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6
  • 쓰기
  • 검색

Toxic avenger (1985) 약 빨고 만든 영화.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1702 5 6

잔인한 장면이 나옵니다. 

 

1723850.webp.jpg

 

트로마영화사라고 

Z급 호러영화를 만든 영화사가 있다. 완성도 그리고 특수효과의 사실성같은 것은 

애초에 신경도 안 쓴다고 대놓고 선언하는 영화사다. 그렇다고 심형래의 용가리같은 영화를

만드는 회사는 아니다. 제작자 로이드 카우프먼은 예일대 출신의 엘리트다. 

사실 B급도 못되는 Z급영화들은 미국영화에 계속 있어 왔다. 그중 많은 것들이 

포르노들이다. 하지만 포르노들이라고 무시해선 안된다. 나름대로 소재나 주제 그리고 구성면에서 

뭔가 해 볼려고 다들 노력한다. 배우들도 연기를 해 보려고 애를 쓴다.

초현실주의 영화, 멜로드라마, 시대극, SF영화들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 

트로마영화사는 이런 Z급영화들을 나름 주류로 올려놓은 영화사다. 

 

정말 대놓고 허접하다. 하지만, 허접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능력이 안되서 허접한 것이 아니다.

"아, 몰라. 우리 허접하게 만들 거야. 이거 싫으면 우리 영화가 맞지 않는 거니까, 딴 데로 가." 이런 스타일이다. 

그렇다면 로이드 카우프먼은 제2의 에드 우드인가? 아니다. 그의 영화는 굉장한 힘이 있다.    

 

세상에 추한 것, 못난 것, 악한 것, 잔인한 것 다 모아 놓을 용기가 있었다. 

남들이 이 정도가 한계라고 생각하면 그것을 뛰어넘는 잔인함을 보여준다.

사람의 팔을 끓는 기름 속에 넣어서 후라이드 손을 만드는가 하면, 얼굴을 믹서기에 넣어 갈아버리기도 하고, 

뜨거운 오븐에 사람을 밀어넣어 구워버리기도 한다.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 놓기도 한다.

 

허접한 특수효과. 너무 허접해서 이런 잔인한 장면들을 보아도 실소가 나올 정도이지만, 

이 영화들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힘을 가졌다. 사실 무덤덤하게 잘 만든 영화들보다는 이런 영화가 더 

낫다. 

사실 그의 영화는 정치적이다. 무정부주의적이고 권력에 저항적이지만, 권력에 지배받는 민중에게도 저항한다.

폭력이 필요한 왜곡된 사회에 대해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지만, 이 폭력을 혐오스럽게 그린다.

권력자는 권력을 가지고 민중을 콘트롤하고 지배하려 하지만, 민중은 자기들보다 더 약한 자를 

괴롭힘으로써 쾌락을 얻는다. 이 영화에서 그나마 부정적으로 그려지지 않는 인물들은 장애인, 노약자, 

평범한 사람들 정도다. 하지만, 그들은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탓에 누군가 나서서 이끌어주고 도와주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인간 식물들이다. 이런 방향성을 가진 영화이기에,

이 영화는 그 무엇으로 나아가지 못하겠지만.

비관주의가 이렇게 철저하다면 그 또한 하나의 훌륭한 풍경일 것이다.   

 

 

GVGl.gif

 

이 영화는 처음에,

인간이 만들어 낸 오염물질로 죽어가는 지구에 대해 잠시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것은 체면 상 지나가는 이야기로 말하는 것이다. 아니면, 환경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을

조롱하기 위한 것일 지도 모른다. 

다음으로 어느 헬스클럽이 보여진다. 

남녀가 모여서 운동을 하고 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그런다. 자기 팔뚝을 집어보더니, 지방질이 조금 

생겼다고 사색이 되어 운동을 하는 사람이 나온다. 자기 머릿속에 아무것도 없는 듯이, 

남들이 하면 그대로 따라하는 사람도 있다. 1980년대 미국사회의 축소판인가? 

5779522.webp.jpg

toxic-avenger-01-1.jpg

 

거기에서 무시 받는 좀 모자란 청소부가 있다. 

사람들은 그를 이지메하다가 오염물질이 바글거리는 통 안에 빠지게 한다. 

괴로워하는 그를 쫓아와 둘러싸고 비웃는다. 자기들끼리는 서로 비웃음을 당할까 봐 두려워하면서도 말이다.

이들은 권력자들도 아니고, 헬스클럽에서 남들이 하는 것은 생각 없이 따라하는 민중들이다. 잔인하기로는

권력자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  

청소부의 얼굴은 줄줄 녹아 흘러내린다. 그는 흉하게 녹아 내린 얼굴을 가진 toxic avenger 가 된다. 

대신, 그는 초인적인 힘과 어떤 물리적 충격에도 끄떡 없는 몸을 가진다 (오염물질에 빠진다고 초인이 되느냐 하고 묻지 말자. 그런 궁금증이 든다면, 얼른 다른 영화를 찾아봐야 한다.)

 

그리고 악에 맞서서 더 큰 악과 잔인함으로 그들을 기름에 튀기고 팔을 뽑아버리고

오븐에 산 채로 넣어 구워버리고 얼굴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죽인다. 

기존의 자경단영화와 비교하면 수위가 엄청 높다. toxic avenger는 장님인 여자를 구해주면서 

그녀와 사귀게 된다. 얼굴이 줄줄 녹아버린 괴물과 장님 -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그들은 폐차장

쓰레기더미 곁에 신혼집을 차린다. 여자가 사는 버려진 트레일러가 그들의 낙원이다. 

4940411.jpg

4940441.jpg

"지금부터 네 귀를 하나씩 잘라줄께"

 

awK6Zp76xo3wT1zZphwmmdakbAD.jpg

eQhn8jZWDUgGqMzeGqkHE4bNu3j.jpg

 

그런데, 카우프먼은 이들을 미화하지 않는다. 쓰레기더미 곁에 사는 그들은 루저들이다. 

밑바닥에서 사는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밑바닥에 사는, 기형아와 장님이다.

앞으로도 무엇이 나아질 가망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toxic avnger는 불쌍한 프랑켄쉬타인의 괴물이 아니다.

그는 나름대로의 쾌락을 위해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어느 평범한 여자를 죽였는데, 우연히도 그녀가 범죄조직의 두목이어서, 오히려 찬양을 받은 일이 있었다. 

언젠가 어느순간에, 그는 무고한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이고야 말 것이다.

29135_5.jpg

001-review-the-toxic-avenger-10052023_orig.jpg

still_toxicavenger-3.jpg

그의 영화는 속이 비어서 폭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에 대한 상당히 진지한 성찰이 있다.

이 영화는 단단한 뼈대에 의해 저질폭력과 허접한 특수효과가 에너지를 얻어 폭발한다.  

4941203.jpg

th.jpg

Screen Shot 2017-06-25 at 12.55.56 AM.png.jpg

ee746ca80a055b542cdfda462cc9d092d43c02090a6102c51fd36c021f829fae._SX1080_FMjpg_.jpg

 

toxic avenger가 이런 에너지와 비관주의를 얻은 데에는 당시 상황도 있을 것이다. 

1980년대 일본이 미국을 압도하고, 미국은 패배주의와 보수주의에 빠져 있던 시절.

끝없이 악의적인 이 영화의 비관주의는 시대로부터 생명과 에너지를 얻었을 것 같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해리엔젤
    해리엔젤
  • 타미노커
    타미노커

  • 옥수동돌담길
  • 호러블맨
    호러블맨
  • Sonatine
    Sonatine

댓글 6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BillEvans 작성자
Sonatine
매력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남았으니까요.
19:29
24.05.18.
BillEvans 작성자
호러블맨
그렇죠. 약 빨고 만든 영화를 보는 맛이 그럴 듯하죠.
19:30
24.05.18.
BillEvans 작성자
옥수동돌담길
취향에만 맞으면 재미있습니다.
19:30
24.05.18.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블랙 미러‘ 시즌7 뉴 트레일러 한글판, 에피별 제목, 포스... 1 NeoSun NeoSun 2시간 전00:11 374
HOT 2025년 3월 31일 국내 박스오피스 3 golgo golgo 2시간 전00:01 711
HOT 초혼,승부,고독한미식가,악령살아난시체 ㅡ저는 다 좋았습니... 4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2시간 전23:38 370
HOT Kt 티빙 웨이브 합병에 찬성 1 GI 3시간 전22:55 740
HOT <마리아>를 보고 나서 (스포 O) - 파블로 라라인 감독... 1 톰행크스 톰행크스 3시간 전22:52 272
HOT 넷플릭스 '소년의 시간' 영국의 모든 고교에서 상영 6 golgo golgo 4시간 전22:29 827
HOT AI 지브리화 해외반응 근황 4 NeoSun NeoSun 4시간 전22:29 923
HOT (약스포) 원초적 무기 2 성치와맹달 성치와맹달 4시간 전22:23 355
HOT 잭 스나이더, UFC 영화 연출 예정 3 NeoSun NeoSun 4시간 전22:08 804
HOT 승부 보기전 보면 좋을 다큐 2 푸루스 푸루스 5시간 전21:25 621
HOT 유역비 최신 근황(오늘 몇 시간 전) 4 손별이 손별이 5시간 전20:45 892
HOT 메가박스 4월 개봉 영화 안내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6시간 전20:09 1111
HOT 마이클 만 감독 "히트2 각본을 워너에 제출했다" 2 시작 시작 7시간 전19:16 743
HOT A24 신작 호러 '브링 허 백' 첫 스틸들 - 시네마콘 2 NeoSun NeoSun 9시간 전17:13 912
HOT 취향 탈 것 같은 '마인크래프트 무비' SNS 반응 모음 2 golgo golgo 8시간 전17:59 1252
HOT 배우 김수현 기자회견..'사생활 논란' 입장 발표 ... 8 시작 시작 8시간 전18:05 3392
HOT 여전히 진행중인 디즈니 실사작품 10 1 NeoSun NeoSun 9시간 전17:30 2082
HOT 아이유가 올린 '폭싹 속았수다' 4막 비하인드 1탄... 2 NeoSun NeoSun 10시간 전16:02 725
HOT 넷플릭스 <소년의 시간> ‘백인 비하’ 논란에 제작진 반박 5 카란 카란 13시간 전13:25 1800
HOT (루머, 잠재스포) '판타스틱 포 퍼스트 스텝스' ... 2 NeoSun NeoSun 11시간 전15:26 1840
1171390
normal
온다르 1시간 전01:09 254
1171389
image
내일슈퍼 1시간 전00:50 238
117138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0:12 393
1171387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0:11 374
1171386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00:01 711
1171385
image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2시간 전23:38 370
1171384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3:37 302
1171383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3:34 229
1171382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3:09 475
1171381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3:07 422
1171380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59 329
1171379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2:56 400
1171378
image
GI 3시간 전22:55 740
1171377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3시간 전22:52 272
1171376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2:37 313
1171375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2:35 150
1171374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2:30 221
1171373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22:29 827
1171372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2:29 923
1171371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2:28 226
1171370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2:26 120
1171369
image
성치와맹달 성치와맹달 4시간 전22:23 355
1171368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2:08 804
1171367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2:06 348
1171366
normal
루니 4시간 전21:55 185
1171365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1:32 175
1171364
normal
푸루스 푸루스 5시간 전21:25 621
1171363
image
hera7067 hera7067 5시간 전21:05 246
1171362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1:01 301
1171361
normal
Sonatine Sonatine 5시간 전20:57 202
1171360
image
손별이 손별이 5시간 전20:51 347
1171359
normal
카스미팬S 5시간 전20:49 406
1171358
image
손별이 손별이 5시간 전20:45 892
117135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6시간 전20:09 1111
1171356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7시간 전19:31 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