉시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영화가 끝났을때 바로 와~ 혹은 좋다라는 평이 나오는 것처럼요. 하지만 저도 그렇고 어제 봤던 관객들도 그렇고 이 영화는 끝나고 물음표?의 느낌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대중성은 없고 작품성도 누구가들은 좋게 평가하지 못했다는 걸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2차 해석으로 평가해야하는 예술영화의 문제점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해석이 많이 필요한 영화입니다. 그만큼 영화는 시놉시스와는 다르게 영화가 가지는 주요 맹점을 직관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직관적이라는 것은 영화 내에서 표현이 아니라 장면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보는 내내 추가적인 해석이 뒤따라야 하고 그렇게 보다보면 기대치는 점점 떨어졌던게 제가 보면서 느낀 점이었습니다.
평론가들은 이렇게 2차적인 해석을 가지고 대단한 것을 발견한 것처럼 높게 평가하지만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고 다른 영화들이 좋은 쪽으로 한 것을 하지 못한 것이라는 부정적인 평을 저는 내리고 싶네요. 마치 오락 상업영화에서 재미만을 추구하여 호불호가 갈리는 것처럼 장점만을 얘기해서 부푸르게 하는 방식이 평론가들이 예술영화를 평가하는데도 똑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운드? 화면정지?
-우선 처음 3분? 정도 사운드와 함께 화면이 꺼진 거처럼 이어지고 중간에는 빨간색으로 몇초 그러는데 저는 이걸 왜 넣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평론가들이 그렇듯이 상상해서 평가하면 어떻게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공포도 아니고 극단적인 하이라이트 장면을 빌드업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 의미없는 단색 배경장면을 넣는 의도가 궁금하긴 합니다. 영화의 공포적 현실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그런다면 영화에서도 그에 해당하는 장면이 연출되긴 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운드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솔직히 말하면 저런 공포 사운드는 그냥 사운드 자체가 무서운거지 영화와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사운드는 어느 영화에나 삽입해도 똑같이 느껴질 것이고 무서운 장면도 없고 추상적으로 잔잔하게만 전개되는 존오브인터레스트와는 어울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평가를 보면 영화르 보는 내내 긴장했다, 질식사할 뻔 했다 등등 스릴 분위기 호평은 영화가 그런게 아니라 사운드랑 화면 때문입니다. 영화는 그러한 스릴 장면이 없기에 참고하시길
저는 범죄도시4같은 오락에만 몰빵하는 상업영화는 싫어합니다. 또한 해석에만 치중되는 극한의 예술영화도 싫어합니다. 오락영화가 오락에만 초점을 두어 작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극불호 악평을 받아야 한다면 그와 반대로 대중성 없고 작품성은 호불호가 갈리고 해석에만 초점을 둔 극한의 예술영화 장르도 불호평을 수용해야 하는게 아닌게 싶습니다. 평론가들의 고귀한 해석 혹은 2차적인 해석에 의존하여 영화 자체(극장에서 동시 봤을때)를 보았을때 느껴지는 명과암의 거품이 심해지는 예술영화는 과연 좋게만 봐야할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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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극장이 아니라 집에서 봤다면 스킵했겠지만.
전체적으로 고정된 시각의 담담한 연출이 의도적이었다는 생각이고 예술영화라는 느낌보다는 감독의 새로운 시선이 좋았습니다.
전작인 언더더스킨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보기전과 보고난 후의 느낌이 다른 경험을 주는 영화였다는 생각입니다.
호불호가 갈릴영화이고 집에서보다는 극장에서 봐야하는 영화인것 같습니다.
직관적으로 보면 이해가 되는 고전미술들과
해설가들의 평이 필요한 현대추상화나 현대조각품들
같이요.
물감 난잡하게 뿌려놓거나
변기 그냥 가져다놓아도
평론가가 예술이라 이름 붙이면
예술이 되지요
이 영화는 내러티브 중심의 이야기 중심의 영화가 아니라 체험의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대중적인 서사 중심의 영화보다는 다른 결을 가지고 있는 거고요, 개인적으로는 사울의 아들보다도 좋았고, 지금까지 제가 봤던 홀로코스트 영화들 중, 가장 현실적인 공포가 느껴졌던 영화였습니다.

오프닝의 암전을 저는 파격적이면서 동시에 굉장히 친절한 방식이라고 받아들였는데요.
앞으로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게 '소리'입니다라고 암전 속에서 멀리 들려오는 앰비언트 사운드만 들려준 거죠.
중간의 붉은색 화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 내내 색과 이미지를 통한 대비를 보여주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이걸 캐치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방점을 찍어주는 거죠.
물과 녹색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 진짜 이야기 하려는 것은 배경음으로 깔린 소리처럼 '붉은색'의 기호들이라고요.
(죽은 유대인의 물건인 붉은 립스틱, 유대인의 잿가루를 비료삼아 피워낸 붉은 꽃, 검은구두를 씻자 흘러나오는 붉은 피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처럼 일말의 삶의 길을 보이기 위해 폴란드 소녀가 숨겨놓지만 나치의 말발굽에 짓이겨지는 사과 등)
https://extmovie.com/movietalk/92259304
촬영이나 편집에 큰 기교가 없는 대신 상당히 쉽게 이미지를 통해 영화를 풀어낸 느낌이었습니다.
배경지식을 깊숙히 알 필요도 없고 심미이론이나 영화기법에 대한 지식도 필요 없이 직관적으로 전달이 되는 방식이니
이 정도면 오히려 대중에 가까운 연출이 아닌가싶고 그럼에도 높은 성취를 이뤘으니 평론가들도 극찬을 하는 거겠고요.




너무 재미없고 쓰잘데기없는 암전 화면은 왜넣는지
기괴한 음악 깔아놓고 예술인척 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