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을 위한 식탁>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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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람 감독이 연출한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은 거식증에 걸린 딸과 오랫동안 그녀의 곁을 함께 하는 어머니에 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채영은 10대 때부터 음식을 거부하는 일이 시작됩니다. 점점 더 날씬해지고 싶다는 그녀의 욕구는 지속되었고 대안학교에서 사감선생님으로 근무하는 엄마 상옥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채영을 다그칩니다. 두 모녀의 관계는 그때부터 썩 좋지 않게 흘러가죠.
20여년의 세월이 가까워지면서 채영은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병을 이겨내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지만 호주로 떠납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곳의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되죠. 그리고 음식도 전보단 잘 먹게 되고요. 하지만 역병인 코로나가 터지면서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미 10대시절의 채영과 40대의 상옥의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더라고요. kbs에서 방영을 했던 것 같은데 이 작품에서도 자료 화면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때부터 두 모녀의 관계는 썩 좋지 않았고 운동권이었던 상옥은 딸의 모습을 처음엔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견지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채영 또한 운동권이었던 엄마 상옥의 모습이 이기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참 부자의 관계도 그러하지만 모녀의 관계도 각각이 모두 다르고 사람마다 누가 옳다고 얘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이 작품을 보며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과 관련되어진다면 함께 고민해서 회복의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채영도 그런 노력을 하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