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서울의 봄 메가박스 이수에서 시사회로 본 리뷰입니다.
본 리뷰는 22일 개봉이므로 최대한 스포없이 작성해 보겠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영화는 1212사태를 기반으로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역사가 강스포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많으시기에, 상당히 기대가 큰 영화였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는데, 오늘 관객분들 많았습니다. 먼저 제 간단 평을 먼저 적자면
올 하반기 한국영화들 중에서
최고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작에 썼어야 했는데.. 요즘 취업준비때매 바빠서 미루고미루다
지금 생각나는대로 다 적었습니다. 내용이 길지만 읽어주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10.26 사태
(남산의 부장들 한 장면)
아시다시피, 이 사건은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사건으로 유명하죠. 너무 유명한 사건이라
짧게만 적자면 박정희 대통령의 최측근인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당시 대통령 경호실장이던
차지철과 박정희를 시해한 사건으로, 당시 박정희 정권이 말이 많고, 정신없던 시기 중에 벌어졌던
사건으로 유례없는 대사건이었습니다. 시해 사건 이후로도 논쟁이 끊임없으며, 영화로는
'그때 그 사람들'과 '남산의 부장들' 이 있습니다. 서울의 봄은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프라하의 봄
최대한 요약해서 적어보자면,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 사회주의공화국의 당 제1서기
알렉산드르 둡체크에 의해 시작된 체코슬로바키아 사회주의공화국의 민주화운동을 일컬어
프라하의 봄이라고 말합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로 부터 구해줬던 소련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게 보였던 상황. 결국 소련군은 체코슬로바키아를 향해 무력침공을 합니다.
무려 25만 ㄷㄷ.. 안타깝게도 당시 미국은 베트남전쟁으로 인해 바쁘고, 다른 국가들도
이 같은 상황에 참전하기를 꺼려하던 상황.. 유일하게 소련군에 대항한 이들은
체코슬로바키아의 국민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둡체크는 모스크바로 끌려나갔으며 그 자리에 친소련 세력인 구스타우 후삭이 앉았습니다.
요약을 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의 80년대 배경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산주의는 아니나 독재정권에 벗어나 민주화를 바라던 대한민국에 봄이 찾아오나 싶었지만
또 다른 신군부 세력이 독차지하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프라하의 봄을 따와 10.26사태에서 12.12사태까지의 아주 잠깐의 희망을 만끽했던
그 시기를 영화에선 서울의 봄이라고 칭했던 거 같습니다.
(프라하의 봄 요약 그림 ㄷㄷ..)
- 육군사관학교 내 비밀 사조직 '하나회'
이거도 대부분 많이 아는 얘기지만, 간략히 언급하자면 육군사관학교 생도기간이 11기 이전에는
6개월이지만, 11기 부터 우리들이 아는 4년의 생도 교육기간이었다고 합니다. 육사 8기를 견제하기위해,
1963년 전두환, 노태우를 중심으로 결성된 하나회는 육사 내에 영남권 출신의 동기 및 후배들을 스카웃하여,
박정희 대통령의 지지하에 세력을 키워나갔다고 합니다. 당연히 친 박정희 세력이었고,
태양(박정희)를 위하고, 조국을 위하는 하나같은 마음 이란 뜻의 사조직이었다고 합니다.
이 세력은 크게 커져서 12.12 사태 이후에 하나회 세력들은 대부분 주요 보직을 다 차지했다고 하며,
위에 올려진 사진은 알아두면 좋습니다. 그리고 이 조직은..
김영삼의 문민정부 출범후
몰락하게 됩니다.
- 작전명 '생일집 잔치'
10.26 사태로 역사상 유래가 없는 최고권력 1,2,3의 공백이 생는 바람에
당시 국무총리였던 최규하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고, 비상계엄령이 발동,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최고권력의 자리로 올라간 상황.. 당시 전두환은
10.26 사태로 보안사령관에서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되고, 권력의 한축이 되어
정부 각 부처로 직접 업무보고를 받는 월권을 행사하고, 그걸 정승화는 좋게 보지 않았답니다.
정승화는 하나회 세력들을 꺽으려고, 전두환을 지방으로 발령보낼려고 하자, 그걸 들은
전두환은 12월 12일 정승화 총장을 체포하려는 계획을 철저하게 세웁니다.
그 유명한 12.12 사태이자 작전명 생일집 잔치라고 합니다.
-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
사실.. 미얀마 사태는 최근 일이므로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미얀마가 53년동안 군부의 지배로 이어지다
2015년 드디어 미얀마의 국민영웅 아웅산 의 딸인 아웅산 수치의 문민정부가 들어서나, 21년 경찰, 군대를
점거한 신군부 세력이 자기네 세력을 안 뽑으면 쿠데타를 일으킨다는 간접 선전포고를 한 뒤, 자기네 세력이 지자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를 감금하고, 12.12 사태처럼 군부 세력이 정권을 차지하게 됩니다.
당연히 미얀마 국민들은 분개하여 지금도 반대 시위를 하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희생자가 천여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로 손가락 3개 경례로 내세우고 있으며 헝거게임에서 유례되었다고 합니다)
- 연고주의 대한 강한 비판
이 영화는 철저하게 연고주의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연고주의는 존재하죠. 한국인들의 특유의 정 있는 모습과
계급사회의 군대 사회와 어울리지 않는 하나회의 행보에
영화의 반어적인 성공 전개를 보여줌으로서 국민을 보호하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식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주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 영화로서의 각색
1) 깨알 개그씬
(남산의 부장들에서 웃긴 장면)
아무래도 영화로서 너무 무겁지 않으려고 노력한게 보여집니다.
제작사가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을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 라고 합니다.
감독이 비트, 아수라를 만드신 김성수 감독님이시고요. 테넷이나
더 크리에이터처럼 너무 무겁게 하지 않으려고 유머를 넣는 장면이 꽤 나오는데,
저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자들이나 남산의 부장들에서 나름 유행어들도
나오는데, 이번 영화에서 유행어가 뭐가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갠적으로
저는 다크나이트에서 고담병원 씬에서 조커와 하비 덴트와의 장면서 투페이스로 각성하는
장면이 생각나는게 나오는데 그 장면이 웃겼어요. 근데 제 생각엔 황정민의
전두환 코스프레?와 사투리가 웃겨서 황정민쪽에서 유행어가 나올 수 있을 듯 합니다.
2) 가명
영화 그때 그 사람들에서 김재규, 차지철, 박정희의 이름을 실제 그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박정희 유족 측에서 소송걸리는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근현대사를 다루는
영화들서 배역 이름을 가명으로 사용하죠. 남산의 부장들이 그렇습니다. 이번 서울의 봄에서
전두환을 전두광으로 사용하는데, 황정민이 머리 만지는 장면이 저는 웃겼습니다.
그래서 한자도 머리두에 빛 광을 쓰나 했는데, 한자는 말머리 두(斗)와 빛 광(光)을 사용하더군요.
3) 대중들이 희망하는 장면들
역사의 흐름을 예측하고 막을 수 있을까요? 아마 불가능일겁니다.
어떻게보면.. 이런 흐름이 와서 대한민국의 국민성이 강해졌다고 느껴지고요.
영화 관상이나 올빼미에서 당시 기술을 생각하자면 사기적인 기술을 가졌음에도
역사의 흐름을 바꾸진 못했던 거 처럼요. 서울의 봄에서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가져오기 보단 각색된 부분이 나오는데, 블랙머니의 마지막 장면처럼 만일 이랬다면..
하는 장면이 나와서 짠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역사에 만일은.. 말이 안되긴하죠..
하나회 측이 팩트가 어땠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겠지만, 이랬을 수 있겠던 장면도 나오고,
장태완 장군을 모티브로 한 이태신 역에서의 한 장면은 삼국지 장비가 장판파에서
조조군을 막는 장면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배우진들
1) 황정민
이번 영화에서 충격적인 비주얼이 황정민의 머리숱 없는 비주얼이죠.
황정민이 마산출신이라 가끔씩 사투리 연기를 하는 모습이 나와서 정겹지만
이게 영남출신 비밀사조직인 하나회를 생각하며 보니 분노가 끓어올랐습니다.
연기적으로 어땠냐고 여쭙는다면.. 솔직히 기대만큼 엄청 좋지는 않았습니다.
공작에서 마산사투리 쓰는 연기에 평양성에서 신라왕 연기를 합친 모습같았습니다.
사실 수리남과 달콤한 인생에서의 악역연기가 엄청나서 기대치를 높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전두환 베프로 노태우 모티브의 노태건 역으로 박해준 배우님이
나오시는데, 플라워 킬링문에서 어니스트처럼 나와서 저는 흥미롭게 봤습니다.
전두환 뿐만 아니라 노태우의 역할이 어떻게 나오나 궁금했었습니다.
(전두환 싱크로율이 많이 유사한 고 박용식 배우님)
2) 정우성
드라마 제 5공화국을 봤다면 외모가 상당히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장태완 장군님 역할을 맡으셨죠? 참군인정신을 내세운 장군역할로 적절하게 연기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수 감독님이 정우성을 좋아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정우성님은 맞는 옷을 입으면 그렇게 안멋있을수가 없죠 ㅋㅋ 꼬꼬무 1212사태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하나회의 반대세력들 중 하나로 사실은 정병주 특전사령관도 김진기 헌병감도 멋있지만
이 영화선 장태완 장군에게 임팩트를 몰빵함으로서 극의 몰입감을 높인건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냉정히 보면 이 영화에선 빌런이죠 ㅜㅜ.. 전두환을 혁명의 주인공처럼 연출함으로서
역사를 바로 알고,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연출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장태완 장군이 쌍욕하던 상대인 유학성 장군 역의 염동헌 배우님이 별세하셨다고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 5공화국에서 장포스로 유명한 김기현 성우님의 연기 ㄷㄷ)
3) 이성민
남산의 부장들을 보셨다면, 각하역할로 피살당하셨다가 계급이 강등?되셔서도 납치되시는
역할로 나오셔서 개인적으로 짠했습니다 ㅠㅠ.. 사실 배우들의 역할 변신은 경이롭죠
이성민님의 역할은 만일 그 사건에 이랬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좋았습니다.
4) 박훈
이번 영화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배우님이 허회평을 모티브한 박훈님이었습니다.
1212사태의 성공의 요인이 저는 빠른 행동력도 있고,
치밀하게 계획 세웠던 공수부대의 기습도 있었지만 저는
군작전에서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배우님을 통해 느꼈다고 생각했습니다.
막을수 없는 9시간의 쿠데타를 보여준 이 영화에서 판단이 아무리 좋아도
작전이 상대방에게 노출이 된다면 쓸모가 없다는건 전쟁에서도 중요한 사실인데,
눈빛연기와 임팩트 만으로도 충분히 어필이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러니한건
박훈배우님이 한산에서 이운룡 역할을 하셨다는게 웃기죠 ㄷㄷ..
5) 김의성
당시 노재현 국방부 장관으로 김의성 배우님이 나오셨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욕이 나오더군요
유명하시죠? 부산행의 명존쎄 ㅋㅋㅋㅋ.. 배우는 연기만 한거 밖에 없는데 명존쎄라뇨 ㅠ
사실 이론상이라면 육군참모총장인 정승화보다 더 높아야 하는 지위인데, 거의 바지사장 수준의
공권력밖에 못되었다는 사실이 좀 짜증났었습니다. 여튼 이분 연기의 폭이 넒어서 좋았습니다.
모범택시에선 멋있게 나오셨다가 악역 연기하실땐 악랄하고 비겁하게 나오는 연기는 일품이라 생각합니다.
6) 유성주
저는 이분을 보고 암걸리는줄 알았습니다 ㅜㅜ.. 화란에서 연규의 새아버지 역할로 나오셨죠
거기서도 좀 짜증나는 어떻게 보면 서브빌런 역할로 나오셨는데, 하나회까진 아니었지만
가만보면 적이라는건 생각보다 가까운데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많이 답답했어요 ㅠ
7) 정해인
DP를 봤다면 이등병에서 소령으로 특급승진 했다는걸 느꼈겠죠? ㅎㅎ 첨에 왜 소령이
저렇게까지 잘생겼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 이질감이 약간 들었는데, 다시 돌이켜보니
숭고한 희생을 하신 김오랑 소령님을 맡으신거라 생각하니 짠한 부분이 들었습니다.
이 분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든게, 군인정신을 해야하는데 상대편은 같은 아군이고
이들도 명령을 받고 수행할 뿐인 군인이라는게 많이 허무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정병주 장군의 정만식님이 여기서 특별출연이더군요. 정병주 장군님이 명령에 죽고사는
참군인 이셨다는데 저는 갠적으로 이 분의 임팩트를 더 높이는게 어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결론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역사를 반드시 알아야 하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언젠가는
나왔으면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12.12 사태의 9시간을 몰입감 있게 만들어주셔서
많이 만족했습니다. 냉정히 생각하면 당연히 정우성의 배역에 몰입이 되야하는게 당연한데,
이상하게 전두환, 노태우의 하나회를 선역의 주인공처럼 연출하게끔 나오는게 어떻게보면
40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끔 돌이켜보는 영화가 된다고 생각하고, 민주화 운동 소재로 하는
여러 영화들의 좋은 재료적인 영화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와킨 피닉스의 조커처럼
악역이 선역으로 착각하게끔 하는 영화같기도 하고, 관상처럼 세조의 계유정난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하나회가 최고조직이 되었다면...?
아마 튀르키예나 이집트, 최악으론 미얀마 사태처럼 되었을 수도 있었겠죠?
이번 영화를 보고 흡연 욕구가 많이 땡기실 수도 있습니다. 하나회의 갈등과
쿠데타를 막지 못하는 세력의 갈등이 주가 되는 영화로 고뇌가 느껴져서
안타까웠던 영화였었어요.
마지막의 엔딩 사진과 BGM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군인정신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법하고, 역사를 통해
대한민국 사회가 어떻게 발전할 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는걸
시사하게 하네요. 22일 개봉합니다. 여유되시는 분들에게
꼭 !!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갓두조
추천인 7
댓글 1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기회되면 또 보고프네요 ㅎㅎ
김의성 배우님이 비겁하게 나와서 얄미운데
그만큼 연기를 잘한다는거겠죠 ㅋㅋ
리뷰들이 너무 좋아서 기대감만 자꾸 커지네요 ㅎㅎ
개봉날 달려갑니다😆
이번 정성 리뷰도 잘 읽었습니다👍👍
훈련소 다시 입소한 기분입니다 ㅜㅜ..
어느정도 적응하면 다시 영화관람에 재미들를려 합니다 ㅋㅋ
언제나 제 리뷰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
유행어 예상한다면...
우리는 하나다.
마, 드가자.
믿어주세요.
이 반란군 놈들, 거기 꼼짝 말고 있어 등등...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