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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은 배급사가 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을 몰아서 했다고 생각해요.

영화에도른자
9333 13 18

호불호 갈리는 영화인 거 인정합니다. 저도 불호니까요. 근데 보고 나니까 정말 거미집 배급사가 선택을 왜 이렇게 한 건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걸 추석에...? 추석 등의 명절은 영화에 관심이 낮은 일반 대중층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입니다. 배급사도 당연히 이 기류에 편승해서 관객 좀 벌어 볼려고 했겠죠. 그런데 거미집이 일반 대중층한테 먹힐 영화는 아닙니다. 애초에 영화 만드는 이야기고, 극중극이라는 비대중적인 소재를 사용했고, 70년대 세트장 분위기에 블랙 코미디에, 심지어 애들 보여 주기는 힘든 수위다? 이 영화를 다른 사람이랑 같이 보자고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저 70년대 저걸 보고 중장년층을 포함한 가족 관객을 노리려던 거 같은데... 중장년층은 70년대 영화판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는 있겠죠. 하지만 본질적으로 가족 중 최소 한 명은 공감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만한 이야기를 추석에 걸려면, 그냥 천박사처럼 아동 관객층이 볼 만하게 만드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그 주 타겟층인 중장년층의 경우엔 영화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을 거예요. 추석에 극장 찾는 중장년층은 대체로 영화에 관심이 낮은 일반 대중층이거든요... 그냥 이럴 때 한 번 보자 하고 오시는 분들이죠.

 

그래도 어쨌든 추석 개봉을 선언했으니 열심히 팔아먹어야겠죠? 그래서 배급사가 선택한 게 이 영화를 코미디 위주로 홍보하는 거였습니다. 코미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코미디... 야 이걸 코미디로 팔아먹을 생각한 게 코미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가 안 웃기다고 까는 게 아닙니다. 웃음 포인트 꽤 있어요.(보스톤보단 많습니다.) 근데 이게 코미디 좋아하는 관객들이 좋아할 영화냐고요 ㅋㅋㅋㅋㅋㅋ... 뭐 웃음 포인트에 매력을 느낀 관객들도 있겠죠. 근데 코미디 영화로 홍보하면 30일이나 극한직업 같은 걸 기대한다니까요? 그거랑은 정말 대척점에 선 장르인데 이걸 코미디로 홍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거 5월이나 11월에 개봉했으면 (지금 영화 시장 꼴이 꼴이라 손익은 못 찍었겠지만) 이것보단 훨씬 나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5월이나 11월이 관객층이 꽤 쏠쏠하게 모이는 시기고 영화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좀 있는 관객들도 모일 때라 '작품성 위주의 상업영화'가 잘 되는 때거든요. 대표적으로, 작년 올빼미가 11월에 개봉해서 손익 넘겼죠? 그 시기에 개봉해서 블랙 코미디, 극중극, 영화 만드는 이야기, 그리고 송강호 위주로 홍보를 돌렸으면 같은 돈 쓰고 관객 훨씬 많이 끌어모았을 겁니다. 잘 하면 빈집털이까지 노려 볼 만하고요. (개천절 낀 조커를 반례로 들 수 있는데, 조커는 화제성이 상당했거든요. 이 영화는 물론 저 위의 천박사나 보스톤하고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아무튼 21년 추석에 힐링 영화 개봉하려다 관객 잘 안 들었던 '기적'보다 더 나쁜 선택을 했네요. 애초에 2개 영화가 먼저 자리를 잡아 놨는데 이걸 끼워 넣으려던 생각도 이상하다만... 어쨌든 보스톤도 대손해에 천박사도 지금 이익만 겨우 나는 수준인 만큼 내년 추석부터는 맞지 않는 영화를 대목에 억지로 끼워 넣으려는 시도는 좀 생각을 해 보겠네요. 아까도 언급했듯 거미집 불호이지만 이 정도로 관객이 안 들 영화는 아니라 생각하는데 참 아쉽습니다.

영화에도른자
12 Lv. 15010/15210P

https://www.instagram.com/luka.movie/ (도른자의 인스타도 한 번씩 방문 부탁해요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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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일리가 있는 분석이네요. 추석 영화로는 안 맞는 것 같아요
01:16
23.10.05.
golgo
이제 추석엔 공조2나 천박사처럼 온 가족이 볼 수 있어야만 되나 봅니다. 그냥 걸어 둔다고 무조건 봐 주는 시대가 지났다 보니..
02:57
23.10.05.
2등
큰 배급사가 아니라서 영화 시장 자체 파이가 작다보니 비교적 큰 시즌에 개봉하는 게 그나마 낫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01:40
23.10.05.
폴아트레이드
근데 이러면 오히려 큰 시즌에 관편성 치이는 것보다 빈집털이 노리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02:57
23.10.05.
profile image 3등
저는 개인적으로 좋게 봐서 손익 200만은 될 줄 알았는데 택도 없네요ㅎㅎ 말씀대로 추석에 개봉한게 패착인거 같네요. 예전에는 요정도 되면 2백만은 쉬웠는데 이제 공식이 없는거 같아요
02:29
23.10.05.
사보타주

공식도 없고, 공식을 찾아서 만들어도 손익을 장담할 수 없는 게 지금 시장이니까요. 지금 한국 영화 시장은 퀄리티 낮은 영화들이 실패하는 걸 넘어서, 퀄리티 괜찮은 영화들도 들인 공에 맞지 않는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이는 비정상적으로 축소된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올해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그냥 전 세계적인 극장 침체 현상 같기도 하고요. 이제 시장이 침체되었으며 점차 소멸해 간다는 걸 인정하고 제작비를 다시 절감할 시간입니다..

02:59
23.10.05.
profile image
저는 이번 추석 영화 중에서는 제일 좋게 봤는데 추석 영화로는 안 맞는 거 같아요ㅠㅠ
07:19
23.10.05.
profile image
저도 거미집은 개천절이나 한글날때 개봉하고, 30일을 추석에 개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오네요 물론 최근 한국영화들 중에서 잠과 더불어 투탑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08:02
23.10.05.
영화 마케팅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메인 타깃층은 늘 뒷전 같고 어쩌다 걸려라 식인지 아쉬울때가 참 많아요
08:23
23.10.05.
영화개봉시기보다 그냥 영화가 애매한영화입니다
그냥 어느시기에개봉했어도 이정도급의흥행했을거라봅니다
비수기에개봉해서 영화매니아들을 불러들일정도로 작품성이 좋은것도,추석시즌에 개봉해서 가족관객들을 모을영화 그 어느쪽도아닌거죠 예시로 영화 올빼미를드셨는데 올빼미는 거미집보다 관객들의 흥미를끌요소가많고 더 잘만든영화이기에 11월개봉으로도 관객을모은것같습니다

과거 지구를지켜라라는영화가 망한걸 한참뒤에 재평가하며 포스터때문이다,홍보가이상했다하지만 그 영화는 그냥 흥행대박날영화가아니기때문이라생각합니다
거미집 개봉시기도 마찬가지로 언제했어도 그닥이라봅니다 제 개인적인생각입니다
09:11
23.10.05.
profile image
블루레이
저도 이 관점에 동의합니다. 기본적인 흥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듯 합니다. 워낙 극장 관객층이 줄기도 했고요.
10:07
23.10.05.
흥행은 달라지지 않았어도 코미디를 내세우지 않았더라면 평가는 더 나아졌을거라고 생각하는데...여러모로 배급사의 패착인거 같아요
12:39
23.10.05.
profile image

올시즌 보면 피크시즌이라고 사람이들이 영화 더 많이 본다 없는거 같음  

13:34
23.10.05.
profile image
덧붙여서 올해 명절 휴일이 길어서 영화관보다는 다른 휴가방법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밌게봐서 아쉽긴합니다
13:43
23.10.05.
profile image
마케팅 하시는 분들이 전반적으로 의식구조가 개편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장 흐름을 전혀 못 읽는 것 같습니다. 범죄도시3가 저는 천만까지 갈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이 드는데, 경쟁작 하나 없는 시기에 적절히 개봉한 것도 신의 한수라고 생각은 들거든요. 개봉시기도 그렇고 어필할만한 요소가 무엇인지 나름의 생각들을 하고 했겠지만 시장엔 전혀 먹히지 않았으니 실패죠... 명절특수 방학특수 없어졌는ㄷㅔ, 한국영화끼리 경쟁하다가 서로 물먹고... 암튼 아쉽습니다. 지난 방학시즌때 영화 개봉 몰린거랑 추석연휴때 몰린거 생각하면... (물론 영화비 지불하고 볼 만큼의 메리트가 있었는가... 이점은 논외로 치더라도요.)
17:37
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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