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를 보고와서

오랜만에 연극을 봤는데 저는 다 좋게만 보고 왔네요^^

십오년전쯤? 원작소설을 읽었던 것 같은데 수위가 높았다는 기억만 남아 있어 연극이 19금일까 싶었다가

남녀노소 관객들을 잘 배려해서 적당하게 절제해준 것 같아요

두 캐릭터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져 다소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부분도 호흡을 잘 끊어줬고

예그린씨어터 무대가 굉장히 가까워서 몰입도를 많이 높여줬네요

결말까지 탄탄한 스토리에서 후반부 목소리 연출과

오늘의 두 배우분 외적으로도 연기로도 참 잘한다 싶었습니다

전배우님 눈이 정말 커서 눈빛으로 배역을 잘 살리셨고

차배우님은 상대적으로 어린 외모지만 훈훈함에 보고만 있어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표범여인과 빗대 몰리나를 거미여인이라 칭할때 의아함이 들더라고요

저한테 거미는 거미줄로 사냥감을 옭아매고 해치는 이미지만 있어서일거 같아요

거미여인의 키스라는 제목은 정말 멋들어지고 극에서도 설명을 풀어서 해줬음에도

거미의 상징성이 제 선입견으로 박혀있었던지 직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했어요ㅠ

몰리나의 선택과 발렌틴의 마지막 환상이 마르타였다는게 마음 아프게 기억될 것 같네요

연휴 마지막 날 소중한 경험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