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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리뷰][외계+인 2부] 이 영화는 2부까지 봐야 완성됩니다.

클랜시 클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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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2부]를 봤습니다.

 

maxresdefault.jpg

 

관람 전 미리 넷플에 공개된 1부를 복습하고 갔는데요.

일단 1부는 지금와서 다시 보니 기억보다 나쁘진 않은 느낌이었어요.

당시에 느낀 단점들은 여전히 그대로였지만 점수로 따지자면 이전보단 별 반개는 더 줘도 될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아마도 처음 봤을 때엔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기대가 너무 컸던 게 아니었나 싶어요.

 

2부의 초반은 전편의 요약으로 시작합니다. 상당히 시간을 할애하여 정성들여 풀어내는데

심지어 김태리의 나레이션은 자막까지 깔아주더군요 예전 필름상영때 보던 폰트라 괜히 정겨웠습니다.

 

왠지 두서없이 흘러가는 것 같던 1부와 달리 이번 2부는 명료하게 직진하는 이야깁니다.

'하바'의 폭발이란 타임리밋을 향해 흩어져있던 인물들을 모아서 클라이맥스로 나아가는 거죠.

그 과정에서 1부에 의도적으로 생략했거나 카메라를 비켜갔던 이야기나 인물을 비춰줍니다.

예를 들어 전편에선 이름값에 비해 덜렁 한 장면만 나와 우정출연이었나 싶었던 윤경호 배우의 캐릭터라던가

1부 내내 대체 무슨 역할을 주려고 나오는 건가 의아했던 이하늬 배우의 민개인 캐릭터의 파트 등이죠

메인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감췄던 사실들을 드러내며 후반부 반전으로 이어가기도 합니다.

고려파트에서 10년전 썬더의 우주선이 시간여행으로 도착하던 것을 목격한 인물들과 관련한 트릭은

상당히 그럴 듯 하면서 매력적인 구석이 있었고 그래도 역시 최동훈 감독이구나 싶더군요.

 

이런 요소들로 이번 2부는 이야기 측면에선 보다 흥미로웠고 나아가 전편의 단점을 보완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차라리 2부로 나누지 말고 한 편으로 제작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아요.

물론 시공간을 오가는 구성과 후반부 몰아치는 트릭을 위한 장치들을 생각하면 이야기를 압축하기 어렵기도 했겠지만요.

아무튼 서사나 플롯 면에선 확실히 좋았고 전편이 왜 그리 어수선하고 이가 빠진 것 같았는지도 나름 이해가 갔습니다.

 

 

반면, 액션의 구성이나 연출 부분에선 여전히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제대로 돈을 썼구나 싶은 장면들도 있고 가성비를 따지면 제법 괜찮은 CG나 액션도 있습니다.

화물기차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시퀀스는 어지간한 헐리웃 못지 않다고 느껴졌고요

(솔직히 요즘 헐리웃 대작들 중에도 발CG로 주요액션 말아먹는 거 생각하면...)

그러나 그런 기술적 요소로 구사한 액션의 흐름을 보면 전편의 단점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어요.

외계인과 도술의 만남이란 설정에서 나오는 독창성은 반짝이지만

그걸 영상으로 풀어내는 아이디어가 빈약하고 단순합니다. 

 

아군과 적군이 만난다 액션이 시작된다 누군가 뭔가를 휘두르거나 기술을 쓰면 

'휘리릭 날아가서 어딘가 충돌하며 부서진다'라고 묘사될 장면이

1,2부 골고루 수차례 반복됩니다. 

액션을 펼치는 인물도 반복되고 배경도 비슷해서 이 장면들 모아다가 섞어버려도

구분하기 힘들고 어색함을 못 느끼지 않을까 싶을 정도예요.

이것 외에도 비슷한 액션 합이 반복되는 경우가 계속 보입니다.

예컨데 기차 시퀀스에서 설계자를 자신으로부터 추출하는 이안을 삼식이가 위협하는 순간과

마지막 하바 폭발을 막기 위해 신검을 던지는 이안을 설계자가 저지하려는 순간

위기의 구성과 해결이 디테일만 다르지 똑같다고 봐도 되는 수준이잖아요?

 

독창적인 설정을 만들었으면 그것을 백분 활용하여 액션 장면을 구성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동어반복을 하면서 긴장감이 떨어지고 화려한 가운데 심심한 액션이 됩니다.

 

외계인들은 만날천날 촉수공격만 해야하는 걸까요?

무륵은 레벨업하고 각성을 하자마자 같은 공격에 나자빠지는 모습을 자꾸 반복하는 걸까요?

신선들의 다양한 아이템과 기술들은 오로지 개그용도로만 쓰고 말았어야 하나요?

 

이런 복붙식 액션은 개별로 보자면 장면 자체의 완성도는 높아서

그리고 작게나마 인상적인 개별 액션들이 있었기에 더욱 안타깝습니다.

이 기획 전체가 그러하듯 홍콩 무협에서 가져왔을 장면이겠으나

2부 초반에 변장한 김태리가 자신을 잡으러 온 도사들과 국밥집서 싸우는 장면이 개인적으로 인상에 남았습니다.

칼과 칼집으로 서로가 주고 받는 안무일 뿐이지만 호흡도 좋고 편집도 능숙한데다

처음 던졌던 도끼로 마무리를 짓는 전체 구성까지 알차고 훌륭했다고요.

 

그런데 외계인이나 신선술이 등장하며 CG만 들어가면 이런 아이디어들은 어디가고

마이클 베이 뱅크샷 보는 것 같은 연출만 이어지더라는 겁니다.

 

***

 

결론적으로 2부의 감상은 1부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더 나아가 2부를 봐야만 1부가 제대로 완성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앞서 말한대로 조금 길어지더라도 한 편으로 묶어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시간을 오가는 구성, 우연과 인연에 관한 이야기, 자신의 실체를 모르는 주인공의 각성과

그런 이야기 사이사이를 이어주는 헛웃음 나오는 개그씬 등을 돌이켜보면

최동훈 감독은 주성치의 [서유쌍기] 2부작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싶은 상상도 하게 됩니다.

 

선리기연 마지막 주성치의 모습을 볼 때 느껴지던 찡한 페이소스는 아니더라도

이번 [외계+인 2부]에는 나름의 재미와 감동이 있네요.

부디 이번에 흥행면에서도 전작의 실패를 어느 정도 만회했음 싶어요.

 

 

+

 

11.jpg

마지막 클라이맥스에 모든 캐릭터가 도열해 무기를 치켜드는 장면은 예전 홍콩무협 생각나더군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어벤져스의 라인배틀을 떠올리려나요?

 

++

 

어벤져스 얘기 꺼낸 참에... 우왕, 좌왕의 정체가 밝혀지며 썬더로 돌아가는 장면은

어쩔 수 없이 [인피니티워]의 마지막이 생각나서 피식 웃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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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막짤.. 동방불패 맞나요?
오랜만에 보네요.^^
08:22
24.01.11.
저도 2부 초반 칼씬 진짜 독창적이더라구요. 개인적으론 처음 보는 액션이었습니다 ㅎㅎ
13:03
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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